좋은 글을 보관해두고 읽기 위해 간단한 스크랩 도구를 만들어 사용해 왔는데 스크랩 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이 들어서 그동안 스크랩 한 기록을 리뷰해 그 사이트를 모두 google reader에 등록을 했다. 맨 처음 rss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무엇을, 어디를 추가해야 할 지 막막한 편이라 잘 사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옮기며 그간 스크랩 한 블로그를 살펴보니 앞으로 어떤 블로그를 등록하면 될지 대략적인 원칙도 세울 수 있었다.
스크랩 도구를 만들기 전에 에버노트로 비슷하게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 사용해보려 했는데 스크랩 하는 자체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어 에버노트로는 내 상황에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버노트 잘 활용하시는 분들 정말 부럽다. 나에겐 너무 복잡한듯.
스크랩 도구를 만들어 쓴 가장 큰 이유는 아이패드에서 오프라인 rss 리더로 사용할만한 앱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패드에 내장되어 있던 이메일은 오프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고 또한 그냥 흘려보내는 글이 아니라 메일함에 보관할 수 있어 다시 찾아보게 될 때 메일함을 검색하기만 하면 되었었다. 특히 gmail의 메일함 검색 기능은 환상적인 수준이다. 앞서 언급했던 소비되는 시간의 문제가 딱히 없었더라면 지금도 적극적으로 스 크랩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꼭 구입 해서라도 찾는다는 심정으로 앱스토어와 각 리뷰를 돌아본 결과 feedler Pro로 선정,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다. 장점은 온라인에서 싱크를 하면 rss의 이미지까지 저장해줘서 오프라인에서도 완벽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단점은 앱이 안이쁘다(?)는 점과 싱크하는 중 뭔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저장이 100건 이상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건 그냥 그려려니 하겠는데 저장이 100건만 되는 부분은 좀 문제가 있다. 각 피드별로 100건씩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피드에서 최근 100건만 저장되기 때문에 뉴스같은 피드(내 경우는 techneedle과 techIT!)가 있으면 그 최근 100건의 절반 이상이 뉴스만 담겨 있고 정작 읽고 싶은 글은 싱크되지 않는 경우가 몇번 있었다. 글에는 꼭 읽어야 할 글이 있고 (작성자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읽지 않아도 무관한 글이 있는데 rss 는 무조건 시간순으로 정렬하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리더에서 반영되질 않는다. 특히 지금과 같이 정보가 범람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취향에 맞게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런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이건 다른 글에서 다시 적어보기로 하고.
그러던 중 지인의 블로그에서 MobileRSS를 보게 되었고 때마침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어 내려받았는데 만족하는 편이다. 장점은 이쁘다. 아쉽게도 아직 레티나를 지원하지 않아 도트가 튀는 미려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차후에 개선 되지 않을까. 일단 앞서 언급했던 feedler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시간순 100건의 문제는 없었다. 각 피드별로 싱크가 되어 볼 수 있다는 장점.
단점은 싱크가 덜 된 것인지 목록엔 나오는데 누르면 잠시 본문이 보였다가 렌더링 실패 문구가 나온다. 한두건이면 싱크가 잘못되었나 하겠는데 상당히 많은 편에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일말의 단서를 주지 않는다. 이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잘 되고 오래된 글도 읽을 수 있는, 게다가 좀 이쁜 Rss reader 앱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영 찾질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 (제목은 거창한데 내용은 실속이 없다;;)
2013/02/01 추가
Mobile RSS, 오프라인도 완벽하게 지원한다. 알고보니 내가 싱크하는 인터넷 환경이 불완전했었다. 현재 회사에서 쓰는 공유기의 버퍼가 용량이 작아 무선 기기가 많아지면 가끔 끊어지는데 그 끊어지는 순간 이미지를 다 내려받지 못했는데 다 받은 것으로 처리가 되서 위와 같은 렌더링 실패가 나는 것이었다.
또한 각 피드별로 100건씩 설정을 해놨더니 등록된 모든 블로그에서 100건을 처음 init하는데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리는거라 싱크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던 것. 50건으로 줄이니 업데이트도 잘 되고 내용도 잘 나왔다.
잘 모르고 깐(?) Mobile RSS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강력하게 Mobile RSS를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