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내 이야기

고민 안하기

2015년 8월 2일

사소한 일에도 고민을 많이하는 편이다. 이미 결정된 일에도 고민하는 편이며 사람과의 관계에도 매사 조심스러워 하는데다 이곳 저곳에 생각을 많이 쓴다. 가끔 이유 없이 아플 때도 이런 잦은 고민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몇년은 고민을 줄이고 행동으로 먼저 옮기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로 지금 여기까지 지내오게 되었다.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고민을 하는 편이지만 결정을 빨리 내려 “장고 끝 악수” 같은 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지나치게 고민하는 습관을 고치려고 오래 생각을 했었는데 나에게 있어서 고민은 깊이있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으로의 고민보다는 단지 결정이 어렵기 떄문에 그 순간을 뒤로 미루고 행동을 지연하는, 일종의 게으름이란 결론을 갖게 되었다. 결국 하기로 결정할 일을 고민에 시간을 많이 쓰면 그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는 더 큰 손해가 된다. 결과가 좋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좋은 결과 나올 일이면 왜 더 빨리 결정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반대로 빠른 결정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고민하는 시간만큼 감정과 결과를 추스릴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이 시간이 빠른 결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계속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결정해야 하는 날에 일정으로 등록해두고 잊는다. (최소한 메모를 해둔다.) 고민도 멀티테스킹을 요구하고 고민이 많아지면 정작 눈 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아예 생각하지 않고 지내다가 결정의 순간에서 갖고 있는 데이터만으로 결론을 도출하면 망설임도 적어졌고, 또 단호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가 불필요한 고민을 줄이기 위해 내 스스로 세운 원칙이다. 최근 들어서 글처럼 잘 지켜지지는 못하고 있다. 남은 2015년은 이 원칙을 잘 닦아 고민이란 탈을 쓰고서 결정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경계해야겠다.


이상한모임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주제로 함께 글을 쓰는 글쓰기 소모임입니다. 함께 하고 싶다면 #weird-writing 채널로 오세요!

이상한모임은 정말로 이상한가

이상한모임이 이상한가 평범한가! 정리한 "이상한 포스트"

2015년 6월 28일

이상한모임

이상한모임 이름으로 활동한 기간만 2년 여 시간이 흘렀다. 대다수의 커뮤니티 활동은 명확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모이지만 이상한모임은 개개인이 각자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이기에 개개인의 행동집합에 가깝다. 모임이지만 동시에 모임이 아닌 성격이 강해 “우발적인 모임”이며 각각의 목적을 향해 가는 모임이다. 초기에는 각자 자리를 잡고 해시태그 #이상한모임으로 공유하면 각자 위치에 따라 참여하는 정도였지만, 지난 기간을 돌아보면 참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까지는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개발자가 많긴 하지만 “이상한모임은 개발자 모임이다”는 틀린 명제다. 초기 구성원에 개발자의 비율이 높았고 개발자는 개발자만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발자가 더 많이 가입할 가능성이 많지만 이상한모임은 “이상한 사람에 의한 모임”이다. 이상한 사람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관심있는 일이 있으면 찾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온 몸이 근질근질한 사람이다. 전혀 관심사가 다른 사람들이라도 모여서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하면 공통된 주제가 나오고 한 명, 두 명 일 때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

그렇게 저지른 이상한 일들이 참 많다. 하루 아침에 팀블로그를 만들어서 함께 글을 공유하기도 하고, 평소에 보기 힘든 사람들을 모아 독특한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하고, 만들고 싶은 웹서비스를 공개 리포에서 함께 만들어내기도 하고, 정기/비정기 정모 및 번개를 진행하기도 하고, 관심있는 주제를 스터디하거나 코스 강의를 개설해 함께 듣기도 한다. 요즘은 슬랙을 통해 많은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얼마나 세세하고 다양한 관심사를 심도있고 깊이 있게 서로 공유하고 있는지 일일이 설명할 수가 없다. (심지어 서로의 관심사에 서로 과제를 던져주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게다가 다들 그 과제를 한다!)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에 의한 이상한모임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상한모임 2014년 5월 정모

예전과 달리 한 두 명이 열정만 가지고 시간을 써서 행사를 꾸릴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운영진이라는 조직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수평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다. 이상한모임의 시작부터 개개인의 모임이었기 때문에 따로 운영진은 필요 없었겠지만 이상한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짓을 돕고 싶고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영속성을 위해 고민할 사람들이 필요해서 모인 것 뿐이다. 이상한 짓을 적극 권장하고, 권장하다 못해 열심히 지원하려고 하는 것은 여기 말고는 없지 않을까. 운영진이 있지만 여전히 이상한모임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꾸려가는 이상한 모임이다. 누구든 참여해서 생각을 공유하고, 하고싶은 일을 얘기하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각자의 관점에서 더 큰 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매력적이다 못해 중독적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예전에 비해 더 쉽게 일을 저지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이상함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눌러놓고 숨긴 채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모임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발산했으면 한다. 이상한모임은 로켓은 아닌데 UFO는 맞는 것 같다. UFO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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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쓰는 프로그램의 2% 부족한 점

티끌 같은 불편함이 한라산 같이 쌓여 만든 사용자경험 불평 리스트

2015년 4월 27일

대부분 프로그램을 만족하고 사용하지만 불편하다고 느끼는 프로그램이 몇 있다.

Google Chrome

나는 크롬빠다. 하지만 요즘 메모리를 엄청나게 먹는 크롬을 깔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하나 있는데 Cmd + W를 한다는게 바로 옆에 있는 Q를 눌러 창을 전부 닫는 사태가 간혹 있다. 물론 크롬이 창을 잘 살려주기는 하지만 메모리 공룡이 된 이후 껐다 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Chrome에서 메뉴에 Chrome > Warn before quitting를 활성화 하면 창을 닫기 전에 경고를 준다는데 나는 동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발동 조건을 모르겠다.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고.)

FileZilla

무료 FTP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용자 정보를 저장해놓고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다. 장점은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설정값을 플랫폼 상관없이 Export/Import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도 아쉽다고 느끼는 부분은 모든 단축키가 Windows 기준으로 되어 있어서 맥에서의 단축키를 바로 이용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OSX의 Finder에서는 Enter로 파일명을 변경할 수 있지만 Filezilla에서 Enter를 치면 Windows 버전처럼 파일을 내려받게 된다.

MS Office for mac도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단축키로 적응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FileZilla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Adobe Photoshop CS6

개인 환경에는 Adobe CC를 사용하고 있지만 회사에서는 아직 CS6를 사용하고 있다. 강력한 사진/그래픽 도구로 사내에서 필요한 모든 디자인 작업을 Photoshop으로 해결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이 나와도 단축키는 거의 유지되는 편이라 크게 불편하지 않는데 CS6에서만 나타나는 이상한 문제점이 있다. 키보드를 영문이 아닌 한국어로 설정한 상태로 Photoshop을 실행하면 모든 단축키가 동작하지 않는다. 메뉴를 눌러 직접 종료를 한 후 영문으로 바꿔 다시 실행하면 되는데 이게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이다.

처음에는 이 문제가 키보드 언어 선택이 이유라고 생각 해보지도 못했었다. 사용하다 보면 어쩌다 문제가 생기고 껐다, 켰다, 다른 작업을 하다가 다시 실행하면 문제가 해결되고 그랬었다.

Epson Scan

요즘 사진 촬영을 필름으로 주로 하는데 현상한 필름을 스캔할 때 Epson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Epson Scan을 사용한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2% 멀쩡하고 98% 부족한 프로그램이다. 일단 preset이 제대로 저장되지 않는다. 스캔 전에 preview를 하면 preset이 초기화되서 기본값으로 돌아가 매번 설정을 해줘야 한다. 그 덕분에 커브값을 설정한다거나 하는 과정은 스캔 후 후속 편집에서 하는데 그 덕분인지 관용도가 상당히 낮다. 그리고 일부 설정이 preset에 저장되지 않는다. Silverfast 구입을 고려하는 중이긴 하지만 비용이 상당히 커서 일단은 부족한대로 Epson Scan을 사용하고 있다. 이상하게 프린터, 스캐너 같은 하드웨어와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한결 같이 불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


사소한 불편함이 전체적인 인상을 엉망으로 만들 때가 많다. 내가 만드는 서비스/웹사이트는 그런 일이 없도록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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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2015년 4월 11일

몰입에 대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내왔고 실제로도 쉽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서 처음엔 좋은 주제라고 느꼈는데 막상 작성하려고 하니 최근에는 오랜 시간을 몰입해본 기억이 없었다. 쉽게 몰입했던 그 감각이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요 며칠은 퇴근하고 집중적으로 번역 글을 올리는데 시간을 사용했다.

몰입을 방해하는 환경

나는 몰입에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흐름을 끊는 방해 요소가 많아졌다. 한두 번 정도야 다음 몰입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 상황이 반복되면 그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복적으로 집중이 틀어지면 또 집중이 흐트러질 것이라는 사실을 몸이 무의식적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시 몰입 상태로 진입하기 힘들다. 그러면 일도 지루하게 느껴지고 재미도 없어진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주변 환경에 대해 배로 민감해진다. 누군가의 대화, 문 여닫는 소음, 전화벨 소리, 발소리, 기침 소리, 심지어는 작은 노티피케이션 하나에도 방해로 느껴지고 스트레스를 더 받는 악순환에 빠진다. 작은 자극에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공간을 개선하거나, 공간을 탈출하거나. 참으면 본인만 손해다. 그래서 요즘은 몰입하는 것 자체보다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몰입의 대상과 조건

당연한 점인지 몰라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몰입을 잘한다. 재밌는 일을 좋아한다. 처음 하거나 아직 익숙지 않아서 서툰 일을 재밌어한다. 숙련도가 늘어나는 반복 작업도 재밌다. 없는 것을 만드는 작업을 재밌다. 이미 있는 것을 개선하는 작업도 재밌다. 내가 단순해서 그런지 웬만하면 다 재미있어한다.

재미있으려면 호기심이 생겨야 하고 호기심이 있으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이 목표가 된다. 급박한 기일을 가진 데드라인을 정하고 달리는 것도 좋지만 이런 긴장감이 반복 되다보면 결국 고무줄은 늘어나고 사람은 지치고 여유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쉴 때 확실하게 쉬지 않으면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반복되는 데드라인에도 지치지 않는 사람은 애초에 내가 생각하는 범위 이상으로 여유의 크기가 남다르게 큰 사람이거나 쉴 때 엄청나게 잘 쉬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내적 요인, 외적 요인 가릴 것 없이 쉽게 몰입해서 과정을 즐긴다.

내게 몰입에 도움이 되는 공간은 주변은 어둡지만 내 손 닿는 곳은 밝은, 그리고 밀폐된 느낌이 있는 공간이다. 즉 도서관 열람실 같은 분위기에서 쉽게 몰입한다. 오랫동안 집중해서 무엇인가 한 기억은 모두 그와 비슷한 공간이라 그런지 그와 같은 환경에서 몰입이 더 잘된다. 어쩌면 학습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듣거나 TV를 보면서는 절대 안된다. 가사 없는 곡은 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이 잘되는 편이다. 화이트 노이즈 같은 에어컨 돌아가는 소음이나 컴퓨터 돌아가는 소음 있는 공간도 잠만 잘 오고 집중에 방해된다.

소음 얘기하다 생각났는데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방을 정리하는 사람과 방을 정리하지 않는 사람인데 전자는 뭘 해도 바로 정리하는 타입이고 후자는 정리를 아예 하지 않거나 어쩌다 한번 정리하는 타입이다. 나는 후자인 편인데 어쩌면 물건이나 옷이 많아서 소음을 줄여주는 차음재 역할을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1 아무튼 나에겐 번잡스러운 공간도 집중에 도움이 된다.

몰입 해야 하나

몰입의 순간에 행복감을 느낀다. 몰입의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상관 없이 몰입이라는 경험 자체에 중독성이 있다. 성취로 인한 기쁨도 있지만 내가 얼마나 집중해서 결과를 만들었는지도 만족의 척도가 된다. 결과는 썩 좋지 않더라도 몰입하고 나면 “괜찮아, 나는 꽤 즐겁게 한 걸” 하고 기분 좋게 넘어갈 수 있다. 힘들 수 있는 과정을 즐겁게 수행하는 비결이 된다.

반대로 몰입에서 오는 만족감 때문에 몰입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 일을 잘 끝내고 나서도 몰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허전한 기분에 빠지거나 일을 망쳤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 개운하지 않은 기분. 이것도 은근 스트레스다. 몰입은 필수가 아니다.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인데 몰입 자체에 집착하면 강박증세만 심화된다.

몰입은 자신의 환경을 돌아봐야 한다는 신호다. 몰입이 안되는 상황을 자신 탓이라 생각하면 그건 해결될 수 없는 방식이다. 사람은 다 다르고 다 다른 방식의 몰입 트리거를 가지고 있을 텐데 다 같은 방법으로 몰입할 수 있을까. 누구는 너저분한 책상에서 집중이 잘 되고 누구는 깨끗한 책상에서 집중이 잘 된다. 몰입하지 못한다고 답답해하기보다 어떤 환경에서 내 여유를 챙기고 충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어떤 환경에서 몰입할 수 있는지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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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정리 잘 안하는 사람의 흔한 변명. 
  • 10만 히트 달성

    블로그 4년차 10만 히트 달성, 앞으로도 열심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해요 /ㅅ/

    2015년 4월 3일

    haruair.com 블로그 All time views 10만 히트를 달성했다. 사실 10만 히트를 기념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었는데 100,000히트 돌파를 읽고나서 통계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큰 뜻을 품고 만든 블로그가 아니기에 통계 수치에 연연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시작한 블로그에 조회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 관한 작은 포스트를 기념 삼아 남긴다.

    Jetpack 통계

    2011년 5월 첫 포스트를 시작으로 이 블로그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워드프레스 통계를 제공하는 플러그인 jetpack은 2012년 11월에 설치했으니 처음부터 설치한 Google Analytics 와는 5,000여 뷰 정도 차이가 난다. 개설 만 4년을 앞두고 10만 뷰에 도달했다. 한국어 컨텐츠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입이 높은 편이고 대부분 Google 검색을 통해 들어온다. 국내 포털에서의 유입도 있는 편인데 검색 키워드가 제목과 정확하게 맞는 경우에만 검색이 되는 것 같다. 내 블로그 대부분의 컨텐츠가 광범위한 범위를 포용하는 글보다 특정적인 상황에 촛점이 있는 글이 많아서 그런지 사이트 방문 증가율이 선형으로 증가하고 있다.

    GA 통계

    매년 세우는 목표에 블로그 꾸준하게 포스팅하기가 늘 들어가는데 글을 쓰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주절주절 쓸 때가 많아 다듬다보면 한 달에 2건 많아야 4건 정도 작성하게 되는 것 같다. 블로그에서 공유하는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겪고 있는데 모두 공유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늘 있다. 그래도 이상한모임 팀블로그를 하게 된 이후, 돌아보는 블로그도 늘었고 그 덕분에 영향을 주고 받아 작성하게 되는 포스트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이상한글쓰기로 같은 주제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함께 하는 힘”을 무시할 수가 없다는걸 이상한모임을 통해 늘 느끼고 있다.

    가끔 바이럴을 타서 급격하게 뷰가 늘었던 경험도 있지만 아쉽게도 호스팅에서 트래픽 초과 대응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했다. 그래도 오랫동안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어 계속 사용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최근에 DigitalOcean으로 이전했다.

    Jetpack 조회 순위

    현재 작성해서 퍼블리싱한 글은 총 166건이다. 예전에 쓴 글을 누가봐도 오글거릴 정도지만 이젠 예전 글을 삭제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비스형 (유사) 블로그를 사용하다보면 작은 사건으로 우발적으로 탈퇴하는 경우가 있는데 몇 번 그런 일을 저지른 탓에 내 역사(물론 흑역사)가 순식간에 없어지고 말았다. 디지털 컨텐츠는 아날로그 시절보다 복제나 관리가 용이하지만 그만큼 쉽게 자료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아쉽다.

    이 블로그의 주요 컨텐츠는 내가 경험하는 사소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 작은 부분의 설정값을 변경한 글도 작성해두니 많은 분들이 보고 도움을 받았다고 고맙다는 피드백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고맙다는 피드백은 늘 고맙다. 올해에도 더 사소한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많이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종종 번역도 했다. 영어/한국어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아 매끄럽게 번역하진 못해서 큰 도움이 되진 못해도 구글 번역기보다 자연스럽게 작성할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누가 와서 이것도 번역이라고 작성했냐 얘기해도 사실 할 말이 없긴 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보고 싶은 영역인데 번역 자체보다 언어적인 능력을 키우는데 더 우선을 둬야겠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첫 글 안녕하세요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삶에서의 배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블로그를 작성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방문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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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작업 환경

    2015년 4월 2일

    이상한모임 과제로 각자의 작업 환경에 대해 쓰기로 해 작성하는 포스트다. 회사와 집의 환경과 작업 환경에 대해 간단하게 적었다. 과제 덕분에 오랜만에 방청소도 하고 아주 유익한 이상한모임이다.

    사무실

    회사에서 2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환경이다. 중간에 이사를 갔지만 같은 건물이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무실 배치는 아주 마음에 들지 않게 변경되서 슬픔.)

    옆에 있는 원숭이는 모자다. mailchimp에서 보내준 물건들인데 스티커도 한움큼, 인형에, 모자에 참 풍성하게 보내줘서 고마웠다. 물을 자주 마시는 편인데 깡통 보틀은 all above human 컨퍼런스에서 받아 잘 쓰고 있고 jiman님이 선물해주신 작은 텀블러는 따뜻한 물을 마실 때 쓰고 있다. 이것저것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라 늘 노트가 있다. 멜번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인 myki는 상당히 얇은 편이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꺾어질 것 같아서 애플스토어 카드를 같이 넣어서 들고 다닌다.

    오른쪽 위 간트차트는 한참 전에 끝난 프로젝트인데 벽이 허전해서 그냥 붙여뒀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무실에 두고 사용했었는데 요즘 집에서 공부할 때 사용하려고 집으로 들고 왔다. 아이폰은 늘 충전하고 있고 구형 애플 이어폰으로 노래도 듣고 그런다. 바탕화면은 스냅샷, 스프라잇 이미지, 짤방, 합성 등 각종 이미지가 널부러져 있는데 화면에 꽉 차면 그냥 전체 선택해서 지운다.

    집

    이것저것 잡다하게 널부러져 있었는데 다 치우고 찍었다. 여기도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호주 오면서부터 맥북 에어를 쓰고 있는데 가볍고 대부분의 작업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다만 구입한 이후 계속 투덜투덜 대던 부분이 바로 디스플레이였다. 그냥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별 느낌이 들지 않는데 색상을 봐야 하는 작업이 있을 때 문제가 컸다. 처음에는 그냥 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맥북 에어 디스플레이가 sRGB 절반 정도도 커버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다 아이맥을 구입하게 되었다.

    한국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 일에 약간 번아웃 된 상태라 집에 오면 코드를 거의 보질 않았었다. Street Photography에 관심이 많아져서 한동안 집에서 사진첩 보고, 사진 편집하고,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는 등의 일을 많이 했다. 사진도 컴퓨터를 해온 만큼 오랜 기간 했는데 최근엔 조금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한 4~5개월은 디지털과 필름을 병행하다가 이제 완전히 필름으로 넘어와서 대부분의 사진을 필름으로 촬영하고 있다. 현상은 filmneverdie에 맡기고 스캔은 직접 하고 있다. 사진 좌측에 보이는 검은 장비가 필름 스캐너(EPSON V600)이다. BUY FILM 스티커는 Japan Camera Hunter에서 필름케이스 구입할 때 받았다. 오른쪽 물컵 뒤에 있는 외장 하드에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하드는 늘 불안해서 사진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까 늘 고민했는데 필름으로 옮기고 나서는 그런 고민이 없어졌다. 노란 노트 아래에 있는 사진첩은 Martin Parr의 The last resort이다.

    키보드는 레오폴드 FC700RT다. 맥북 에어를 좀 멀찌감치 두고 쓰려고 제작년에 한국 다녀올 때 구입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윈도우 키보드 레이아웃이라 가상 환경 윈도우를 사용할 때 편하다. 매직패드도 있는데 포토샵 작업할 때 영 불편해서 마우스를 쓰고 있다. 클립보드를 마우스패드처럼 쓰고 있다. 메모하기 쉽고 다 쓰면 새 종이로 교체하기 편리하다. 폰은 늘 충전하고 있다. 완전 충전하고 방전하면 베터리 수명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에어는 자기 전에 잠깐 글 쓸 때나 트위터나 슬랙할 때 사용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서 둘 다 열고 작업해본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최근엔 들고 나갈 일도 별로 없고 그래서 평소에는 키보드 받침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작업환경

    내가 하는 일이 a little bit of everything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환경이 다른 편이다. 그래서 터미널 환경 + Sublime Text를 엄청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Sublime Text도 호주 시드니 소재 회사가 만들고 있다.) Vim도 쓰지만 복붙도 잘 못해서 마우스 쓰는 라이트 유저다.

    최근에는 C# 코드를 많이 읽고 있어서 Parallels로 windows 8.1, VS2013을 사용하고 있다. Xamarin도 가끔 쓰고 있다. 빠르게 내용 찾고 코드 읽고 할 때는 여전히 Sublime Text를 사용한다. (회사에서는 vmfusion을 사용하고 있지만 Parallels를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서 구입했는데 둘을 비교할 때 vmfusion이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다. 만약 구입할 예정이라면 vmfusion을 추천.)

    Adobe CC로 Photoshop, Lightroom을 사용한다. Photoshop은 오래 사용해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를 하질 못하고 있다. 그 탓에 Lightroom도 좀 쓰다가 불편해서 Photoshop을 켜는 경우가 많다.

    문서 작성은 sublime text를 자주 쓰고 최근에는 typed를 사용한다. typed로는 음악만 켜고 다른 작업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의 글이 되어 버려서 아쉬운 느낌에 하나 더 적어보자면 집이든 회사든 모든 작업 공간에서 동일한 환경을 구축하는건 확실히 중요하다. 마크 주커버그나 스티브 잡스가 사소한 결정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 모든 삶의 패턴을 단순화 하는데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인데 환경적 변화를 최소화 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을 전환하는 시간을 줄이고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엔 다양한 가상 환경의 도움을 받아 쉽게 개발 환경을 동일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 하는데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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