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큼 눈이 빠르지 않아서 게임을 해도 마우스 커서가 어디 갔는지 눈에서 놓치는 일도 흔하고 웹페이지 글자도 작으면 답답해서 얼른 확대 기능을 사용한다. 그래서 요즘 이런 저런 접근성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마우스 커서의 크기를 몇 배 키워서 어디에 있는지 쉽게 볼 수 있도록 한다거나 화면의 dpi를 조정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런 보조적인 기능을 사용하다보면 평소에는 심미적이고 유려하다고 생각했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일이 꽤 있다. 예를 들면 상단에 플로트로 붙는 전체 메뉴라든지 소셜 공유 버튼이 화면 하단에 고정된다든지 하는 기능. 페이지를 확대하면 이런 요소도 같이 확대되는 탓에 정작 읽을 글을 가려버리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예로는 페이지의 여백을 강제로 지정해둔 특정 상황에 글씨 크기만큼 여백이 커서 한 페이지에 유의미한 양의 글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비해서는 웹페이지를 보는 화면비가 다양해져서 이런 답답한 경우를 미리 다 확인하고 멋지게 만들어내는 분들도 꽤 있다. 내 기준으로는 웹"문서" 수준의 요소만 제공되는 페이지가 모든 접근성 기능을 잘 활용하면서도 방해 없이 컨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기본적인 것에서 균형 찾는 일, 분명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겠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켜고 끌 수 있는 설정을 제공한다면, 아직까지 그렇게 배려해주는 웹사이트는 많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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