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정리가 모두 끝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하게 잘 되어서 다행이다. 예상했던 시간에 맞게 잘 끝난 것도 다행이다. 이제는 뒷마당 한 켠에 작은 텃밭을 다시 꾸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과정을 잘 기록하지 않은 게 아쉽다.
그동안 계속 손을 쓴 탓에 여전히 마디가 아프다. 꾸준히 하면 빨리 낫는다는 작은 손 운동도 계속 하고 있다. 손가락을 구부리는 작은 동작도 아파서 잘 되지 않는다. 잃어야 보이는 것을 또 경험한다. 있을 때 잘하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다가오는 금요일에 편입 결과가 거의 다 나온다. 막상 원서와 에세이를 써서 낼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결과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심란했던 마음이 조금씩 성취감으로 바뀌는 기분이다. 그냥 기다렸다면 정말 힘들었을 기간인데 그나마 뒷마당에서 모든 것 잊고 일정에 맞춰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심리적인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다.
지원한 학교 중에 한 곳이 유독 많은 에세이를 요구했다. 다른 프롬프트에는 에세이 쓰기에 급급했는데 간단하게 답변하면 된다는 말에 위로가 됐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늘 고민해도 모호한 기분만 들었는데. 조금은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서. 결과와는 상관 없을지 모르겠지만 기분 좋은 위안이 되었다. 답은 글쓰기에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