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 글로 써두지 않으면 어떻게 지냈는지 전혀 모르니까, 여기에 또 짧게라도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을, 사실 몇 달 전부터 했는데 오늘에야 조금 용기 내서 파일을 열었다.

어째 끝날 것 같은 학교는 도저히 끝이 보이질 않고 그 와중에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바쁜 일감만 쌓이고. 글도 쓰고 마음도 생각도 다잡고 지내고 싶은데 계속 몰아치는 이 기분을 어떻게 떨쳐내야 하나 고민이다. 그 사이 한국도 다녀왔는데 코로나 이후로 처음이라 너무 반갑긴 했지만, 또 다른 고민거리를 머리에 더 넣어 돌아왔다. 어째서 고민은 이렇게 계속 불어나는지. 미리 고민하고 걱정하는 일은 해가 갈수록 더 잘하는 것 같다. 고민 늘리는 것도 실력이 느는 것인가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도 의식하고 계획한 대로 착착 해나가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데 가로로 누워서 전화기 보는 것 외에는 적극적으로 하기 싫어지는 게 많아진다. 잠시라도 앉아서 집중하려고 하면 전화부터 들어 딴짓하는 무서운 일이 자꾸 일어나서 겁난다. 머리 똑똑한 사람들 모여서 앱 사용하는 시간 늘릴 방도만 궁리하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되는 것이야, 핑계 대고 책임 떠밀어도 결국 일어나서 전화기 내려놓는 것은 내 몫이면서 동시에 짐이 된다. 결국은 어떻게든 시스템을 구성하고 루틴 만들어서 바꿔가야 하는 게 요즘의 시대정신 같으니까.

글을 좀 쓰고 싶다. 일기도 그렇고, 수많은 잡생각을 좀 쓰고 정리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벌써 11월이니까, 내년 목표 미리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다시 꾸준히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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