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하나씩 모음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다. 시간이 빨리 간다는 핑계를 항상 적게 되는데 어떻게 책상 앞에 앉아서 잠깐 정리할 시간이 이렇게 없는 것인지. 내가 보낸 시간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도 있고. 더 알차게 지내야 하는데.

6월부터 6주간 여름학기가 진행됐다. 학기 내내 몰아치는 과제를 하다보면 6주는 금방 지나버린다. Bio랑 sociology 들었는데 둘 다 재밌었고 다만 학기 중에 들었으면 좀 더 좋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RNA 시퀀싱 같은 것도 온라인이지만 핸즈온 랩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반려자님 전공이라 배우는 내용으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이 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었고 편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마음이 바쁘면 정작 하는 것 없이 시간이 흘러버리기 마련인데 잡념에 끌려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 관리 너무 중요한데 마냥 손을 놓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여는 일이 잦아서. 그래도 요즘 좀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쉴 때 내 스스로 괴롭히지 말고 마음 편히 있으라고 스스로 다독인다. 아니 쉴 수도 있는거지, 나는 왜 이렇게 나에게 모질게 구는 것일까. 그냥 쿨하게 쉴 때는 쉬자.

지난 해에는 작은 플래너에 일정을 관리했는데 올해부터는 무선 노트에 일정이든 무엇이든 정리하고 있다. 직접 레이아웃을 그려서 격주로 일정을 정리하고 있다. 일주일 날짜를 쓰고 선을 그어서 양식을 만들면 처음엔 참 번거롭다 싶었지만 확실히 그만큼 시간에 대한 감각이 더 생기는 것 같다. 가끔 밀리면 그냥 새로 그려서 시작하면 되고 할 일 목록으로 작성하고 싶으면 구애없이 작성하면 되는 것이 참 편하다. 그냥 줄글로 이런 저런 이야기 쓸 때도 있고.

트럼펫 연습은 잠깐씩 시간 내서 하고 있는데 늘지 않아서 한참 답답하다가도 또 조금씩 느는 그런 경험이 참 새롭다. 마치 운동 같아서 초보인 지금으로는 연습할 수 있는 양이 확실히 적다. 이런 저런 곡을 연습하는 재미도 있다. 아직은 한 옥타브를 겨우 내고 있지만 취미답게 부담갖지 않고 부지런히 하기로.

블로그도 좀 정리했다. 그동안 너무 오래 걸리는 빌드 탓에 탄소 발자국이 너무 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 좀 더 빠르게 빌드도 되고 사이트도 가벼워졌다. 이런 저런 부분을 좀 더 다듬어서 탐색하기 좋은 페이지로 만들고 싶다.

가족 행사로 이런 저런 사진을 찍을 일이 많아져서 Sigma 35mm F1.4 DG DN을 구입했다. 지난 번에 마련한 무선 동조 스트로보까지 함께 들고 촬영했는데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부피가 커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해본 렌즈 중에 A7R2의 해상도를 100% 사용하는 렌즈는 이 렌즈가 처음인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다만 마음 한편으론 한국에 있는 가족은 자주 보질 못해 아쉽다. 코로나가 얼른 정리 되어서 기회가 생기면 좋으련만. 안부도 자주 전하고 연락도 잊지 않고 챙겨야겠다.

이제 자투리 방학이 끝나면 가을 학기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학과 공부 외에도 병행해야 할 것이 많은데 잘 정리해서 차근차근 해냈으면 좋겠다.

할 일 / 챙겨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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