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작업이 끝난 이후로 먼지 수집기 역할을 하던 Dell XPS 13을 어제 중고 거래로 정리했다. 검트리에 올렸더니 온갖 사람들이 700불 800불을 깎으려 들어서 한동안 스트레스였는데 한 달 만에 올린 가격에 산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XPS 13도 좋은 노트북이다. 16GB 램도 올릴 수 있고 리눅스를 설치해도 전혀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을 붙여보려고 애썼는데 몇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영 적응을 못했다.

적고 보니 엄청 까탈스러운 사람이 된 기분이다. 물론 좋은 부분도 있었다. 디스플레이도 엄청 좋았고, 화면 터치도 가능했고(거의 쓰진 않았지만), 무엇보다 가격대비 스펙은 상당히 높다. 애써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그간의 노력 때문인지 물건 건내주고 돌아오는 동안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속도 시원하긴 하지만.

한동안은 크게 노트북 쓸 일이 없으니 이직한 후에 교직원 할인 받아서 애플 제품을 사던지 할 생각이다. 맥북 에어를 사용할 때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도 불편하다고 느껴보지도 못한 부분에서 너무 시달린 터라 그냥 맥북을 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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