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맥 정말 잘 사용했지만 아쉽게도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2014년 레티나 5K 모델이다. 게다가 더 이상 macOS 업데이트도 해당이 없어서 최근 macOS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에어플레이 기능도 상관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회사 랩탑으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는데 루나 디스플레이 (Luna Display)의 mac-to-mac 모드를 알게 되었다. 이 모드에서 선더볼트 케이블 연결을 지원한다는 얘기에 그래도 무선보다는 안정적일 것이란 기대를 하고 구입했다. 맥북 프로 (16인치, 2019)와 함께 연결해서 사용해봤다.
사용은 아주 간단하다. 화면을 공유할 쪽 컴퓨터에 Primary 앱을 설치하고 화면을 공유 받을 쪽에서 Secondary 앱을 설치한다. 실행하면 설명에 따라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고 동글을 꽂는다. 몇 단계를 거치면 바로 화면을 볼 수 있다.
당연하지만 연결하는 미디엄의 한계(선더볼트2 케이블)가 있기 때문에 설정 수준이 높을 수록 화면 반영 속도가 떨어진다. Wifi로는 처음 설정에만 사용해보고 계속 선더볼트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 화질을 레티나로 설정하면 선명하고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지만 프레임이 많이 끊김.
- 레티나 설정을 끄면 많이 부드러워짐. 여전히 화면 이동이 잦으면 프레임 한계가 조금 보이긴 함.
- 화면이 동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면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음. 코딩엔 큰 번거로움 없이 쓸 수 있는 정도.
- 마우스를 자주 사용한다면 미세하게 버벅이는 커서나 화면 스크롤이 약간 느리게 보이는 부분 등이 좀 거슬릴 수도.
어디까지 타협하고 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아니라서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고민했는데 지금 상황에는 잘 줘서 한 80퍼센트 정도 만족한다. 그래도 아이맥을 아예 디스플레이로 활용하지 못하던 상황보다는 낫다는 쪽이다.
아직도 쌩쌩하게 사용하는 컴퓨터인데 업데이트도 더 이상 없어서 수명이 다한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 아쉽긴 하다. 아이맥이 고장나면 분해해서 보드를 들어내고 디스플레이에 컨트롤 보드를 부착하는 식으로 DIY 프로젝트하는 영상도 많이 보여서 그나마 디스플레이로 계속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