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쁘게 2021년을 보냈다. 수업 하나가 정말 힘들었는데 기말까지 다 끝내고 나서도 점수 걱정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1월이야 돼서야 해가 지나간 것이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일이 많았고 심적으로 쉽지 않았던 해였지만 잘 끝낸 것에 감사하다.
학업
- 커뮤니티 컬리지 3학기 (봄, 여름, 가을) 수강
- 가을 학기가 이 학교에서 마지막 학기였다. 2019년 가을부터 총 95유닛을 수강했다.
- 이제 편입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지원이 다 끝난 것 아니라서 당분간 편입 서류에 바쁠 예정이다.
- 마지막까지 높은 GPA를 유지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편입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음 좋겠다.
- IGETC를 마무리했다! (CS, Math, Physics AS-T)
- 온라인/하이브리드 수업
- 벌써 온라인으로 전환된지 2년차인데 이번 가을 학기는 하이브리드로 일부 출석 수업이 있었다. 학교 나가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 온라인 오프라인 수업 모두 잘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냥 유튜브 링크만 올려주는 수업도 있었다. 점수를 잘받는 것과 무언가를 배워 가는 것 사이에서의 괴리.
- 수학이랑 물리에서 재미 찾기
- 과목이 재밌다고 느끼는건 결국 어떻게 가르치냐 너무 중요한 것 같다.
- 봄학기엔 수학 너무 힘들었고 가을학기엔 물리가 참 힘들었다.
프로젝트
- 웹사이트 수정
- 이번엔 이론 수업이 많아서 학기 내에 코드를 작성할 일이 거의 없었다. 뭔가 프로젝트로 만들기에는 들어야 할 수업과 과제가 쏟아지는데 잠깐 코드를 할 만한 그런건 결국 웹사이트 만지는 정도.
-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 타이머 업데이트
- 학기가 끝나고 나서 타이머를 업데이트했다. 그동안 라이브러리가 많이 달라진 탓에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 이제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고 기능을 추가할지 고민하고 있다.
여행
- 시애틀
- 코비드 걱정이 커서 여행은 커녕 외출도 잘 안하고 있었는데 민경씨와 나 둘 다 너무 스트레스 받고 있어서 짧게나마 시애틀을 다녀왔다.
- 비가 연중 내리지 않는 동네에 살아서 여행 내내 비도 오고 그랬지만 너무 좋았다.
- 기대한 것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던 동네.
- 커피 맛있었다. 지나치게 많은 카페인을 섭취했지만 여행이니까 괜찮다고 서로 얘기하면서 또 커피를 마셨다.
- 반가운 사람들 봐서 좋았다. 처음 봐도 오래 본 것 같은 기분.
- UW도 둘러봤다. 너무 이쁜 캠퍼스, 분위기에 반했다.
- 텍사스
- 처제네 방문이 잦아져서 텍사스는 자주 가게 되었다.
- 매일 조카 크는 것 보는 재미에 온 가족이 즐거워하고 있다.
- UT Austin도 둘러봤다. 도서관이 인상적이었다.
건강
- 염증으로 치아 제거 및 임플란트
- 갑자기 얼굴이 2배가 될 만큼 부어올라서 급하게 ER을 가게 되었다.
- 발치 이후에도 밥도 잘 못먹을 정도로 아파서 몇주 고생했다.
- 민경씨가 이 시기에 특히 고생해서 많이 미안했다.
- 코비드 백신 3차까지
- 백신 맞았지만 여전히 외출은 자제하고 있다.
- 운동 거의 못함
- 연초에는 저스트 댄스 부지런히 했는데
-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스트레스에 더 무력했던 것 같다.
- 새 양치 방법
- 박창진 치과의사님 영상을 본 이후로 양치 방법도 바꾸고 치간칫솔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 여기에 이걸 왜 적냐면... 대만족해서 그렇습니다.
취미
- 목공
- 이사를 갈 가능성이 높아져서 짐을 줄여야 할 상황이라 더 만들지 않고 있다.
- 트럼펫
- 처음에는 전혀 소리도 나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결국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 레슨은 온라인으로 두 차례 정도 가졌는데 연습 루틴을 짜고 그 루틴 따라서 연습하고 있다.
- 롱톤, 롱톤, 롱톤. 모든 관악기의 운명일까.
- 식물 키우기
- 식물 잘 죽이는 편이라서... 쉽게 잘 자라는 애들만 키우고 있다.
- 스트레스 받는다고 트윗멍하면 스트레스 더 받는 얘기가 많아서. 학기 중에 식물멍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 사진
- 예전에 비해 피사체가 많이 달라졌다. 2021년엔 가족행사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 그동안 큰 렌즈를 쓸 일 없어서 안샀는데 행사용으로 Sigma 35mm 장만하고 조명킷도 마련하게 되었다.
- 봄학기에 사진 수업을 들어서 Canon AE-1 구입했다. 전자식이라서 베터리가 필수지만 그래도 갖고 있던 FD 렌즈를 다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일상에서 간단하게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위해 Sony a5000 구입했다.
- a7r2는 아무래도 부피가 커서 그냥 가방에 넣어놓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렇다고 폰으로 찍자니 화질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아서...
- 소니 렌즈를 다 활용할 수 있는 기종 중 저렴해서 막 쓰기 좋은 기종을 고민하다가 결정했는데 만족스럽다.
감정
- 학업 스트레스가 컸음
- 봄학기도 가을학기에도 수업 하나씩 정말 괴롭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 편입 경쟁률 높은 학과 들어가려면 내가 쓸 수 있는 전략이야 점수 높게 받는 것 외에는 크게 없는 것 같았다.
- 자연스럽게 점수 하나에 일희일비 하게 되었는데. 여유가 없어서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 현업에서 벗어난 순간부터 공부를 하는게 맞나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는 기분은 정말 괴롭다.
- 당면한 수업과 과제가 내 진로와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과 내가 기대하는 것과의 괴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다.
- 내가 시간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일까.
- 조각모음
- 회고 사이클을 짧게 해서 방향을 계속 바로잡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 생각보다 매월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 일상은 반복되는 구석이 많아서 쓸 내용이 고민이었다.
- 아무래도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수업 듣고 과제 몇 차례 하면 한 달은 금방이었다.
- 써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그 조금 시간 내기가 힘들어서 2, 3달 몰아서 하기도 했다.
- 연말엔 편입 서류 준비와 수업에 정신 없이 보내서 적지 못했는데 아쉽다.
- 2달마다 하면 적당할 것 같은데 양식을 더 다듬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수첩 사용
- 플래너도 쓰고 앱도 쓰고 그랬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수첩 하나에 모든 것 적고 관리하기로 마음 먹고 시작했다.
- 무선 노트라서 내가 쓰는 것이 양식이 되서 편했다. 필요하면 더하고 안쓰면 빼고. 물론 매번 양식을 적는 일은 귀찮다.
- 색인이 어렵지만 스티커 탭 붙이면 별 문제 없었다.
- 그동안 모든 기록을 앱이나 컴퓨터에 했는데 종이에 적는건 무엇보다도 양식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고 만족스럽다.
- 다른 장점은 폰을 멀리 둬도 문제 없다는 점. 사소한 것 확인한다고 폰을 켜면 유혹이 너무 많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게으름 부릴 틈을 안주는 것도 할 일 먼저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차라리 제대로 쉴 때 보는게 낫다. 중간 중간 단순한 충동으로 나중에 봐도 상관 없는 것 찾아보는 일, 별로 쉼도 안되고 건강하지 못한 행동 같아서.
고민
학교에 등록하는 순간부터 한 고민인데 수첩에 적어놓고 항상 생각했던 질문이다.
- 아래 항목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가?
- 지금 하는 일 (하고 있는 공부, 시간 사용하고 있는 일)
- 가까운 미래에 하는/할 일 (취미, 직업, 활동)
-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내 모습/상태/상황 (가정, 성취, 직함, 명성/명예)
어느 하나에 매몰되어 다른 항목에서 균형을 잃어버리지 않는 일이 너무 중요하다. 이 질문으로 계속 돌아갈 수 밖에 없던건 깨진 균형을 자꾸 보게 된 탓이 크다. 새해에는 무너지지 않기로.
2022년 목표
- 심적 여유 찾기: 조급함 내려놓고 고민보다 행동으로 옮기는 삶 살자. 긍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자.
- 책읽기: 반려자님과 독서 계획을 세웠다. 저녁에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서로 걱정하던 차였는데 함께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 운동: 올해는 꾸준히 습관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애플 워치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 여름학기를 가득 들은 덕분에 편입 전 한 학기를 벌었다. 이 기간에 무엇을 할지 오래 고민했는데 결국 그 시간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잠깐이라도 일을 구해서 하고 여행도 가고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코비드에 바쁜 삶 살다보니. 이번 달에 좀 주변 정리와 함께 결정하고 싶다.
- 월간 조각모음을 좀 더 잘 해보고 싶다. 올해도 매월 밀리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
- 수첩에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 생각 없이 인터넷, 소셜 들여보는 시간을 좀 줄이는 것으로 이어졌음 좋겠다.
계획을 세세하게 정하고 싶지만 아직 학기 후에 밀려오는 감정적 소요가 커서 좀 여유를 갖기로 했다. 올해는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편입 결과에 따라 다음 회고는 어디서 쓰게 될지 달라질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로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