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도 끝났겠다 트럼펫 연습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신기한 점은 매일 할수록 더 느리게 느는 기분이 든다는 점이다. 부족한 부분 집중해서 연습하지 않은 날은 엉성한 톤으로 재미있게 보낼 순 있지만 다음 날 똑같이 부족한 나를 마주하는 곤욕을 치룬다. 음 하나씩 최소한의 호흡으로 길게 소리를 내는 지루한 루틴으로 시간을 보내면 당장 그날에도 확연하게 여유롭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누가 옆에서 박자를 세주며 높거나 낮음을 지적해주지 않는 상황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유튜브를 선생님 삼아 스스로 녹음하고 듣는 과정으로 조금씩 다듬는다. 롱톤을 모든 스케일에 걸쳐 하는 일은 악기가 있다 뿐이지 운동에 가깝다.

필요한 일은 모두 고된 일이고 끝에 성취감은 있지만 시작이 늘 쉽지 않다. 쉬운 시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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