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서 오랜만에 짧게라도 글을 쓰려고 페이지를 만들었다.

드디어 졸업했다. 배운 것 없이 끝난 기분이라 졸업 당해버렸나 하는 감정이랑 무슨 이유든 일단 끝냈으니 다행이라는 감정이 반반이다. 졸업 이후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덜하다. 생성형 AI가 범람하는 시대에서는 학업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유지해 주는 행위인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내 큰 자산이 될 경험이었다고 든든한 기분이 든다.

계속 회사와 학교를 함께 다니면서 늘 시간이 없었다. 풀타임 근무하고 매주 수업과 과제를 해가는 일이 전혀 쉽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닳아가는 시간이었다. 이걸 어떻게들 해내는 것인지. 마지막 학기는 회사를 정리하고 학교에 집중했다. 학기 끝나고서 생각해 보면 집중을 더 했다기보다는 그동안 지쳐버렸던 것에 가까웠다. 내가 생각보다 너덜너덜한 상태였구나 하면서도 바쁘게 돌아가는 학사일정에 정신없었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도 정리해 두고 싶다.

올해는 또 많은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아무래도 샌디에고를 떠나게 될 것 같아서, 남은 시간 동안 샌디에고에서의 추억을 부지런히 만들기로.

글은 쓰지 않으면서 웹사이트는 조금씩 계속 만져보고 있다. 개인 웹사이트를 만드는 분들을 보며 나는 왜 이렇게 기록하게 되었는지 고민하면서. 멋진 분들 알게 되어 즐겁고 더 찾아서 목록을 만들어두고 싶다. 보일 때마다 즐겨찾기에 메모하고 있는데, 좀 더 잘 정리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다.

글로 쓰지 못했던 많은 생각들을 좀 정리하는 시간도 갖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정리하고 싶다.

봄이 왔는지 날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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