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에 이런 저런 일도 많았고 바쁘기도 했어서 차분하게 글로 남길 여유가 없었다.
- 그 사이에 짧게나마 텍사스에 두 차례 다녀왔다. 둘 다 짧았지만 한 번은 어떻게 처제네 이사하는 타이밍에 잘 맞아서 일손에 도움이 되었다.
- 턱이 갑자기 부어서 얼굴이 2배가 되었다. 급하게 응급실로 갔었다. 어금니 밑에 큰 염증이 생겨서 급하게 이를 뽑는 등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CT도 찍어봤다. 다행인건 이런 갑작스러운 염증이 호흡기를 막게 되면 큰 수술이 될 수도 있었다고. 한동안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 그 이후로 급격하게 체중이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184lb에서 지금 170lb가 되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 것인가, 모두의 고민이 되었다.
- 가장 힘들었던 학기가 끝났다. 텍사스 방문은 그럭저럭 시간을 잘 관리해서 과제도 잘 쳐낼 수 있었지만 이를 빼고 나서 틀어진 컨디션은 정말 어떻게 쉽게 회복하기 힘들었다.
-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 결정은 이를 뽑기 전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런 사태가 되어서... 요즘에야 조금씩 불어보고 있다.
2021 봄 학기가 끝났다 🥳
- 다른 과목은 그럭저럭 크게 부담이 없었는데 선형대수학은 교수 스타일이 너무 달라져서 정말 힘들었다. 공부 자체보다는 단순하게 시간을 많이 써야만 하는 식의 과제가 많았고 강의 시간도 들쑥날쑥해서 정말 스트레스였다.
- 처음으로 사진 수업을 들었다. 인더스트리에 있는 교수님도 있고 예술쪽에 있는 교수님도 계셨는데 나는 후자에 해당하는 수업을 골랐다. 지금까지는 사진을 조금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접근해왔다면 예술적인 측면에서의 사진을 처음으로 제대로 접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흑백 필름 사진도 참 매력이 있지만 나는 컬러 피플인 것 느꼈다. 다양한 작품과 작가도 접해볼 수 있었다. 여기 와서는 필름으로 담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마지막 과제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피로 할 수 있어서 오랜만에 샌디에고 바다도 가서 사진도 담아왔다. 사진에 흥미가 더 많이 생긴, 만족스러운 수업이었다.
- 물리는 워낙에 잘 가르치는 교수님이라서 재미있게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수학 스케줄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물리 과제에 영향이 꽤 있었다. 물리 교수님은 잘못 없는데...
- 엔지니어링은 결국 C++ 과목이었고 학기 끝날 즈음에만 공학적인 부분이 조금 들어있었다. 구현에 비중이 큰 과목이었어서 과제는 쉽게 끝낼 수 있었다.
- 이 학교에서 이산수학은 수학쪽이 아니라 컴퓨터공학쪽에 속해 있고 교재가 파이썬 중심이라 파이썬을 많이 썼다. 교재가 좀 중구난방이었고 과제 채점을 바로바로 하지 않아서 뭘 배우고 맞고 틀리는지 좀 알기 어려운 수업이었다.
- 여름학기는 온라인이고 가을학기는 랩 있는 수업만 일주일에 한 번 학교를 가는 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
슬슬 편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원할 학교와 리로케이션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여름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조금 여유를 찾고 육체적 심적 안정을 찾는데 노력해야겠다.
그 외에 잡다한 일이라면,
- Lenovo X1 Carbon 디스플레이를 FHD에서 WQHD로 교체했다.
- 레고 Friends Apartment가 출시해서 구입했다!
- 소셜 네트워크는 그냥 간간히 보고 있다. 학기도 끝났는데 뭐, 이런 느낌으로.
- 사진 수업으로 오래된 Zeit 카메라를 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Canon AE-1을 구입했다. 베터리 도어가 고장났다고 저렴하게 샀는데 잘 동작하고 결과물도 마음에 든다.
- Yamaha Venova라는 악기를 구입했는데 색소폰 마우스피스를 사용한다. 재미있는 악기지만 음정이 영 불안하고. "캐주얼 관악기"라는 표현이 아주 정확하다.
할 일 / 하고싶은 일.
- 책은... 이제 좀 다시 읽기 시작해야지.
- 운동은... 몸이 좀 성해지면 다시 시작해야지.
- 코딩은... 과제만 하다보니 좀 더 프로덕트 수준의 코드를 작성하고 싶다.
시간을 잘 아껴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