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떨이로 팔길래 예전에 구입해두고 읽지 않고 있던 책이다. 나름 글을 잘 쓴다는, 말도 안되는 착각이 먼저 있었다. 많이 들어본 사람이 썼다면 무슨 내용을 썼을까 궁금하다고 바로 읽었을텐데 그러기엔 서민 교수님을 잘 몰랐기도 했다. 근래 책도 잘 안읽고 글도 선뜻 쓰기 두려워졌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서민 교수의 일침 어쩌고 같은 영상을 봐서 그런지 다른 책보다 더 눈에 들어왔다.
전반부에서는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인용을 곁들여 무용담처럼 쓴다. 뒤에서는 잘된 글과 별로인 글의 예시를 들어 실제적인 해법을 많이 이야기한다.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주제를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이어간 덕분에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 작문서에서 말하는 방식으로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한다는 구양수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방식을 고루하지 않고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따라갈 수 있는 방식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글을 쓰는 과정과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마치 글로 실험하는 경험이 자주 나와 무엇을 하면 되고 하면 안되는지 실험 결과를 함께 살펴보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있어서 여러 실천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 블로그나 일기를 쓰라는 이야기도 와닿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도록 서평 쓰기를 권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작가는 알라딘에서 활동한단다.) 커뮤니티에서 서평이란 양식 안에서 다양한 주제로 글쓰기와 피드백을 반복한다면 누구든지 없던 글 실력도 생길 것만 같았다.
신년에는 책을 더 읽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사실 매년 막연하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 짧게라도 서평을 작성하면 좀 더 부지런히 읽지 않을까 싶어 신년에는 서평 남기기도 계획에 더했다. 서민식 지옥훈련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민, 서민적 글쓰기, 생각정원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