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세상에서 다음에 무엇을 보여줄지 작은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모은다. 이따금 생각만 했던 것들을 마치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사이사이에 광고로 보여줄 때마다 놀랍다 못해 징그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피로감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웹페이지에서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그만두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적어도 알게 모르게 수집되는 것들이 없기를 바랐다.
대신에 그저 숫자에 불과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누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졌고 그 결과로 좋아요 버튼을 몇 달 전에 만들어 붙였다. 이런저런 복잡한 서비스에 의존성을 갖고 싶지도 않아서 작은 리눅스 서버에 아주 작은 웹서비스를 얹었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데 로그인도 필요 없고 서버에 누가 눌렀는지 기록을 남기는 것도 없다. 누르면 멀리 어느 서버에 숫자 1이 더해지는 것이 전부다. 누군가는 페이지를 보고 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있었구나 하는 정도, 나는 누가 와서 이 글을 보고 갔구나 하는 정도. 그런 가벼운 좋아요 버튼은 심지어 좋아하는 만큼 여러 번이고 반복해서 누르는 것도 가능하다. 평등 투표는 누가 투표했는지 기록해야 아는 법이니까. 그래서 이 좋아요 버튼은 좋아하는 사람의 수가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 수에 가깝다. 누구는 많이, 누구는 조금 좋아할 수도 있다. 때로는 정확하고 명료한 숫자보다 대략적인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수치화된 상호작용은 외부에서 정량적으로 관찰하고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는 것, 나아가 존재 자체를 상품으로 만드는데 더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량화된 명성과 금전적 보상이 지속적인 유인 요소가 되어 이제는 현상을 넘어 팔로워 수와 조회 수로 로 대화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소통 방식으로의 상호작용은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된 것 같아 아쉽다. 상품화된 사용자로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상호작용을 이어가는 흐름이 더 주목되었음 좋겠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