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press를 사용해서 운영하고 있던 블로그를 gatsby 기반으로 전환했다.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려한 부분과 생각한 점을 정리하려고 한다.

전환 이전의 상황

그동안 wordpress를 직접 호스팅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매월 digitalocean에 비용을 내고 있는게 조금 아까웠다. 예전에는 블로그 외에도 이것 저것 올렸던 사이트가 있어서 크게 고민이 없었지만 이제는 다 정리되고 블로그만 남아 있었다. 게다가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다보니 보안 문제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wordpress를 실무에서 더이상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예전만큼 빠르게 알고서 대응할 수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이런 이유에서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전환할 생각은 오래 전부터 했었다. 비용도 거의 무료인 데다 보안에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기 쉽지 않았다. 전적으로 마음에 드는 도구도 찾기 힘들었다. 블로그에 촛점을 맞춘 도구가 대부분이라 유연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또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모든 자료를 문제 없이 옮기더라도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었다. 자동으로 추출하는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분명 손이 가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wordpress는 최고다. 그저 클릭 몇 번으로 새로운 기능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테마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데다 웹엔드에 앱도 제공한다. wordpress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게으름이 내 발목을 꼭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그래서 매번 "바꿀까?" 생각이 들 때마다 얼마 후에 "굳이 그래야 할까?"로 자연스럽게 의식의 변화가 생겼다.

I regret everything
모든 걸 후회합니다ㅏㅏ

쉬고 있는 동안 글은 안쓰는데 비용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니 지금이라도 서둘러 옮겨야겠구나 하고 도구부터 찾았다.

도구 찾기

맨 처음엔 nextjs를 사용하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구현이 단순해서 직접 만져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파일 구조가 아닌 내가 원하는 url 구조를 넣으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한 3일 정도 만졌는데 뭔가 알 수 없는 404 오류가 계속 콘솔에 찍혀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gatsby가 생각나서 튜토리얼만 봐야지 했는데 직접 만들려고 했던 기능들이 이미 다 훨씬 멋지게 제공되고 있었다.

특히 graphql로 쉽게 filesystem도 불러오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고 url 구조도 내가 원하는 대로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 바로 마음을 돌렸다.

개발 과정

데이터 추출하기

Gatsby는 마크다운으로 작성되기만 하면 활용에 큰 문제가 없도록 구현되어 있어서 특히 편리했다. 그래서 hugo용이더라도 상관이 없어서 wordpress-to-hugo-exporter 플러그인을 사용해 추출했다.

데이터를 추출하기 전에 haruair.com에서 어떤 주소였는지 frontmatter에 history로 저장하도록 플러그인을 수정했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headline도 저장했다.

글 몇 개를 제외하고 변환되긴 했는데 마크다운이 아닌 html로 저장된 문서도 몇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도 다 확인하지 못해서 소셜 embed가 깨지는 페이지가 좀 있다. 변환이 안된 글도 있는데 플러그인에서 yaml 변환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깨진다. 누락되지 않는 페이지가 있는지 뒤늦게 확인했고 몇 개 안되어 손으로 변환했다.

영어와 한국어를 분리하고 싶어서 lang도 추가했다.

구현 사항과 사용한 플러그인

redirect과 canonical

앞서 자료를 추출하며 추가한 history로 redirect.json을 생성했다. 이 파일로 haruair.com에서 yoast SEO의 canonical 란에 새 주소를 저장했다.

<?php
if (php_sapi_name() !== 'cli') exit;
require_once(__DIR__ .'/wp-load.php');

$filename = './redirect.json';
$key = '_yoast_wpseo_canonical';

$data = json_decode(file_get_contents($filename));

foreach($data as $r) {
  $u = explode('/', $r->from);
  $id = array_pop($u);
  if (!is_numeric($id)) continue;

  $canonical = get_post_meta($id, $key);
  if ($canonical !== null) continue;

  update_post_meta($id, $key, $r->to);
  echo "SET {$id} {$r->to}". PHP_EOL;
}

사용하고 있는 amp 플러그인에서는 yoast의 canonical을 불러오고 있지 않아서 다음처럼 추가했다.

<?php
function haruair_amp_canonical($data, $post) {
  $data['canonical_url'] = get_post_meta($post->ID, '_yoast_wpseo_canonical', true);
  return $data;
}

add_filter('amp_post_template_data', 'haruair_amp_canonical', 100, 2);

여기까지 하고 Google Webmasters에 sitemap을 제출했다.

amp 페이지는 캐싱 되는 주기가 길어서 빨리 반영이 되지 않는 데다 사용하고 있던 cloudflare의 캐시를 매번 지워줘야 해서 확인이 어려웠다.

게다가 canonical을 추가하니 기존 사이트가 검색에서 사라졌는데 새 페이지가 아직 구글에 크롤링 되지 않아 아예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모든 페이지에서 301 Moved Permanently로 새 주소에 이동하도록 코드를 추가했다.

<?php
function haruair_redirect_canonical() {
  if (!is_single()) return;
  $canonical = get_post_meta(get_the_ID(), '_yoast_wpseo_canonical', true);
  if ($canonical) {
    wp_redirect($canonical, 301);
    exit;
  }
}

add_action('template_redirect', 'haruair_redirect_canonical');

이제 색인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haruair.com 도메인도 netlify에서 제공하는 _redirect로 변경할 예정이다.

edykim.com

그동안 haruair.com을 오래 사용했는데 하나로 다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새 도메인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예전에는 블로그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서 노트처럼 사용하려는 취지와 조금 멀어졌는데 여기서는 좀 더 차분하게 내 자료를 쌓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 사용해본 Gatsby도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서도 많이 언급해서 궁금했었는데 이 정도로 만족스러울 줄은 몰랐다. Gatsby를 사용하면서 source와 transformer, plugin의 구분으로 확장의 성격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점과, GraphQL로 마치 데이터를 가져와 페이지를 생성하면서도 그 과정 어느 순간이든 사용자가 개입할 수 있도록 열린 구조가 너무 좋았다. 작업 하면서 사소하지만 작은 코드를 기여하기도 했는데 기여 방법도 어떤 과정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손쉽게 제출할 수 있었다. 아직 코드가 지저분한데 정리도 하면서 gatsby도 좀 더 깊이 살펴보는 기회로 삼고 싶다.

HUZZAH!!!
어예! 공부다 공부 ✌

아직도 개인 신상이 정리가 되질 않아서 제출한 서류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 답답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코드 만지면서 예전 생각도 들고, 얼른 다시 코드 짜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연말까지는 큰 일 없이 이렇게 지내게 될 것 같은데 조금 더 멀리 보고 부지런히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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