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예측할 순 없더라도 경험에 따라서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가정에 계획도 세우고 실천도 하는 게 일상이었다. 판데믹 탓에 일반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 많이 흐트러진 나머지 바로 앞에 일어나는 일에만 신경이 쓰인다. 올해 어디로 가는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사는 계획에 있다보니 생각이 복잡하다.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일에 조바심 내는 것 아무 의미 없는데 또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도파민 관리한다고 스크린에서 멀어지는 날이면 별 일 없는 하루처럼 느껴진다. 매일같이 지구가 망할 것처럼 떠드는 수많은 활자와 멀어지면 미래에 대한 고민도 가벼운 일상으로 느껴진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일까. 결정되지 않은 일에서 불안보다 기대를 찾는 삶을 살고 싶은데. 여러 앱을 지우고 스크린을 안보면 그 날은 행복하다가도 엄습하는 FOMO에 서둘러 앱을 받아 로그인한다. 감정의 소용돌이로 곧장 걸어간다.

화분을 욕조에 놓고서 샤워기로 물을 잔뜩 준다. 겨울엔 난방 탓에 공기가 워낙 건조해져서 흙도 금방 마른다. 물꽂이 했던 애들도 뿌리가 많이 자랐다. 바람이 덜 부는 날에는 흙 잔뜩 섞어 화분에 옮겨 심어야지, 어떤 화분에 심어야 할까 같은 생각 하면 물 가는 일도 금방 끝난다. 볕이 가장 많이 드는 방이라 여름엔 금방 더워지는데 겨울에는 유일하게 식물이 잘 자라는 공간이다.

일상적인 삶을 빨리 되찾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적고 실천하자. 할 일을 부지런히 끝내자. 식물 같이 단순한 삶의 목표를 갖고 사는 것이 요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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