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목표도 예년과 같이 블로그에 열심히 글쓰기였지만 올해 쓴 글은 15건에 불과하고(물론 그렇다고 작년에 많이 쓴 건 아니었지만;;) 그나마 다섯줄 넘어가는 글은 손에 꼽는다. 뭐 매번 거짓공약만 남발하고 있으니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물론 매년 하는 반성이라 자체 면역이 있는지 그게 잘 안먹히는 점이 흠이다.
아무튼 글을 안쓰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SNS에 너무 빠져서 긴 글 쓰기는 더욱 귀찮아 하고있다. 게다가 남 글에 좋아요 누르기 바쁜 관계로 차분하게 앉아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 핑계는 늘 거창한 법이니까… 그래서 일단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위해 facebook account를 deactive 해놓고 습관적으로 접속하던 것을 좀 자제하려고 한다.
그리고 호주로 넘어온지 4개월차가 되었다. ‘어디든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왔는데 내 스스로는 ‘한 35% 정도 잘 하고 있구나, 나머지 40%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구나, 25%는 게으른건 공간이 문제가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있고 열심히 영어를 준비해서 여기서 좀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실상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퇴근하고 놀기에 바쁘다. 그만 놀고 준비를…
여튼 호주 넘어와 많은 면접을 봤는데 이 두가지를 정말 많이 물어봤다. OOP 기반의 개발에 대해, 그리고 CMS에 대한 경험에 대해서. 전자는 지식적인 부분이고 후자는 각각의 CMS에서 어떤 철학으로 OOP를 구현했는지, 즉 좀더 실무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의 OOP에 대한 이야기랄까. 한국서 흔히 볼 수 있는 ‘PHP 개발자, 웹표준 코딩, 디자인 가능자 우대’ 이런거랑은 전혀 다른, 진짜 너는 개발자인가 아닌가를 물어보는 면접이… 100%였다. 50, 60, 70%도 아니고, 80, 90%도 아닌 100%.
joomla, drupal 한번씩 설치해본 것, 내 블로그로 워드프레스 쓰는 것이 내 CMS 경험의 전부였다. Codeigniter를 관심있게 보고 꾸준히 사용해왔던 부분이 그나마 내가 가질 수 있는 득점 포인트였지만… 그래도 영어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나를 채용한 회사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ㅠㅠ)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단기적인 목표는 좀더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직 학업도 마무리 하지 못했지만 (07학번. 군대 다녀온 애들도 졸업하더라.) 여기서 생각만큼 정착이 된다면 여기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도 정말 좋은데, 비용적인 문제도 있고. 아무튼 그 이후의 문제니까 전환이 되면 그때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벌써 8월이다. 이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내 20대 인생의 후반을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할 수 있을 때에 최선을 다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