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모임 주관으로 진행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 이모콘 2016 S/S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이모콘은 누구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컨퍼런스다. 지난 1회에서는 스탭으로 참여했지만 2회에서는 스피커로 참여할 수 있었다.
주제 선정은 한참 고민했었지만 개인적인 일정에 생각보다 시간을 만들지 못해서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던 NodeJS의 제너레이터에 관한 내용을 선정했다. 더 미리 준비해서 시작했다면 다른 재미있는 내용을 했을텐데 좀 더 일찍 주제를 정했으면 하고 후회를 좀 했다. 그래도 이전에 작성한 포스트는 koa를 설명하기 보다는 generator와 spawn하는 함수를 작성하는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정작 koa 얘기가 너무 적었던 반면에 이번엔 koa를 더 설명해야지 하는 욕심이 있었다.
라이브로 진행을 하고 싶었지만 긴장해서 진행에도 방해되고 발표도 신경쓰면 너무 정신 없을 것 같았고, 30분에 맞추기 위해 여러 차례 연습을 하는 것보다 단 편집을 고려해서 한 번 촬영 후 편집으로 30분에 맞추는게 낫겠다 판단해서 녹화를 했다. 슬라이드 준비에 1시간 반 정도 걸렸고 촬영에 45분, 편집에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총 4시간 40분 정도 시간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는 연습해서 그냥 하는 시간과 별 차이 없는 느낌이 들었지만 중간에 불필요한 설명을 자른다거나, 미리 넘어가버린 슬라이드를 보정한다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편했다. 아무래도 이모콘 특성 상 녹화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겠지만 다음에는 라이브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미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편집하는 내내 했다.
영상 편집은 Screenflow 라는 도구를 사용했다. 예전에 번들로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사용했다. 스크린/사용자 녹화, 편집기까지 간단한 기능은 모두 제공한다. 영상을 자르고 편집하는 단축키가 마스터링 도구(어도비 프리미어나 애플 파이널컷 같은)에 비해서 좀 모자란 편이라서 마우스로 일일이 한 탓에 편집 시간이 더 들긴 했지만 그래도 편집하는 도중에 멈춘다거나 하는 일 없이 끝까지 무사히 편집할 수 있었다.
슬라이드는 이전 이상한모임 멜번 모임에서 사용했던 적이 있는 reveal.js를 사용했다. 사실 기본 테마나 설정도 있지만 영어에는 이뻐 보이는데 한글에서는 좀 다르게 느껴져서 인라인 스타일을 막 넣어 편집해서 사용했다. GIF 이미지는 Giphy라는 사이트에서 좋아하는 미드 장면들을 찾아서 넣었다. 슬라이드 작성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최근에 koa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도 했고, 이전에 작성한 적이 있던 내용이라서 크게 막 히는 부분은 없었다. (매번 발표 때마다 그림만 기억나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아서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슬프다. 다음엔 꼭 제대로 된 내용을…)
발표를 보면서 고쳤으면 하는 점을 적었다.
- 아, 음 같이 횡설수설하는 말과 반복해서 사용하는 미사여구를 줄일 것
- 말이 상당히 여유로운데 조금 더 밀도있게 진행하면 좋지 않을까
- 침묵 속에서 라이브코딩을 할 거라면 미리 작성한 코드를 설명하는 쪽을 택할 것
- 주제의 기승전결이 좀 더 체계적인 느낌이 들도록 내용을 작성할 것
- 연습, 연습, 연습
특히 이번 이모콘에서 다르게 느꼈던 점은 스피커로 참여해서 느낄 수 있던 부분이였다. 각각 선정해서 발표한 내용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그 외에 부수적인 부분도 많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발표를 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풀어가는지, 어떻게 내용을 설명하고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는지, 슬라이드나 영상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 내공을 엿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었다. (세상은 넓고 초고수는 많다!)
이모콘 이름으로 좋은 기회 제공해주고 함께 참여 및 준비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음 이모콘에서도 스피커로 참여할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고 그 시기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