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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연말 여름

내 생애 첫 연말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사실 나는 최근 1년 동안 두번의 겨울을 맞이한 슬픈 사람(?)이라 이번 여름이 기대되기도 하고 이 여름 가운데 크리스마스와 설을 보내려니 참 기분이 묘하다.

연말이니까 자연스레 올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호주에 와서 살기 바빠 사실 뚜렷하게 이걸 이루겠다는 식의 목표는 없었지만 생존 자체에 가까운 목표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기분이다.

호주에 넘어온 이후로 인터넷 사정이 딱히 좋지 않아서 블로그를 부지런히 활용하지 못했다. 블로그를 잘 활용해 내 글을 잘 모아보자, 글을 잘 다듬는 습관을 길러보자 식으로 매년 목표로 삼는데 그래도 틈틈히 나름 작성해왔으니 올해는 반절은 성공하지 않았나 평가한다.

인터넷이 안되는 환경을 극복하고자(?) 로컬에도 wp를 설치해서 일기나 여러 글들은 로컬에 많이 남겼다. 부지런하게 쓰다가 반복되는 일상에 반복되는 내용으로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나름 사건들이 있는 날도 많이 누락되다가 근래에는 한달에 한두개 쓰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글은 facebook이나 twitter에 더 많이 쓰긴 했지만 잘 다듬은 글도 아니고 생각 나는대로 적다보니 엉터리 글도 많은 편. 물론 twitter에는 엉터리 글이라도 그냥 게재하는 편이지만 fb쪽은 썼다가 지우는 자기검열도 빈번하게 하는 편이었으니…

호주에 와서 다행히 자리를 잘 잡게 되어 앞으로 몇년은 호주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영어도 잘 안되는 사람을 채용해주신 보스에게 감사. (이 글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PHP 및 front-end 개발자이고… 간단간단한 웹디자인도 처리하는 편. 공부하는 셈도 되고.

하루 한마디 영어 안하다가 왔는데도 다행히 잘 적응하고 있다. 공부 더 부지런히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놀고 있어서 문제. 사람이라도 만나서 노는 거면 영어라도 늘겠는데 여전히 집짐승에 탈을 쓰고 미드와 춤을 추고 있다. 아마 다음해 목표는 여기 어디든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사람들 만나기 같은걸 넣어야 할듯 하다. 어디 편의점 같은 곳에서 $20어치 영어 충전해서 분당 20c 요금으로 영어 자유롭게 쓸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망상 하면서 출근한다.

개발쪽도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데 하면서도 거의 공부 안하고 있다. 새로운 언어 공부한다고 python은 보고 있긴 하지만… 이 속도로는 끝이 보이질 않아;; Javascript는 그때그때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요즘 쏟아져 나오는 framework들과 그 엄청난 volume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Front-end쪽은 한번 속도가 붙으니 엄청나게 급성장하고 있어서 한숨 돌리는 찰나에 날 재쳐 달려가고 있는게 참 슬프다. 결론이 계속 자학적으로 부지런함을 갈구하고 있어 -_- 여튼 메인이 되는 언어를 바꾸고 싶은 욕심은 하루에도 서너번씩 든다. 더 부지런해져야지.

최근에는 게임개발 관련 포스트를 많이 읽고 있다. SNG의 열풍에 올라타보고 싶은 욕심도 조금 있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많이 보고 있는 편. 특히 포스트모템이라는 포맷의 글을 많이 보고 있는데 웹개발과 관련해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양식이기도 하고 기술, 운영, 개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어 꼭 게임개발이 아니더라도 유익하다. 웹개발이 비지니스 지향에 가깝다보니 이런 류의 후기는 보기 힘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올해 구입한 가젯은 구뉴구뉴 울어야 하는 뉴아이패드, 그리고 조만간 배송이 올 넥서스4.

뉴아이패드는 정말 책보는 기분으로 전자책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특히 PDF를 읽는데 지연이 전혀 없어서 너무나도 편리. 게임도 조금 하는 편이고 최근엔 메모를 많이 하고 있다.

세계 전역에서 개시 1시간만에 sold out 되었다는 넥서스4를 구입한 한 사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쓰던 폰은 아몰레드2. 아버지께서 이걸 비싸게 구입하셔서 구박 아닌 구박(?)을 했었는데 이걸 내가 호주에서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머니께서도 스마트폰으로 전환하셨길래 skype로 전화 비용을 좀 아껴볼까 생각이 들어서 검색했는데 튀어나오는 넥서스4. 사실 넥서스4 나온다는 사실을 출시 전날에 알았다. (…) 도착하면 번개같이 개봉해서 후기를 올리기로.

테마도 바꾸고 넥서스4 구입해서 신난 마음에 뜬금없는 근황을 남겨봤다. 다시 일해야지 /ㅅ/

이 글은 https://www.haruair.com/blog/1389 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Posted by
김용균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하는 해커. 티끌 같은 기술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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