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예기치 못했던 건강 문제로 후반기 내내 컨디션 회복이 안되서 더 금방 지나가버린 기분이다. 작년에 2013년을 회고하며 2014년을 계획했던 글을 읽어보면 지난 2014년도 그다지 목표가 많이 지켜지진 않은 것 같지만 돌아보면 잘잘하게 많은 개인 프로젝트도 했고, 그 중에 Koala Hates Rain 같이 끝을 본(!) 개인 프로젝트도 있었고, 깊이 있는 주제는 없었지만 블로그도 나름 꾸준하게 했고, 이상한모임도 이 멀리서 나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고, 취미에 시간을 더 써보기도 하고, 회사도 성장해서 연봉도 올랐다(…). 이런저런 작고 큰, 감사할 일이 참 많았던 해를 보냈다.
오늘은 공부하러 도서관에 갔는데 올해 계획을 생각하다가 실천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해의 목표 목록을 다음과 같이 적어봤다.
모든 경험을 오픈소스로
경험은 개인적이고 그만큼 폐쇄적인 자산이지만 글, 사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공유를 하면 다수의 간접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고 그 과정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는 경험을 공유해 가치를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경험의 공유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겠다.
의사소통에 더 노력하기
호주 거주 만 3년이 되어가고 있다. 영어도 여전히 반쪽인데 한국어 사용 빈도도 점점 적어지고 있어서 두 언어 모두 어눌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내 정체성도 점이지대를 방황하는 주변인 정도로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내 생각과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매년 목표에 있었는데 올해에는 경험의 공유를 위해서라도 더 의미를 부여하고 꾸준히 진행하려고 한다. 지난 해에 영어에도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는데 시험 준비를 다시 해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기
출퇴근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환승도 여러번 해야해서 은근 시간이 낭비되는 경향이 있는데 시간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사용해야겠다. 요즘 호흡이 긴 글을 읽는데 힘들어 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전반기엔 이 시간을 책을 읽는데 투자하고 싶다.
한동안 많이 절제 했었는데 또다시 SNS를 지나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다 하려면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안에 밀도 있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분간 SNS와는 멀어지고 좀 더 정적인 매체에 가까이 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지치지 않도록 잘 배치해 부지런히 해야겠다. (회사 일, 영어, 개인 프로젝트, 새로운 언어 공부, 코세라, 사진.)
건강 관리
작년에 운동을 나름 꾸준히 했었는데 아픈 이후로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다. 운동을 안하니 잠과 살만 늘고 있어서 잠도 줄일 겸 운동도 열심히, 그리고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잠도 조절해야 하고 음식 조절도 필요하다. 커피도 점진적으로 줄이고 식습관도…
호주는 한창 여름이다. 오늘도 최고 기온이 41도였는데 1월에 이런 날씨는 아무리 만 3년차가 되어도 어색하다. 그래도 삶에서 매년 마주하는 1월은 내 삶의 징검다리를 만드는 시간 같고 내 삶 마지막 1월에 어떤 징검다리 위에 서 있게 만들지도 궁금하다. 올해에도 재미있고 행복한 일, 그리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