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되는 법이란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와서 집었다. 내 번역 끈은 짧지만 조금씩이나마 글을 번역해서 올리는 입장에서 좀 더 전문성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제목만 보고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구입했다.

그동안 접했던 번역 도서는 번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이 책은 실무적 이야기가 중심이다. 출판 시장에서 번역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업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전반적인 그림을 보는데 도움이 된다. 얇은 책에 판형도 작아서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분량이지만 업계에 오랜 기간 다양한 위치에서 경험을 쌓은 분답게 깊이가 느껴졌다.

잘 읽히지 않는 책에서만 번역가의 존재가 들어난다는 이야기부터,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어떤 배경과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삶을 잘 배분해 규칙적으로 번역하는 번역가의 일상, 원서와 저작권,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학 관계를 세세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의역과 직역에 대한 고민도 빼놓지 않았다. 번역을 하고 싶은 사람이든 하고 있는 사람이든 공감하고 읽을 부분이 참 많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부터 그래도 번역에서 자유를 느낀다는 이야기는 내 스스로도 무슨 일을 할 때 이런 자유함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저의 과거와 현재의 삶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실천해 온 노력으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며 자유의 희열을 느끼게 해 주는 이 작업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 128쪽

무엇을 만들어내는 감각은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을 일에 빠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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