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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다운 에디터 Typed 리뷰

Typed 리뷰와 생산성 도구 이야기

생산성 도구를 안 쓰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써보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있다. 생산성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거기인 앱이 계속 나오는 기분이 들겠지만 하나씩 사용해보면 각자가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어 자신에게 가장 맞는 도구를 찾기 위해 여럿을 사용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만큼 생산성 도구는 개인화 경향이 강한 분야다.

나는 무료로 제공되는 마크다운 에디터를 쓰다가 Ulysses 추천을 받고 Ulysses를 구입해 한동안 사용했다. 강력한 기능을 많이 지원하는 도구지만 md 파일로 바로 저장되는 식이 아니라 자체 라이브러리에서 관리되는 형태에서 불편함을 느꼈고 그 이후로는 만능 에디터 Sublime Text를 사용하고 있었다. Sublime Text를 쓰면서 사실 큰 불편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Typewriter 모드가 없었다. 1

Typed

Typed는 지난번 9to5mac에서 Screenflow와 Things2 등과 번들을 구입할 때 같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번들이 Things2를 단일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길래 구입했었다. 매년 GTD를 새해 선물처럼 구입하는데 한 달을 못간다. 아무튼 기대하고 구입한 Things2 보다는 Typed를 더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No strings attached.)

사운드 트랙 내장

에디터 리뷰에서 이 얘기를 맨 처음 하는게 웃기긴 한데 에디터에 8가지 사운드 트랙이 내장되어 있다. 들어보면 차분해질 만 한 음악을 끊임 없이 반복적으로 틀어준다. 같은 노래를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듣는 편이라서 알게 모르게 흥얼거리고 그러다보면 다른 생각에 빠지게 되는데 이 사운드 트랙은 흥얼거릴 거리도 없는 조용한 음악을 반복해서 들려준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이 에디터를 코딩할 때도 켜놓고 그 음악을 틀어놓기도 한다.

Typewriter 모드

Typed도 Typewriter 모드를 지원해서 타자기처럼 글이 작성되는 위치를 중앙에 고정해놓고 사용할 수 있다. 에디터에서 글을 길게 작성하면 입력하는 커서 위치가 화면 가장 밑에 있게 되는데 이걸 방지해준다. 커서 밑에 공간이 없으면 답답한 기분도 들고 계속 글을 작성하는게 어색한 느낌이 드는데 Typewriter 모드로 그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

사실 이 기능은 대부분의 마크다운 에디터에서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Ulysses에서는 이 기능에 더 많은 옵션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Typed에서의 구현이 더 마음에 든다.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것 보다 딱 맞는 옵션으로 하나만 지원하는 것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더 배려받는 기분을 들게 한다.

Little big things

문단/문장 강조 기능도 편리하다. 기본적으로 문장 강조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커서가 위치한 문장 외에는 옅은 색상으로 변경해준다. 글을 다 작성하고서 문장 또는 문단 단위로 리뷰할 때 편리하다.

글자, 단어 수 표시도 깔끔하다. 우측 상단에 글자 수, 단어 수 표시가 있는데 눈에 거슬리지 않고 단순하다.


Typed Main

생산성 관련 서비스/앱을 개발하는 것이 힘들다는 얘기를 듣게 된 이후 생산성과 관련된 앱을 하나씩 사용하게 될 때마다 작은 부분까지도 유심히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쓰는 사람은 안쓰고 쓰는 사람은 여럿을 사용한다는 생산성 앱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앱을 찾는다. 반대로 개발하는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좁은 마켓에 있는 더 작은 타겟을 대상으로 딱 맞는 앱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용자층이 좁을 수록 freemium이 아닌 이상 가격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사용자층을 넓히기 위해서 세세하게 제어 가능한 옵션을 제공할 수도 있겠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세한 옵션이 사용자에게 편의를 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옵션에 혼란이 올 수 있다. 그건 마치 칫솔 회사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사용자가 칫솔모를 자신의 구강 구조에 맞게 다듬어서 사용하는 킷을 파는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미리 최적화 된, 잘 닦일 수 있는 칫솔을 디자인해서 팔아야 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앱을 칫솔처럼 구입해서 사용한다. 본인이 직접 설정을 잘못해놓고는 앱이 불편하다고 여기고 떠날 수도 있다. 사용자에게 “모든 설정을 제공하고 스스로 trial & error을 통해 자신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가정은 유니콘 찾기일 수도 있다. 최고의 설정은 개발사가 정해서 제공해야 한다. 물론 개발사가 타겟한 사용자 층에 대해 전문가가 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앞으로도 나에게 잘 맞는 생산성 앱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비싸더라도 구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잔고를 늘려놔야겠다.

  • 왠지 플러그인으로 있을 법도 한데 설치하고 코딩, 글쓰기 스위칭 할 때마다 끄고 켜야 한다면 없는게 낫다. 
  • 이 글은 https://www.haruair.com/blog/2828 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Posted by
    김용균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하는 해커. 티끌 같은 기술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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