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 McQuaid의 Open Source Maintainers Owe You Nothing를 번역한 글이다. 이 번역은 CC-BY-NC-SA를 준수한다.


오픈소스 메인테이너는 당신에게 빚진 적 없다

이 포스트는 지난 10년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한 경험과 8년간 Homebrew의 (현재 시점에서 누구보다도 가장 오래 참여한) 메인테이너로서 겪은 경험에 따라서 작성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메인테이너에게 번아웃은 큰 문제다. 이 문제는 피할 수 있다. 메인테이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즐겁고 건강하게, 오랜 기간동안 생산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다른 메인테이너, 기여자, 또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의무감을 갖지 않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개인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도 상관 없다. (예를 들어 자기 홍보 가치가 있다거나 기부를 받고 있는 상황에도.)

메인테이너가 의무를 갖지 않는다는 근거를 명시한 경우가 있는가? 실제로 존재한다. 오픈소스 라이센스 자체에 말이다. 먼저 깃헙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픈소스 라이센스MIT 라이센스를 보자.

이 소프트웨어는 상품성, 특정 목적 적합성, 그리고 비침해에 대한 보증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보증도 명시적이나 묵시적으로 설정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제공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프로그래머나 저작권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소프트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사용 등의 행위와 관련하여 일어나는 어떤 요구사항이나 손해 및 기타 책임에 대해 계약상, 불법행위 또는 기타 이유로 인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 난해한 법률 용어를 평범한 문장으로 살펴보자. (참고로 나는 변호사가 아니다):

이 내용은 단순히 MIT 라이센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BSD 2-Clause, GPLv3, MPL v2.0, Apache v2.0, Unlicense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다른 오픈소스 라이센스에도 법적 책임에 대한 한계를 두고 어떤 보증도 명시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요약하면, 어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고 이 소프트웨어가 실서버의 모든 데이터를 지워버렸다고 해도 어느 누구에게도 소송을 걸 수 없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어떤 부정적 결과도 개인의 책임이라고 동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메인테이너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주기도 하고 마치 회사처럼 사과를 하기도 한다. 이 부분이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이다. 대다수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자유 시간의 자원 봉사로 개발된다. 하지만 오픈소스 메인테이너와 사용자가 그 관계를 회사/고객 같은 관계로 생각한다면 이는 지속하기 어렵다.

대다수의 메인테이너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유는 재미도 있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 대신 말도 안되는 의무만 지속되는 상황에서, 돈도 못버는데 지나치게 시간을 쏟고 재미 없는 일만 증가한다면 그건 메인테이너를 갈아넣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논쟁이 있을 만한 결정을 내리거나 그런 과정에서 모욕적인 얘기를 들으면 그 친구나 가족은 분명 “오픈 소스가 이런 고통을 감내할 만큼 가치있는 일이냐”고 질문할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고칠까? 오픈소스 생태계에 있는 모두가 오픈소스의 법적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 답이다. 이 답을 실제로 적용하면 이런 의미다.

이런 역할을 모두 지킨다면, 메인테이너가 실제로 있지도 않은 의무에 치여서 프로젝트가 접히는 경우가 더 적어질 것이다.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본인이 어떤 역할로 참여하고 있는지 잘 인지한다면 더 행복한 메인테이너, 기꺼이 돕는 기여자와 감사하는 사용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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