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사진기를 드는 횟수가 훨씬 적어졌다. 사진에 흥미가 떨어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환경이 달라져서 무엇을 촬영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 컸었다. 삶도 바쁘게 돌아가서 그런 고민 자체를 할 여유가 없었기도 했다.

그런 중에 작년 초에 교양 과목으로 필름 사진 수업을 듣게 되었다. 계획하고 촬영하고 최종 편집하는 과제를 몇 번 반복하다보니 아 내가 이래서 사진 찍는걸 좋아했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업이 도움이 되었던 건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다채롭게 접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책도 보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그랬지만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수업을 듣고 난 이후에 사진을 더 꾸준히, 일상적으로 더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ony A7R2는 초기에 구입해서 중요한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 잘 활용하고 있다. 다만 카메라 무게도 무겁고 부피도 큰 편이라서 항상 가방에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러웠다. 이미 E 마운트 렌즈가 있으니 동일 렌즈 마운트를 사용하면서도 작은 부피의 카메라가 필요했다.

한참 비교하다가 Sony a5000 중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예전에 a6000 쓸 때는 만족 못해서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다.

RAW+JPG로 촬영하긴 하지만 후보정 최대한 안하도록 설정에 신경을 썼다. 암부에서 나타나는 노이즈가 필름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든다. 후보정 하게 되면 채널 커브에서 Black 부분만 올려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정착한 설정은 아래와 같다.

별도로 렌즈가 적히지 않은 사진은 Voigtlander Nokton Classic 35mm F1.4 I SC로 촬영했다.

김밥 사랑. 비닐 질감이 이쁘다.
DRO를 켜면 암부 노이즈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Sony 85mm F1.8
트래픽에 서 있을 때 주변을 찍기도
헬리코이드 어댑터 사용
단일 코팅 렌즈라서 역광에 약한 편
막 자란 선인장이 귀엽다.
겨울에 해질 즈음 풍경은 늘 아름답다.
호주 못잊어 진저비어에 취한다 🥲
아름다운 노을 넋 놓고 보고
Sony 85mm F1.8

가끔 화이트밸런스를 제대로 못잡는 경우가 있는데 그 자체도 약간 주광 필름을 안맞는 조명에서 쓰는 느낌처럼 보여서. 약간 엉성한 화이트밸런스라 덜 기계적인 사진이 나온다. 그리고 예전엔 ISO를 AUTO로 놓고 쓰는 편이었는데 ISO 400에 놓으니 적당히 필름 그레인 정도로 입자가 보여 좋다. 예전엔 불편하다고 생각했을 법한데 선호하는 미감이 달라진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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