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을 가는데 상하이 푸동공항을 경유해서 가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관련 글을 찾을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경유한 경험을 기록 차원에 짤막하게 포스팅한다. 사진을 넣으면 좋겠지만 입/출국장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라 글로만 적어둔다.
내 상황
멜번에서 한국 직항도 없어졌고 항상 이용하던 콴타스는 멜번-시드니-인천 경로라서 집인 제주로 내려가는 연결편을 타기가 번거로운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동방항공을 이용해서 멜번-상하이-제주 경로로 표를 구입했다. 상하이-제주는 좀 비싼 편이라 그렇게 표는 저렴한 편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콴타스보다는 저렴했다.
비행은 밤 10시 30분(멜번 시간)에 출발해 상하이에 아침 5시 30분(북경 시간)에 도착했고 제주 출발은 북경 시간 오후 4시 10분에 예정되어 있어 10시간 가량을 상하이에서 체류하게 되었다.
중국동방항공 기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비행기 모드로도 사용할 수 없다. 기내 미디어에 한국 영화 보면서 시간 보냈다.
수하물은 자동으로 연결
멜번-상하이-제주 편이 전부 같은 항공사라서 짐을 상하이에서 되찾지 않고 바로 제주로 연결되었다. 상하이에서 입을 두꺼운 옷을 생각 없이 캐리어에 담아 맡겼던 탓에 추워서 벌벌 떨었다. 경유지에서 찾아야 하는 물건이 있으면 진작에 챙겨두는 것이 좋다. 말해서 상하이에서 되찾아도 상관 없긴 하지만 상하이 공항에도 짐 맡기기 위한 대기열이 엄청 길기 때문에 장단점이 다 있다.
푸동 공항 입출국 / 경유 프로세스
내가 검색했을 때에는 무조건 입국한 후에 다시 출국해야 한다는 얘기만 있었는데 국제선 경유 프로세스가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는 입국 심사대로 진입하는 통로고 좌측으로는 국제선 출국장으로 갈 수 있도록 “transfer to international”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상하이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라면 이쪽에 줄을 서면 된다. (줄이 엄청 길었다.) 나는 10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서 무비자로 입국하기로 했다.
2015-03-02 추가 – 호주로 돌아올 때 경유 프로세스 절차를 밟았다. 경유 창구에 가면 티켓을 확인한 후 직원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창구 뒷편 문을 통과해 수하물 검색을 진행하는데 검색을 통과하면 출국장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상하이 72시간 무비자 입국
상하이는 72시간 내 제3국(홍콩, 마카오, 타이완 포함)으로 출국하는 항공권이 있으면 72시간 동안 별도의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하다.
기내에서 입국 및 출국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입국 카드를 작성할 때 무비자 입국 관련해서 어떻게 작성해야 할 지 설명이 전혀 없는데 체류할 주소는 없으면 안적으면 된다. (물론 체류 시간이 낮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1박 이상 한다면 당연히 있어야.) 나는 입국 사유에는 관광으로 체크했고 입국 심사할 때 “transfer?” 라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Maglev(자기부상열차)와 지하철
푸동 공항은 상하이 중심가와 10분 내외로 연결되는 자기부상열차 Maglev가 있다. 하지만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라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문도 열지 않았었다. 대신 아침 일찍부터 지하철은 운행하기 때문에 지하철로 이동하면 된다. 지하철은 1일권이 18위안인데 자동판매기에서 팔지 않는 대신 역무원한테 물어보고 구입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은 주요 관광지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대신 광난루广兰路 역과 푸동공항 사이에는 탑승객이 적어서 그런지 광난루에서 도심으로 가는 지하철로 갈아타야 한다. 다들 내려서 어디론가 이동하면 따라서 가면 된다.
Maglev는 롱양루龙阳路 역과 연결되어 있다. 2호선 밖으로 나오면 Maglev 탈 수 있는 플랫폼이 따로 있고 표를 판매하는 창구가 있다. 편도는 50위안 왕복은 80위안에 구입할 수 있다.
필름 카메라를 쓴다면
필름을 들고 가지 말아야 할 도시 0순위다. 공항 이용 시 수하물 검사 시 xray 스캔 만으로도 상당히 민감할 수 있는데 상하이는 지하철 이용할 때마다 스캔을 해야해서 고감도 필름을 사용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할 듯 싶다. 수하물 검사할 때 필름이 있다고 얘기하면 xray 없이 손으로 들고 통과하게 한 후 수검사를 진행한다.
상하이 관광
난징동루南京东路 역에서 내려 외이탄-예원-난징동루-인민광장 이 근처를 구경했다. 사실 관광도 쇼핑도 망했는데 아침 5시 반에 도착해서 시내 도착한게 7시라 문 연 곳이 하나도 없어서 외이탄 말고는 어마어마한 중국의 출근 풍경 구경한게 전부였다. 나중엔 제대로 시간을 들여 숙박하고 구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석구석 볼 만한 곳이 많았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동네는 영어 되는 사람이 많아서 사먹는데 문제가 없다. 뒷골목에서 길거리 음식 파는 곳은 중국식 숫자 수신호를 외워 갔는데 그걸로도 충분히 소통하고 사먹을 수 있었다.
상하이 공항과 면세점
출국 심사는 줄이 길긴 했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느낌은 인천공항에서 출국심사 하는 것과 거의 비슷했다.
면세점은 인천이랑 비교하면 정말 구경할 곳이 적다. 일부 공사중이긴 했지만 전자제품 파는 매장도 없었다. 인터넷은 무료 wifi가 있긴 한데 중국 번호 또는 로밍되서 문자를 받을 수 있는 번호가 있어야 한다.
제주공항 입국에도 자동 입국심사 가능
예전에 인천공항에서 자동입국심사를 신청해뒀는데 제주에도 해당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입국 심사대도 빠르게 통과하고 짐도 맨 처음 찾아 바로 나올 수 있었다. 비행기 제주 도착부터 게이트 나갈 때까지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초고층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 말도 안되게 작고 좁은 집들이 다닥다닥 있는 모습이 여러 생각이 들게 한 상하이였는데 다음엔 더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