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다니던 회사에서는 데스크탑을 지원해줬는데 지금의 회사에서는 이동이 많은 관계로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을 지원해 줬었다. 입사 당시에는 회사에 있던 Acer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잦은 멈춤 현상으로 작업본을 몇번 날려먹자 회사 앞 Officeworks에 가 사용할 노트북을 구입했다. 에이서 모델을 제외하고 나니 해당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던 기종이 삼성 아니면 아수스 모델이었는데 이상하게 가장 괜찮은 사양이 삼성 모델이었다.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일이 급했던 관계로 삼성 노트북을 구입했고… 그게 재앙의 시작이었다.

불편하고 능률 하락하고 아프고 1타 3피

삼성 노트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키배치였다. 좁은 공간에 편의를 위해 넘버패드를 넣는 것까지는 좋은데 방향키와 엔터키, 넘버패드 0키와 우측 컨트롤, 시프트 키의 동선이 기존 키보드와는 맞지 않아 엄청난 불편함을 초래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입장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차라리 아래로 넓게 공간을 활용해 방향키를 뺐더라면 사용성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 이런 기형적인 키보드 구조[^p1569-1]로 인해 매 작업마다 위 나열한 키들이 멋대로 눌려 매번 스트레스를 야기했다. UX를 고려하지 않은 키보드 레이아웃이 작업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문제의 키보드 레이아웃. 보면 모른다. 눌러봐야 안다.

극단적인 불편함을 초래했던 키보드를 대체하기 위해 일반적인 레이아웃을 가진 키보드도 하나 구입해왔다. Logitech K120 모델로 맴브레인 키보드인데 노트북의 기형 레이아웃을 벗어나 정상적인 규격의 키보드를 사용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이전 한국서는 아이락스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사용했었는데 팬터그래프라 그런지 손가락 끝이 미끌리는 기분도 들고 정확히 눌린다는 느낌이 덜했었다. 오랜만에 사용하는 맴브레인이라 그런지 눌리는 느낌도 정확하지만 팬타그래프에 비해 조금 더 손가락에 압력이 강하게 느껴지는듯 싶다. 물론 노트북 키보드에 당한걸 생각하면 뭐든 안좋은게 없겠지만 말이다.

노트북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자연스레 VDT 증후군에 노출되게 된다. 난 예외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히 예외일 수가 없었고 특히 12월부터는 어깨와 목, 손목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보다 내 몸이 먼저 상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환경을 개선하고자 이리저리 알아봤다. 일단 모니터를 하나 더 구입해서 듀얼 모니터로 구성을 했다. 원래는 외장으로 쓰는 모니터가 하나 있었기 때문에 노트북 스탠드를 구입해보려 했으나 신기하게도 호주에서 판매하는 스탠드는 한결같이 금방이고 부서질 것 같은 녀석들만 엄청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기왕 사는 김에 고해상도 모니터를 구입해보자는 생각도 들어 델에서 판매하는 U2312MH를 구입하게 되었다. 원래는 집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했으나 그걸 못참고 사무실에서 개봉해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작업환경. 진작부터 이랬으면 좋았을걸.

**“훌륭한 목수는 연장 탓하지 않는다”[^p1569-2]**를 조금 바꿔보면 “훌륭한 목수가 연장 탓을 안하면 VDT 증후군에 걸린다.” 가 되겠다. (뭐 내가 훌륭한 목수란건 아니지만.) 온전히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좋지 않은 개발 환경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되짚어 볼 수 있었다.


1) 이런 기형적 키보드 레이아웃은 삼성 뿐만 아니라 요즘 대다수의 노트북에서 사용되고 있는 “트랜드”라고 한다. 뭔가 슬픈 유행이다.
2) 사실 “훌륭한 목수는 연장 탓하지 않는다”의 본 뜻은 자신이 잘하고 못하는걸 연장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말이지 좋은 연장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인 KLDP에 다소 자극적으로 볼 수 있는 글이 올라왔다. 본 글 자체는 간단히 논의될 수 있는 글이지만 회원 중 한 분의 길다란 덧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와 같이 사이트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거나 흐려진다거나의 얘기를 많이 봐 왔었는데 그런 경우마다 실질적인 논의보다는 감정적 대립이 격해져 결국엔 여긴 누구의 개인 사이트이고 정책의 방향은 일개 회원이 논할 부분이 아니란 식으로 매듭이 지어지는 경우를 자주 봤다. 그 이후에 탈퇴나 분위기 침체는 말 할 것도 없고, 강경하게 아이디를 차단해버리는 경우도 봤었다. 여튼, 본 글은 익명성 게시글에 대한 발제였으나 덧글을 읽다보니 웹서비스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웹서비스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 위에 내용까지 쓰고서 2011년 연말에 Draft로 저장해둔 글이다. 익명성에 대한 논의는 인터넷 실명제 위헌과 맞물려 익명성 자체의 해악은 크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본다. 그건 둘째 치고 내가 이 글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누가 해당 웹서비스의 주인인가, 누가 그 서비스의 방향과 정체성을 정하고 꾸려나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자 했던 것 같다.

이 글을 적기 시작했을 당시에 비해 지금 웹환경은 너무나도 달라졌다. 기존의 커뮤니티는 SNS라는 도구를 통해 개인 중심의 환경으로 급변했다. 여전히 한국형 커뮤니티인 포털형 카페는 건재하긴 하지만 확실히 개인 기준의 미디어가 더욱 강력해졌다. 아마 이 글을 쓸 때는 선장이 배가 어디로 갈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식의 글을 쓰려고 했던 것이지만 요즘 분위기로는 일단 사람부터 가득 태워보면 자연스레 방향은 알게 된다는 쪽이 더 무게가 실리는 듯 하다. 빅데이터 분석이니 하는 부분들 말이다. 기업이 운영하는 웹서비스 입장에선 정체성이니 뭐니 일단 사람만 모으면 시장이 생기고 알아서 굴러간다는 식이 되겠지만.

여튼 답은 없다. 구체적이기도 하고 추상적이기도 해야 하는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해, 지금은 많이 옅어진 커뮤니티에 달린 고대의 덧글(?)을 통해 한번쯤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여담으론 저렇게 성토해줄 수 있는 회원이 있는 서비스는 감사해야 한다. 요즘처럼 서비스 범람의 시대에는 불편하면 안쓰면 그만인데. 아, 사람이 많이 쓰니 불편해도 그냥 군소리 없이 쓰는 경향도 있다. 그 군소리 마저도 빅데이터로 분석해서 업데이트에 반영한다니 세상 좋아졌다. 시대를 뛰어넘은 포스트라 뭔가 흐물흐물(?)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웹문서를 작성해 본 것이 초등학교 3학년 방과후 컴퓨터 수업에서였다. 몇가지 엘리먼트를 알려주고 하이퍼링크를 통해 두세개의 웹페이지를 연결한 것이 전부였지만 그게 내 첫 헬로월드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 것 아닌 페이지였지만 그 페이지가 나를 웹이라는 세계로 초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마침 ADSL이 보급되기 시작했던 시기와 맞아 이후로도 꾸준히 웹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유행해서 플래시도 열심히 공부했었고 (플래시3에서 4로 넘어가던 때였다) 중학교에 들어가니 때마침 홈페이지반이란 클럽이 생겨 거기서 만난 친구를 통해 php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엔 개발보다 웹디자인이 좋아 이것저것 늘 포토샵으로 만드는게 일상이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재학중 정보올림피아드 지역 예선에 참가했었는데 베이직이고 뭐고 전혀 모르던 나는 당연히 떨어졌다. 그 이후 떨어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래밍 교실에서 C를 배웠는데 내 일생 중 들었던 유일한 개발강의였고 너무너무 재미있었으며 그때 배운 것이 지금까지도 도움이 되고 있다. (C개발을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로 하려 했었지만 선생님이나 부모님 모두 반대하던 중에 이사장 비리까지 터져 결국 일반계 고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고등학교때야 이것저것 한 일이 많았기도 했지만 깨작깨작 디자인도 하고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취미로 해오던 부분이 돈이 된다는걸 대학교 2학년때 알아서 그때부터 실무에 뛰어들었고 일을 하다 군대에 가게 되었다. 군대의 통제된 네트워크에서도 개발이 계속 하고 싶어서 js로도 이것저것 만들기도 했고 java도 책 들고가서 부지런히 공부했다. 전역 후 일년 여 개발한 후 호주에 넘어올 결심을 하고 호주로 넘어와 현재도 개발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php가 가진 한계점도 생각해서 다른 언어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부지런히 알아보는 중이다.

문제가 많다고 하는 php를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만져왔기 때문에 그 관성이 있어서인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php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는 이미 많은 글에서 까여왔으므로 생략하고…) 쉽지 않다는게 언어를 습득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것으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설 때가 요즘 좀 많아졌다. 뒤돌아보면 이렇게 고민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새로 배우는 것이 늘 즐거웠고 재미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급격하게 게을러진 내 모습이 낯설기까지 하다. 일을 하며 잘 못할 때에도 걱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모르면 공부하면 되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자신감이 좀 덜해졌달까. 게을러지고 있달까.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 IT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비 종사자들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도 평생 배워야 하는 직업인데 계속 배우면서 하는거 힘들지 않겠냐, 어렵지 않냐 하는 질문이다. 자고로 개발자는 학습에 대해 늘 즐거워 하는 자세로 대해야 하는 직업인 것은 맞다. 한국서는 관리자로의 커리어 패스가 일반화되어 몇년만 고생하고 관리자가 되면 된다는 식의 사람도 몇 보긴 했지만 평생 개발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개발자는 사실 일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학자의 성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맞는 직업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즐겁게 받아드리고 재미있게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 헬로월드에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또 함께 꾸려나가는데 두려움이 없는 것이 진짜 개발자의 모습이란 점을. 헬로월드가 화면에 띄워지는 순간 얼굴에 웃음기가 돌고 모든 것을 배운듯한 기분이 들었던 그 시절을 상기해본다. 그리고 그 첫 마음을 다시 떠올리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달려야겠다. 그래서 나도 물어보려고 한다. 당신의 헬로월드는 안녕하신가요? 하고.

오늘 점심에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딱히 동네에 그런 곳이 없어 근처 중국인이 파는 샌드위치를 사왔다. 사무실 자리에 돌아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RSS를 보다 한국 구글 개발자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어 포스트를 워낙에 잘 읽고 있으니 이런 조공글(?)을 짤막하게라도 적어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Google Developers

구글 개발자 블로그 이미지는 아니지만;

아이패드나 넥서스4 등 실생활에서 모바일기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사실 앱 개발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구글 개발자 사이트의 포스트가 재미있어서 구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맨 처음 이 블로그를 찾게 된 이유는 사실 구글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 후기 때문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제주라는 다소 고립된(?) 지역에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행사를 직접 참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행사의 분위기도 느껴보고 스스로 자극도 할겸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 후기는 꼭 꼼꼼하게 찾아 읽는 편이다. 그런 계기로 구글 개발자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올라오는 행사 관련 이야기는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편이라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 관련 포스트도 물론 흥미있게 읽고 있다 :] )

http://googledevkr.blogspot.kr

근래에는 개발직군에 종사하는 대부분이 영어를 잘 하셔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양질의 한글 컨텐츠를 찾기 조금은 힘들어졌다. 아무래도 예전보다 발전의 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번역된 컨텐츠가 나오기 전에 더 새로운 녀석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 면에서 실무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많은 개발자분들이 운영하시는 블로그는 나와 같은 개발자(영어 못하는;;)에겐 빛과도 같다.

위 언급한 구글 블로그와 더불어 KTH, 네이버, 다음에서 운영하는 개발자 블로그, 그리고 실무에 종사하시면서도 부지런히 포스트 해주시는 많은 개발자분들의 블로그를 통해 발행되는 양질의 컨텐츠들이 더욱 튼튼한 개발자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꾸준하게 블로그를 운영한다는게 쉽지 않은 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운영하시는 그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며, 그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드린다.

트위터는 프로필 사진을 실제 사진을 쓰고 바이오에 나를 잘 요약해서 적어놨다 하더라도 현실의 나와 약간은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반면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의 몰락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갈아탔기 때문에 싸이월드에서 누렸던, 강력할 정도로 폐쇄적이던 관계가 그대로 페이스북으로 이식되어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는 중고교 동문부터 대학 동기, 군대시절 사람들, 모교회, 호주교회 사람들 심지어는 부모님까지 등록되어 있다. 내가 속한 모든 관계의 마스터키가 페이스북이 된 것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사용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폴 애덤스의 현실의 소셜네트워크(real life social network)

이젠 너무 유명한 그림…인데 키워드가 생각나질 않아 한참 찾았다;

다행인지 페이스북은 등록된 사람들을 나름의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그룹 등 약간 부지런하게 손을 움직여 친구들을 분류하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몇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등 양질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는 감사해야 하지만 근래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에는 솔직히 불만을 토로하고 싶다. 바로 내 활동 현황이 친구의 News Feed에 업데이트 되는 부분이다. 요즘 페이스북이 최악인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이 많은 기능이 무료!

페이스북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에서는 페이스북에 ‘마운틴 듀’ 광고가 붙어 있으면 ‘쿨’하지 않다는 대사가 나온다. 우습게도 지금은 그보다 더 못한 광고만 페이스북 한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 유료계정을 받지 않는 한 수익은 광고 외엔 없는 상황이고 주 광고 수익은 데스크탑에서 접속한 페이스북에서 나타나는데 대다수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모바일에서 이용하는 상황이라 보도된 바 있었다. 과연 이미 ‘쿨’하지 않은 페이스북이 어떤 방식으로 모바일에 광고를 붙여놓을까. 내 주된 관심사항은 이 부분이었다. 안그래도 모바일에서 광고는 늘 이슈사항이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새로운 News Feed였다.

일은 왼쪽이 돈은 오른쪽이 법니다.

News Feed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의 활동 내역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좋게 생각하면 친구들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있어 하는지 쉽게 알 수 있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건 기존 News Feed와는 전혀 다른 속성의 기능이 되어버렸다. 기존의 News Feed에서는 작성자가 스스로 공유하고 싶은 것을 남기고 구독자가 보고 싶은 사람의 글을 볼수도, 보지 않도록 가릴수도 있는 Feed였다.

반면 새로운 News Feed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모든 내용이 친구에게 공유가 되는 상황이다. 이로써 ‘좋아요’ 기능이 기존에 가지던 입지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좋아요’는 단지 ‘추천’이 아니라 ‘추천&재발행’ 버튼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좋아요’ 뿐만 아니라 덧글을 남기게 되어도 해당 글이 다른 사람의 Feed에 노출되게 된다. 사용자가 페이스북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재발행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야한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고 섬뜩한 사진과 함께 1 like = 1 dollar 라는 내용이 있다고 그저 좋아요를 누를 뿐이다. 이건 재앙이다.

이젠 솔직히 고백하자

물론 이 기능을 끌 수는 있다. 문제는 이 제어권이 작성자와 구독자 모두에게 있어야 하는데 작성자에게는 그런 옵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구독자가 몇번이고 클릭을 눌러서 개개의 설정을 변경해줘야만 기능을 끌 수 있다. 그래서 작성자가 구독자에게 “저는 제 활동을 당신에게 보이고 싶지 않으니 그 옵션을 꺼주세요. 이렇게 이렇게 끄면 됩니다.” 라는 글도 지속적으로 공유가 되고 있다.

그래 끄면 된다. 순종하는 미덕(?)

이런 부분들을 희생해서라도 News Feed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름 아닌 광고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News Feed에 슬며시 광고를 끼워넣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기존의 Feed에는 광고를 넣으면 광고인게 바로 들통날거란걸 알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니까 여기까지만 쓰고.) 여튼 News Feed의 기능을 광고 때문에 이런 방향으로 개선한게 맞다면 정말 실망스럽다. 물론 이런 작은 기능 하나에 좌지우지될 회사는 아니긴 하지만… 기업이 커질 때 조심해야 하는건 이런 작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두가 싫어한다. Comments and Likes 검색해보면 어떻게 끄는지 물어보는 글이 절반 이상

개인적으로는 주주나 투자자가 아님에도 페이스북에 가지고 있는 기대가 큰 편이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 SNS가 아닌 SWU(Social Web Utility)를 꿈꾸고 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인터뷰를 봤을 때 이전에 인상깊게 봤던 <섬머워즈>라는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섬머워즈>에서 구현된 OZ라는 공간을 페이스북이 만들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은 먼 얘기인가보다. 소셜그래프나 티커 기능도 중요하고 그에 따른 업데이트인 것도 십분 이해해줄 순 있다. 하지만 기존의 사용자 경험을 뒤흔드는 이와 같은 업데이트는 좀 유의해야 하지 않을까? 서비스 제공자가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가를 좀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게다가 무료 서비스인데도 욕먹으면 슬프니까.)


덧붙이자면 끔찍한 사진에 1 like = 1 pray가 가장 잔인한 글이다. 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 페이스북 첫 페이지에 그런 사진이 올라와 있는걸 일주일에 두세번씩 봐야 하는 것은 당연히 스트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뜬금없이 이런 장문의 포스트가 나온건지도 모르겠다.)

관리자 패널에 계속 떠있었는데 방치해두다가 오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미디어 매니저

기존 미디어 매니저는 사실 여러장 이미지 첨부하기가 불편해 별도의 플러그인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개선되었다.

새로운 기본 테마

현재 블로그에 적용되어 있는 Twenty Twelve가 기본 테마로 등록되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대응

관리자 Dashboard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대응한다. 내 경우에는 앱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듯.

자연스러워진 사용자 경험

접근성 측면에 여러가지 기능이 업데이트 된 모양이다. 컬러픽커도 개선이 된 모양. 사실 기존 컬러픽커는 답답한 면이 좀 있었는데 개선된 모양이다.

개발 관련

개발쪽에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업데이트. 메인이 될만한 업데이트가 좀 있었다. user와 comment에 관한 query 클래스가 추가되었고 멀티 사이트를 위한 메소드, Post object, Image editing API 등이 추가 되었다고. 그리고 Underscore와 backbone js가 기본 라이브러리로 추가 탑재되었다. backbonejs 의 경우는 어떤식으로 wp에서 활용되게 될지 궁금하기도, 기대되기도 한다. 그리고 앱 사용자가 확실히 늘어서 그런지 XML-RPC API가 켜진게 기본값이 되었다고.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워드프레스는 기존의 레거시도 많이 있긴 하지만 매 업데이트마다 레거시를 걷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워드프레스에 최적화된 메소드와 클래스를 내놓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업데이트 때 마다 크레딧을 꼭 보는 편인데 한두명도 아닌 수십명이 함께 작업하는 모습이 영화같다. 한국어권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오픈소스 문화 속에서 성장해 문화를 대표하고 선도하는 멋진 녀석들이 쏟아져나오길 올해도 기대를 해본다.

Javascript는 v8 엔진이 나온 이후로 전방위로 세를 늘려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버측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남다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시대에는 그저 DHTML을 구현하는, 무거워서 쓰지 않는 것을 권장했었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폭넓게 관심을 두는 것이 이래서 중요한듯 싶다.

특히 node.js는 서버측에서 사용할 수 있는 js로 프론트엔드 개발자도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식의 선정적인 이름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 아직 판올림마다 레퍼런스가 대거 변경되는 등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이지만 오픈소스는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 보다야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있느냐가 더 큰 문제고 아무래도 그런 점에서는 걱정 안해도 될만큼 멋진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아직 내게 이 도구를 적용할만한 프로젝트나 장난감이 없어서 세세하게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튜토리얼을 진행해본 경험으로는 독특하고 작고 빠르며 재미있었다. 빠른 프로토타이핑이 필요할 때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듯 싶다.

트레인 안에 타닥타닥 소리가 나서 봤더니…

이 글은 출근하며 노트북으로 열심히 node.js를 공부하고 계시는 분이 보여서 적어봤다. RESTful 서비스를 node.js와 mongoDB로 구축하는 튜토리얼이었는데 고민하며 따라하는 모습이 나도 부지런히 저렇게 공부해야 하는데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적절한 자극을 주신 저 개발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의 포털 문화는 퍼가요로 양산된 수많은 복제 문서와 삶을 같이 해왔다. 대표적으로 싸이월드의 스크랩과 네이버 블로그의 스크랩. 원본과 하등 다를 것 없는 컨텐츠를 스크랩이라는 머릿말만 덜렁 붙여 같은 컨텐츠를 게시할 수 있게 만들었다. 네이트는 이런 퍼가요 문화에 편승해 네이트 통이란 펌질 전용 서비스도 제공한 적도 있었다.

퍼가요는 저작권 문제, 작성자의 판단 등에 따라 삭제되거나 변동될 수 있는 정보를 본인의 저장소에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이란 공간에 보관되는 자료들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이 자료가 소실될지 아무도 모르고 스크랩과 같은 정보 저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원본 자료의 소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캐시로서 복제된 자료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최신의 문서가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슈가 될 때 양산된 스크랩 문서들은 이후 원본 문서의 최신화가 이루어진 경우에는 사실 낡은 문서로 효용이 하락하게 된다. 더 나아가 원본 문서의 오류가 입증되어 문서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어 삭제되었음에도 스크랩으로 생겨난 복제 문서는 그대로 유지되는 최악의 경우도 예상할 수 있으며 실제로도 많이 나타나는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이다. 사실 인터넷 상에 게시되는 모든 글은 손쉽게 무단으로 복제 및 전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작성자에 대한 저작권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 서비스에서는 뒤늦게 저작권과 관련해 퍼가지 못하도록 기능을 추가했지만 이미 퍼가요 문화에 학습된 사람들은 퍼가지 못하게 한 블로거를 이기적이라 비난하는 경우까지 보게된다. 그런 게시글을 퍼가는 도구까지 양산되는 실정이다. 무분별하게 스크랩된 자료들은 저작권 문제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무분별한 스크랩을 통해 쌓아둔 자료를 다시 보는 경우가 많은가 검색엔진으로 다시 검색하는 경우가 많을까. 스크랩은 스스로 색인을 잘 만들어 검색하기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는 것보다 덜떨어진 자료 덩어리만 만들어낼 뿐이다. 네이버와 구글을 비교해 보았을 때 구글이 우위를 점하는 것은 구글의 좋은 알고리즘도 분명 이유가 있지만 네이버 스스로 만들어 낸 스크랩의 늪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시기는 포털에서 블로그를 서비스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로 보인다. 블로그의 주된 기능 중 하나인 트랙백은 원글과 그에 따라 파생된 게시물을 블로그 서비스 플랫폼을 막론하고 연결할 수 있게 만든다. 원본을 링크하는 것 이상으로 각 블로거 간의 의견을 개진하는 등의 기능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몇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는 포털 유입을 위한 정책이었는지, 무분별한 광고를 막기 위한 정책이었는지 몰라도 트랙백이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고 거기에 스크랩이란 기능을 통해 트랙백을 의미없게 만들고 말았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블로그 포스트가 발생하고 있지만 트랙백이 걸려있는 게시글보다 스크랩이란 제목이 붙은 글이 훨씬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오로지 포털의 문제로만 생각하기엔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블로고스피어가 태동하던 시기에는 대다수가 스스로 인터넷 공간을 임대해 사용했다. 즉 운영 자체에 비용이 발생하였고 그에 따라 용량에 의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포스트만 게시했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대형 포털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사실은 블로거가 작성한 포스트에 대한 검색 독점이 블로그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가지만) 블로그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포털 입장에서도 트랙백보다 스크랩으로 포스트를 늘리는 것이 포털이 보유한 자료도 늘리는 결과가 있으니 포털 입장에서는 어디서든 스크랩해서 컨텐츠만 늘려주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오염이 되어버린 블로고스피어를 어떻게 정화해야 할까. 퍼가요 문화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 게다가 포털에서 아주아주 편리한 스크랩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쓰지 맙시다라고 말하면 러다이트 운동 얘기 들을까봐… 내 경우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 본인의 블로그에 게시할 때 해당 원문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왜 이 글이 중요한지 어떤 점이 유익한지 등을 간략하게 작성 후 원글에 트랙백을 넣자.
  • 블로그의 스크랩을 사용하는 경우 본인만 볼 수 있도록 권한을 지정해 스크랩하자.
  • 다른 사람과의 공유가 필요한 경우 해당 포털의 카페를 만들어 외부 검색이 되지 않도록 스크랩하자.

인터넷은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란 점을 잊지 말고 클릭 두번으로 만들어내는 스크랩은 사실 공해라는 것을 염두한다면 좀더 깔끔한 블로고스피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PDF로 저장하려면 Adobe Acrobat이나 기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데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상용인 경우가 많다. 오피스 2007가 있다면 다음의 확장을 설치해 무료로 PDF를 출력할 수 있다.

Microsoft Office 2007에서 지원하는 추가 기능을 설치하면 Save as에 PDF로 저장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추가 기능은 Microsoft 다운로드센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제목이 엄청나게 거창하지만 먼저 이 글은 개발자 만나기 – 좋은 개발자와 만나는 방법 감상문 정도의 생각으로 작성하였다.

기획자가 좋은 개발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건들이 필요한지, 어떠한 접근 방식이 필요한지에 대해 요연하게 잘 정리한 글이다. 글을 읽으면서도 공감도 많이 되었지만 한국에서의 개발자 커리어 패스, 그리고 타 개발자에 대한 평가 등 한국서 일하면서 ‘문제’라고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배경이 글 곳곳에 느껴졌고 내 나름 정리 차원에서 적어보려고 한다.

(원래 글 전반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을 적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금액과 관련된 부분이 길어져 그냥 나머지 얘기는 다음 글에 쓰려고 한다;)

 

내 경력이 그렇게 길지 않음에도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에서 러브콜을 (그냥 와서 일하란 얘기긴 하지만) 몇차례 받았다. 물론 그렇게 만난 분들은 명확한 기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당연히 극소수였고 실질적으로 아이디어 수준에 그치는 기획이 대다수였다. 이들 대다수가 ‘그 기획’이 짜임새 있고 성공의 공식과도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개발, 구현이 부수적인 수준으로 생각한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늘 듣는 얘기가 몇백만원 혹은 몇천만원만 투자하면 수십배의 수익을 단기간에 달성한다는, 실로 무시무시한 가정을 상당히 쉽게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명확하지 않은 기획에 대해 비용과 개발 기간을 산정하고 그 틀에 맞추어 손익을 계산하기에 바쁘다.

대기업 SI 업체 뿐만 아니라 중소급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와 같은 기획을 마주하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다. 명확하지 않은 기획에 짧은 기간은 둘째 문제치고(국내 SI는 짧아도 기간 맞출듯 싶다) 투자 비용이 너무나도 적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자신의 상황에 맞는 소단위 개발자를 수소문 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소단위 개발자 입장에서는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해야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단지 아이디어만 있는 기획임에도 저비용, 짧은 개발 기간도 수용하고 개발하는 경우가 있다. 개발자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필요한 부분도 추가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기획에 참여하게 된다면 다행이지만 저비용, 단기간 개발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자신의 기획 시간과 금액을 관철하지 못하면 소신있게 물러나는 개발자만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경제적 사정이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예산이 적고 단기간 임에도 수락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지속적인 의견 공유와 장기간의 회의 끝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획만 듣고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기획의 입장에서는 허술한 부분이 많지만 본인은 완벽한 기획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개발의 입장에서 단편적인 내용만 듣고 구현할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같은 자리에서 회의를 하면서도 정확한 기획이 없기 때문에 동상이몽일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그들의 사정(경제문제라든가, 그 기획 단계에서 비전을 보았다던가..)을 거쳐 타협선의 금액이 결정되어 프로젝트는 진행되거나 각자 다른 사람 찾아 떠난다거나 뭐 그렇게 된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거냐면,

타 개발자가 진행한 프로젝트와 그 비용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말자는 것이다.

자신이 기획을 듣고 진행해보지 않은 이상 그 프로젝트를 비싼 돈주고 수행했다는 얘기는 물론 가십거리로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 모든 과정이 저평가되게 된다. 개발자가 개발 한다고 한다고 하면서 개발 안했을 경우도 있을테고 말로 하는데는 쉬운데 구현단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획일 수도 있다. 그런 여러가지 상황 끝에 종료된 프로젝트가 많은 비용과 훨씬 긴 시간을 투여했다고 왈가왈부함으로 개발시장 전체의 평가절하를 야기하게 된다. 갑자기 시장 이야기까지 나오니 비약 같지만 이게 사실이다.

시장은 수요만으로 형성 되는 것도, 공급만으로 형성 되는 것도 아니다. 수요도, 공급도 시장을 서로 견인하고자 하는 성향에 따라 시장가격이 설정된다. 수요공급커브를 이 포스트에 첨부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수요는 투자가 적을수록 좋고 공급은 투자가 많을수록 좋은건데 솔직히 한국에서의 분위기를 들어보면 공급도 시간, 금액 투자가 적은걸 ‘합리적인’ 양 얘기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얘기가 산으로 자꾸 가는데 급여 수준이나 작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개발자들이 가져온 현재까지의 문화가 준 영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포스트한다..; (본문에서는 사실인 양 적었지만;) 이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조심하면 되니까. 더 길게 쓸 생각이었는데 너무 길어져서… 사심 가득한 포스트라 그런지 쉽게 길어졌다. 일단은 다음글(?)로 넘기는 걸로 여기서 마무리한다. 결론은 아래와 같다.

한국의 개발자여, 몸값은 우리가 올리는겁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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