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를 한동안 사용했지만 도무지 매일 충전하는 일이 익숙해지지 않았다. 온갖 알림 덕분에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살게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일에 좀 소홀해지는 기분도 들어서, 결국엔 시계 기능만 잘하는 카시오 시계를 한동안 차고 다녔다. 그러다 미밴드에 대해 우연히 듣고는 이 시계는 좀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구입했다.

워치페이스 진짜 다양하다

  • 가격이 애플워치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편이다. 케이스랑 시계줄을 서드파티로 구입했는데 악세서리 가격이 시계 가격이랑 같았다.
  • 가볍다. 애플워치는 항상 찰 때마다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그냥 고무밴드 끼고 있는 기분이다.
  • 배터리가 오래 간다. 대부분의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기능을 끄면 정말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충전도 꽤 빠른 편이라서 샤워하고 오는 사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하는 걸로 충분하다.
  • 워치페이스가 다양하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직접 워치페이스를 만들어서 넣는 것도 가능하다는데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이것저것 많다.
  • 측정 정확도는 엄청 정확하진 않다는데 의료장비가 아니니까 그런 기대는 크게 안하고. 그래도 대략적으로 얼마나 잤나, 얼마나 걸었나는 정도는 적절하게 측정한다.
    • 애플 건강앱에 데이터도 잘 연동된다.
  • 알람은 진동으로 동작한다. 진동 크기는 밴드를 얼마나 꽉 끼냐에 따라서 편차가 꽤 큰 것 같다.

알림 메시지가 가끔 잘 안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문자든 전화든 아무 알림도 안오게 설정하고 사용하고 있어서 그건 확인을 못해봤다. 조용한 웨어러블 기기로 쓴다면 전혀 부족하지 않아 만족스럽다.

Published on May 7, 2024

그동안 아이맥 정말 잘 사용했지만 아쉽게도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2014년 레티나 5K 모델이다. 게다가 더 이상 macOS 업데이트도 해당이 없어서 최근 macOS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에어플레이 기능도 상관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회사 랩탑으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는데 루나 디스플레이 (Luna Display)mac-to-mac 모드를 알게 되었다. 이 모드에서 선더볼트 케이블 연결을 지원한다는 얘기에 그래도 무선보다는 안정적일 것이란 기대를 하고 구입했다. 맥북 프로 (16인치, 2019)와 함께 연결해서 사용해봤다.

사용은 아주 간단하다. 화면을 공유할 쪽 컴퓨터에 Primary 앱을 설치하고 화면을 공유 받을 쪽에서 Secondary 앱을 설치한다. 실행하면 설명에 따라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고 동글을 꽂는다. 몇 단계를 거치면 바로 화면을 볼 수 있다.

당연하지만 연결하는 미디엄의 한계(선더볼트2 케이블)가 있기 때문에 설정 수준이 높을 수록 화면 반영 속도가 떨어진다. Wifi로는 처음 설정에만 사용해보고 계속 선더볼트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 화질을 레티나로 설정하면 선명하고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지만 프레임이 많이 끊김.
  • 레티나 설정을 끄면 많이 부드러워짐. 여전히 화면 이동이 잦으면 프레임 한계가 조금 보이긴 함.
    • 화면이 동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면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음. 코딩엔 큰 번거로움 없이 쓸 수 있는 정도.
    • 마우스를 자주 사용한다면 미세하게 버벅이는 커서나 화면 스크롤이 약간 느리게 보이는 부분 등이 좀 거슬릴 수도.

어디까지 타협하고 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아니라서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고민했는데 지금 상황에는 잘 줘서 한 80퍼센트 정도 만족한다. 그래도 아이맥을 아예 디스플레이로 활용하지 못하던 상황보다는 낫다는 쪽이다.

아직도 쌩쌩하게 사용하는 컴퓨터인데 업데이트도 더 이상 없어서 수명이 다한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 아쉽긴 하다. 아이맥이 고장나면 분해해서 보드를 들어내고 디스플레이에 컨트롤 보드를 부착하는 식으로 DIY 프로젝트하는 영상도 많이 보여서 그나마 디스플레이로 계속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ublished on September 4, 2022

그동안 사용하고 있던 맥북 프로는 사실 아내 몫으로 구입했다. 의외로 무거운 무게 하며 딱딱한 키보드는 생각처럼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호주에서 미국으로 오며 맥북 프로는 주인을 찾아갔고 나는 새로운 랩탑을 장만해야 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레노보를 전적으로 사용했고 주변에서도 레노보에 대한 평이 좋아서 레노보 장비를 마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기종을 구입할까 고민하던 중에 Costco에서 할인하고 있는 6세대 Lenovo X1 Carbon를 구입했다.

  • Intel(R) Core(TM) i7-8550U CPU @ 1.80GHz, 1992 Mhz, 4 Core(s), 8 Logical Processor(s)
  • 14 inch FHD (anti glare)
  • RAM 16GB
  • SSD 512GB
  • 2x USB Type C Thunderbolt 3, 2x USB 3, HDMI 1.4 Port
  • 3 Cell 57Wh (Up to 15 hour total) Battery
  • Weight 2.49lbs

전에 사용했던 Dell XPS 13에 크게 실망했던 기억에 비하면 이 랩탑은 정말 만족스럽다. 다음 직장을 언제 구할지 모르니 이번 랩탑을 정말 오래 쓰게 될텐데 생각하니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좋은 도구를 찾게 되어 기쁘다.

마감이 플라스틱이라서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만듬새 자체는 단단하다. 들고 다니기도 전혀 부담되지 않고 가볍다. 듀얼 부트로 설치한 우분투에서도 별 다른 문제 없이 모든 하드웨어가 잘 인식된다.

지문 인식도 붙어 있는데 안써봤다. Micro SD도 사용할 수 있고 USIM 슬롯도 있는데 USIM은 옵션에 추가하지 않으면 슬롯은 있지만 안테나가 없어서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찾아보면 안테나 구입해서 직접 장착하는 방법도 있다고. 선더볼트 3라서 eGPU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키보드다. 크기도 적당히 커서 불편함이 없고 눌리는 느낌도 명확해서 정말 좋다. 하지만 화살표 위에 PgUp, PgDn을 넣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불편한 레이아웃에도 큰 불만이 없는 이유는 커서 이동에 방향키보다 더 편리한 트랙 포인터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마우스나 애플 트랙패드보다 불편하긴 하지만 손을 키보드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

이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뚜껑 닫고 슬립모드에서 충전하면 뜨거운 상태로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침에 들고 나간다고 충전기 빼고 랩탑을 들면 손난로처럼 따듯하다. 이건 처음에 우분투서만 있는 문제인가 했는데 윈도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있었다. 반 쯤 열어두고 충전하면 문제 없다. 가끔 그러는데 가끔 그러는게 싫어서 그냥 열어두고 충전한다.

그다지 무거운 작업을 할 일이 없어서 성능 테스트를 할 만한 상황이 없었다. Visual studio를 사용하고 있어도 hello world 수준이라 전혀 문제를 겪지 못했다. 배터리도 나쁘지 않다. 적당한 밝기로 인터넷도 보고 책도 좀 보고 코드도 보고 하면 한 9시간 남짓 사용할 수 있었다. 좀 더 성능이 중요한 작업을 하면 더 짧아지긴 하겠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닳진 않았다.

이제 게으름을 도구탓으로 돌리지 못하게 되었다. 부지런히 써야 할 도구가 늘었다.

언제쯤이면 스크린에 뜬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더 편하다고 생각하게 될까. 자판 세대를 살면서 쓰기 좋은 키보드를 찾기 위한 검색을 반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이전부터 눈여겨 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를 구입했다.

그동안 아이패드 스마트 키보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9.7인치 스크린의 세로폭에 맞춘 키보드라서 키도 작고 손도 모아서 쳐야 했다. 매일 사용하면 어색함이 없지만 다른 키보드를 잠시라도 만지고 오면 바로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런 키보드에도 아이패드를 많이 썼던 이유는 그동안 아이폰 5s를 계속 사용해왔고 작은 크기에서 글쓰는데 늘 답답함이 컸던 탓이다.

하지만 아이폰 X를 구입하고 나서는 달라졌다.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글을 쓰고 다시 보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스마트 키보드를 아이폰X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편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대신 들고 다니기도 했다. 애플 키보드도, 싱크패드 키보드도 들고 다녀봤다. 애플 키보드는 모서리가 날카로워서 케이스에 넣지 않으면 가방 안에 모든 것에 흔적을 남겼다. 싱크패드 키보드는 내가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엔 맞질 않아서 백팩을 매고 다녀야 했다. 무슨 키보드든 들고 다니면서 혹시 다른 키보드는 없나 매번 생각했다. 가방에 넣고도 그냥 잊고 지내다가 필요할 때 불쑥 꺼내서 쓸 수 있는 그런 키보드는 없을까.

그러던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도 구입할까 고민하긴 했었는데 비싼 가격에 구입하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Ebay에서 AUD$79에 판매하고 있길래 구입했다.


포장은 여느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같다. 점점 덕지덕지함을 벗어나는 패키징이 마음에 든다. 키보드 소재는 부드럽고 무게도 무겁지 않다.

2대의 기기까지 페어링을 지원하고 운영체제를 변경할 수 있는 키도 붙어 있다. USB 케이블도 동봉되어 있고 한 번 충전으로 꽤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충전이 얼마나 되었는지 표시가 없는건 아쉽지만 충전하면서도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 없었다.

Microsoft Universal Foldable Keyboard

타이핑하는 느낌은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를 눌렀을 때와 가장 비슷하며 좀 더 정숙하다. 키 피치는 높지 않아서 스마트 키보드 보다는 나은 경험이지만 일반적인 블루투스 키보드보다는 얕은 느낌이 든다. 서피스 키보드와도 유사하게 느껴진다.

Microsoft Universal Foldable Keyboard

키보드 레이아웃도 전혀 작다고 느껴지지 않고 키도 마음에 든다. 다만 오른쪽에는 키를 좀 더 오밀하게 배치한 탓에 특수 문자를 입력할 때 잘못 누르는 경우가 좀 있다. 더불어 방향키도 작은 편이다. 탐색을 터치 스크린으로 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B키가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B는 왼손으로 누르는데 ㅠ는 오른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익숙해질 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는데 쉽게 고칠 수 없다면 이 키보드에서 가장 큰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Microsoft Universal Foldable Keyboard

장점은 역시 접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들고 다니는 수첩과 큰 차이가 없다. 재질도 부드러워서 가방 안 다른 물건에 손상을 주는 일도 없다. 휴대성에 있어서는 최고다.

Microsoft Universal Foldable Keyboard

가끔 뭔가 잘 안되면 지름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 글이 잘 안쓰여지니 또 키보드를 질러서 풀어보려는 모양이다. 그래도 생각했던 용도대로 가방에 수첩과 함께 넣어두고 지내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서 쓸 수 있는 좋은 키보드다. 부지런히 사용해서 본전 찾아야겠다.

매일매일 맥북프로 키보드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삶을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디지털 노마드로 활동하는 hivickylai님의 포스트를 읽게 되었다. 그 포스트는 작년 어떻게 짐을 꾸렸나 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중 싱크패드 블루투스 키보드가 눈에 꽂혔다. 키보드에 조예가 깊은 _nodelay님이 싱크패드 사고 키보드 좋다는 트윗을 보고 나서 안그래도 싱크패드를 마련하면 이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 굳은 믿음 같은 것이 생기고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이사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짐을 늘려서는 안되는데 블루투스 키보드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지갑이 열렸다. 결제하고 한 주 지나서 홍콩에서 배달이 왔다.

엉성한 박스에 배달이 왔다. 레노보 공식 사이트에서 구입했는데도 표지도 없는 카드보드 박스에 담겨져 와서 좀 놀랬다. 개봉하며 처음 몇 번 눌렀을 때는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랑 별다르지 않네 생각했었다. 그리고 컴퓨터에 연결했고 5분 정도 사용하고 나니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이건… 혁명이야! 그렇게 아이맥에서 사용하던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를 새 키보드와 교체하게 되었고 맥북프로는 여전히 옆에서 충전기만 꽂혀 있게 되었다.

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내가 사용하고 있어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가 전부다. 비교해서 써보면 이렇다.

  • 애플 키보드에 비해서 키 넓이가 넓다. 손이 크다면 싱크패드 쪽이 더 좋을 것 같다. 내 손에는 약간 큰 느낌이다.
  • 키감이 좋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키를 누를 때마다 키가 손가락 끝에 달라붙는 그런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반발력이 엄청 느껴진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뭔가 매력적이야.
  • 포인팅 스틱(빨간 점)이 의외로 편리하다. 물론 마우스가 있으면 습관적으로 마우스에 손이 가긴 하지만 스크롤이라든지 커서를 조금 이동하는 등의 작업은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쓸 수 있다. 지금 소파에 앉아서 키보드만 놓고 글을 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 배터리가 오래 간다. usb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고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 키보드도 배터리 교체를 언제 했는지 기억나질 않지만 AA 전지 충전하고 하는 번거로움에 비해서 편리하다.
  • 블루투스 끊김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그런 경험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절전 모드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그 때 슬립 모드였던 아이맥이 잠시 켜지는 증상이 있는 것 같다. 본체가 자는지 핑(?)을 쏘는데 그거에 반응해서 켜지나 싶기도 하고.
  • 마감이 좋다. 애플 키보드에 긁혀본 적이 있어서 플라스틱이 더 마음 편하다.
  • 키보드에 조그마한 다리가 있어서 각도를 높힐 수 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키보드에서 못봤던 것 같다.

단점은 별로 없지만 억지로 적어보면

  • 색이 검정이다. 그런데 계속 보면 멋있다(?).
  • 포인팅 스틱의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려면 내 손가락도 그만큼 섬세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마우스에 비해서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물론 적응하면 엄청 편하게 느낄 것 같다.
  • 방향키 옆에 pgUp, pgDn키를 붙여놨다. This is not cool… 삼성 노트북 키보드만큼 이상하다. 어짜피 cmd + 방향키로 쓰고 있기 때문에 키맵으로 두 키를 사용하지 않게 설정했다.
  • 맥 기본 기능키와 순서가 다르다. 게다가 달려있는 FnLk 키는 싱크패드 외에 동작하지 않는다. 물론 맵핑 프로그램을 쓰면 다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니까 엄청 큰 단점은 아니고 극복할 수 있는 수준. 오히려 사용할 수 있는 키가 넉넉한건 장점이라고 해야할까.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키보드는 그 자체로도 크게 완성된 느낌이고 사용하면 즐거운 기분이 든다. 회사용으로 사달라고 해서 하나 비치해둘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구입한 모델은 장비 하나에만 페어링이 가능한 모델(0B47189)인데 반해 중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멀티 페어링 버전(4X30K12182)도 존재한다고 한다. 모델명이 완전 다른 걸로 보면 내수용이거나 그런 것 같다. 멀티 페어링 버전이 필요하다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급한 작업이 끝난 이후로 먼지 수집기 역할을 하던 Dell XPS 13을 어제 중고 거래로 정리했다. 검트리에 올렸더니 온갖 사람들이 700불 800불을 깎으려 들어서 한동안 스트레스였는데 한 달 만에 올린 가격에 산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XPS 13도 좋은 노트북이다. 16GB 램도 올릴 수 있고 리눅스를 설치해도 전혀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을 붙여보려고 애썼는데 몇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영 적응을 못했다.

  • 키보드가 좀 이상하다. 키감이 얇은 것 이상으로 뭔가 이상하다. 처음 받았을 때는 몇몇 키가 눌리는 느낌이 없어서 키보드 교체를 받았었다. 눌리지 않은 증상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어색했다.
  • 터치패드. 마우스 연결하기 위해 블루투스 켜는 용으로 달아놓은 수준. 물론 마우스를 들고 다니면 되겠지만…
  • 고주파음이 상당히 거슬렸다.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조용한 곳에서는 너무 잘 들린다. 노트북은 자기 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일정한 고주파음도 아니고 스크롤 할 때마다 노래하듯 나는 소리는 참기 힘들었다.
  • 발열이 상당히 거슬린다. 게다가 펜이 돌기 시작하면 컴퓨터 끄기 전까지는 펜이 멈추지 않는다. 겨울에는 덕분에 따뜻했다.
  • 베터리 인디케이터가 지나치게 들쑥날쑥하다. 이건 하드웨어 문제인지 윈도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남은 퍼센트나 시간 표시만 믿었다가는 들고 나가서 켜자마자 죽는 것을 볼 수 있다.
  • 노트북 무게중심이 잘못된 것인지 한 손으로 뚜껑을 들어올릴 수가 없다.
  • 충전하면 어뎁터에 빛이 들어오는데 상당히 거슬릴 정도로 빛이 밝다. 불 끄면 거의 무드등 수준.

적고 보니 엄청 까탈스러운 사람이 된 기분이다. 물론 좋은 부분도 있었다. 디스플레이도 엄청 좋았고, 화면 터치도 가능했고(거의 쓰진 않았지만), 무엇보다 가격대비 스펙은 상당히 높다. 애써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그간의 노력 때문인지 물건 건내주고 돌아오는 동안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속도 시원하긴 하지만.

한동안은 크게 노트북 쓸 일이 없으니 이직한 후에 교직원 할인 받아서 애플 제품을 사던지 할 생각이다. 맥북 에어를 사용할 때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도 불편하다고 느껴보지도 못한 부분에서 너무 시달린 터라 그냥 맥북을 사게 될 것 같다.

신형 맥북 에어가 나오면 구입하려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오질 않아서 현행 버전을 구입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번역 작업에 MS 워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윈도 환경이 필요했고 기존 노트북이 워낙에 낮은 사양이라서 작업중에 자주 멎어버렸다. 윈도 환경에서도 이제 Docker도 hyper-v로 사용할 수 있고 조만간 애니버서리 업데이트에서 Bash를 지원할 예정이란 점에서 마음이 많이 갔다.

신형 맥북 에어가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 새 맥북에 적용된 키보드라면 별로 구입하고 싶지 않고 16GB 램을 넣어주는 것은 프로 모델에서만 할 것같았다. 이런 추측과 고민 끝에 요즘 MS 스택의 기술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차라리 성능 좋은 윈도 노트북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윈도 환경의 노트북은 종류가 워낙에 많고 제조사마다 드라이버 최적화 정도도 다르고 서비스 품질도 다른 데다 스펙까지 조금씩 달랐던 탓에 선택의 폭이 워낙 넓었다. 심지어 같은 브랜드인데도 기종별, 세대별로 다 성능이 다른데 깔끔하게 성능을 비교해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하는 업체가 정말 적었다. 구입 후보로 골랐던 노트북은 다음과 같다.

  • Dell XPS 13 9350
  • Lenovo X1 Carbon
  • HP Spectre
  • HP Elitebook Folio G1

HP Folio는 정말 얇고 아름답고 구입하고 싶었지만 호주에서 워낙 비싼 데다 높은 사양은 아직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Spectre도 이뻤지만 역시 가격이, X1도 좋았지만 가격이… 이 중에서 i7 6560U, 16GB, SSD 옵션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이 XPS 13이라서 이 기종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애플이 노트북을 소형화 하기 위해 납땜보드를 선보인 이후에 모든 노트북이 램을 납땜하고 있어서 애초에 램을 크게 구입해야 하는 금전적 아쉬움이 있었다. 큰 램을 사용하는 노트북은 SSD도 고용량이고 여러모로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해둬서 어쩔 수 없었다. 이 기종이 ubuntu를 기본으로 설치한 developer edition이 있는데 아쉽게도 호주엔 출시하지 않았다. 16GB 모델도 없어서 고민하던 찰라에 델 호주 아울렛 웹사이트에 올라와서 바로 구입했다.

XPS 13 모델은 디스플레이의 베젤이 매우 얇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있어서 다른 13인치 노트북과 비교하면 확연히 크기가 작다. 물론 무게는 좀 나가는 편이고 내가 구입한 QHD+ 터치 디스플레이 모델은 좀 더 무거운 편이라서 크기에 비해 묵직한 느낌이 있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Dell Inspiron 11 3000과 비교했을 때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확실히 무거운 편이다. 물론 인스피론은 플라스틱이고 XPS13은 알루미늄인 탓이 크다.

검색해보면 XPS 13의 고질적인 문제가 몇 존재하는데 키보드에 있던 문제는 얼마 전에 키보드를 교체해서 해결했다. 다른 업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Dell은 수리 기사분이 출장와서 직접 고쳐주는 On-si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편리했다. (iMac 들고 수리하러 지니어스 바까지 들고 갔던 것을 생각하면…)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고쳐져서 다행이다.

얼마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을 정리해보면,

  • QHD 디스플레이가 상당히 만족스러움. 대다수 후기에는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적어서 불편하다고 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는 깔끔하게 나왔음.
  • 크기. 13인치인데 확실히 작다.
  • 내장 스피커. 내장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스피커가 괜찮다.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노이즈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데 내 기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점은,

  • 배터리가 짧음. 디스플레이 탓이라는데 4-5시간 정도 가는 것 같다.
  • 고주파음(high pitch noise). 모델 초기부터 있던 문제라고 하는데 데이터를 읽는 양이 많아지거나 하면 고주파음이 난다. 조용한 공간에서는 소리가 확실히 나서 거슬리는 편이지만 일상적으로는 그냥 무시할만한 수준이다.

맥은 호주오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이전까지 윈도 환경을 계속 썼었지만 제대로 윈도 기술 스택을 사용해서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은 관심도 많이 생기고 기술 분야도 다양해져서 윈도 랩탑을 장만한게 괜히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조만간 일들이 좀 정리되고 나면 UWP 등 관심있던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

근래 화웨이나 DJI와 같이 대단한 제품을 만드는 중국 기업이 눈에 띈다. 멋진 제품으로 승부하는 이런 회사는 갑작스레 출현했다기 보다는 든든한 중국 제조업의 질적 성장으로 외연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들어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여전히 중국산 제품 중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품이 많을지 몰라도 더이상 저렴하고 질 낮은 제품과 동의어라고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중국 브랜드가 새겨진 중국 키보드 하나 구입한 경험이 이 생각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글은 Ajazz Geek AK33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고 느낀 점을 정리한 글이다.

이 키보드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45.74달러(한화 52,000원 정도)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구입했다. 더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도 많이 있었지만 게이밍 키보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각인이 다 이상해서 그나마 깔끔하고 무난한 이 키보드를 골랐다. 흰색과 검정 두 색상과 청축과 흑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일단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가 있기 때문에 급하게 부를 필요가 없어 무료 배송으로 받았다. 1달 여 시간이 지나서 키보드를 받았다. 상자에는 키보드와 중국어로 된 품질보증서로 추정되는 용지가 들어 있다. Zorro 스위치를 사용했고 82키 레이아웃에 LED가 내장되어 있다. 여태 알리에서 구입한 물건 중에 패키지가 가장 깔끔하고 튼튼해서 마음에 들었다.

Ajazz Geek AK33

키보드 기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을 하우징(housing)이라고 하는데 이 키보드는 하우징이 일반 키보드와 조금 다른 형태로 구현되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키가 쉽게 뽑힐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결합이 되어 있고 키를 뽑지 않는 이상 청소하기 어려웠던 이전 키보드와 달리 쉽게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Ajazz Geek AK33 LED를 켠 모습

숫자 자판이 없는 텐키리스인데다 미니 키보드 레이아웃이라서 메타키가 우측에 세로로 나열되어 있다. 처음에는 방향키 레이아웃이 마음에 드는 형태가 아니라서 구입 전에도 망설였지만 방향키 크기가 다른 키에 비해서 충분히 커서 잘못 눌리지 않아 엄청 만족스럽다. 그래도 잘못 누르면 귀찮고 맥에서 자주 사용하는 메타키도 아니라서 비활성화했다.

  • 리니어 방식이라서 눌리는 느낌이 갈축, 멤브레인 키보드와도 다르다. 키가 반발력이 있어서 입력하고 나면 손가락을 밀어 올리는데 흑축 키보드를 사용하고 나서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면 키를 누르고 나서 손가락을 의도적으로 들어 올리는 기분이 든다. 특히 이 키보드 쓰고 나서 애플 키보드를 사용하면… 이상해.
  • 키를 꾹꾹 눌르면 확실히 스위치 밀어 올리는 힘이 강하다. 나는 살살 입력하는 편이라서 크게 손이 아프거나 하지 않았다.
  • 갈축 키보드 소리에 익숙해서 그런지 시끄러운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일반 멤브레인이랑 비교하면 소리가 많이 다르다.
  • LED는 끌 수 있다. 맥북 에어 키보드 조명처럼 은은할 줄 알았는데 무슨 파티 조명 같다. 둠칫둠칫. 금요일에 켜놓고 일해야지.
  • 오른쪽 시프트 키를 많이 사용한다면 방향키랑 가깝고 키가 작아서 좀 불편할 수 있다.
  • 폭이 넓은 키 중에 보강 스위치? 같은게 달린 키가 있는데 키감이 아무래도 좀 다르다. 특히 엔터 키가 좀 이질감이 있다.

Ajazz Geek AK33 흑축 스위치

레오폴드 FC700RT 갈축을 구입해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스위치 매커니즘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레오폴드와 함께 봐도 별로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시중 기계식 키보드보다 1/3 가격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저렴한 가격의 입문용 기계식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이 키보드로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맥에서 몇가지 키를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 설정은 Karabiner를 사용했다. 이 키보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할 수 있고 내가 구입한 링크는 요기다.

지난 달 노트북을 구입하고 매일 들고 다니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 간단하게 사용기를 남겨본다. 4월이면 애플이 새로운 맥북을 내놓을 거라는 이야기가 계속 있어서 노트북을 구입하지 말고 기다려야 하나 고민했었다. 하지만 당장에 해야 할 일이 워낙에 많았던 터라 노트북이 필요했었는데 그렇다고 큰 돈 안쓰고 저렴한 노트북으로 알아보다가 구입하게 된 것이 Dell Inspiron 11 3000이다.

장점

배터리가 엄청 오래간다. 들고 다니면서 하루 1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한다. 사양이 낮은 것인지 배터리 효율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소음이 없다. 이건 팬이 달려 있지도 않을 뿐더러 스토리지가 메모리타입이기 때문에 별도의 팬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좀 과하게 사용하면(= 파이어폭스 창 2개 켜고 터미널 열면) 발열이 좀 있는 편이다. 팜레스트나 키보드보다는 노트북의 하판이 뜨거워지는 편이라서 그렇게 뜨거운걸 느끼진 못하지만 아마 더 많은 연산을 하면 키보드쪽도 뜨거워질 것 같다.

키보드가 준수한 편이다. 키감도 괜찮은 편이고 실제 키보드보다 사이즈가 작아지면 의례 레이아웃을 이상하게 만들거나 키 배치를 어색하게 만들어서 불편하기 마련인데 작은 사이즈에도 불편함이 거의 없는 편이고 방향키 레이아웃도 여유가 있어서 편하다. 키감은 펜타그래프 치고는 좀 얕게 느껴지지만 질이 꽤 좋다. 이런 키보드에서는 메타키를 Fn 조합으로 많이 제공하는데 Delete나 Insert는 일반 키로 설정되어 있어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단점

모니터 시야각이 좀 심하다. 이건 TN 패널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충분히 밝은 곳이 아니면 이상하게 눈이 쉽게 피곤해지는 느낌이다. 이 노트북에서 하는 작업이 코드를 작성하거나 이미지를 봐야 하는 작업이 아니라 대부분 터미널에서 글쓰고 일기쓰는 정도 일만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만약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쉽게도 이 가격대의 노트북에서 TN 안쓰는 경우를 찾기가 힘들다.

흰지가 조금 불안한 편이다. 무릎에 놓고 사용하기에는 모니터 각도가 충분하게 젖혀지지 않는데다가 약간 힘을 주면 흰지와 모니터 사이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출퇴근하면서 사용할 때 다른 사람이 내리다가 가방 같은 것으로 모니터를 치면 이게 부러지거나 할 것 같아 불안하다. 그렇다고 아주 헐렁하거나 톡 쳐도 부서질 것 같은 내구성인 것은 아니다.

저가형 노트북 답게 트랙패드가 좋지 않다. 염가 노트북에서 투 핑거 휠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놀랍긴 하지만 작은 키보드를 사용해서 입력하다보면 손뼘에 닿아 커서가 이동해버릴 때가 있다. linux에서 키보드 입력 중에 트랙패드 입력 차단하는 설정이 있어서 설정을 해뒀었는데 막상 커서를 사용하게 될 때는 불편함이 있어서 그냥 익숙해지기로 했다. 필요할 때는 민감하게 반응 안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너무 민감해서 참 친해지기 어렵다.

그 외에는

그 외 짧은 코멘트는 다음과 같다.

  • Windows 10은 생각보다 무거워서 lubuntu를 설치했는데 만족하고 있다.
  • 무게는 적당하다. 무겁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 플라스틱이라 모서리가 깨질까 걱정이 되긴 한다.
  • HDMI 포트가 있는데 쓸 일이 아직 없어서 잘 모르겠다.
  • 마이크로SD를 지원한다. dropbox가 안되는 상황에서 백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한다면

  • 리눅스 설치해서 터미널만 써도 상관 없는 사람
  • 간단한 웹서핑, 글만 쓰면 되는 사람
  • 300불 예산 언저리에서 구입해야 하는 사람
  • 노트북 소음이 싫은 사람
  • 충전 자주 하는 귀찮음이 싫은 사람
  • 데스크탑이나 다른 중요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 사람
  • 심심한 사람

추천 안한다면

  • 조금 사양 높은 게임 해야하는 사람 (에뮬 게임이라면 뭐…)
  •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람
  • 탭 3개 이상 켜고 인터넷 하는 사람
  • 윈도만 써야 하는 사람 (XP 같은거 설치하면 빠를지도)
  • 좋은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사람
  • 예산을 늘릴 수 있는 사람

지금까지 사용한 경험으로는 충분히 본전을 뽑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터미널에도 점점 친해지고 있고 웹브라우저 없이도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뭔가 이상하지만) 새 맥북이 나오더라도 당분간은 이 노트북으로 계속 지내게 될 것 같다.

그간 사용하던 맥북 에어를 보내고 집에 있던 넷북으로 간간히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넷북 디스플레이가 나가버렸다. SSD까지 교체해서 그나마 빨라졌나 했더니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새 맥북이 조만간 나온다길래 기다리려 했는데 해야 할 일이 많아 더이상 미룰 수 없어 맥북 나오기 전까지 사용할 용도로 저렴한 노트북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다.

터미널 구동할 정도만 되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11인치 정도 선에서 가장 저렴한 노트북을 알아봤다. 작은 사이즈를 고르려니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후보로 Lenovo ideapad 100s(한국서는 i-slim어쩌고), HP Stream 11, Dell inspiron 11 3000 을 골랐다. Lenovo 제품은 Officeworks에서 행사중이라서 250불 가량이고 HP와 Dell은 300불 정도였다. 스펙은 셋 다 비슷해서 가서 만져보고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키보드는 Lenovo가 마음에 들었지만 Dell 키보드도 괜찮았고 크기도 적당해서 Dell로 구입했다. 사진으로는 HP Stream가 가장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키보드도 그렇고 생각보다 별로였다. Dell inspiron 11 3000을 JB HiFi에서 워런티 포함 AUD305 주고 구입했다. 친구랑 빨간색 사야한다 얘기하면서 갔는데 흰색만 있어서 흰색을 구입했다.


Dell Inspirion 11 3000

Dell inspiron 11 3000 작년 모델은 2-in-1 인데 2016 모델은 그냥 랩탑으로 나왔다. 모델도 두 종류인데 하나는 셀러론 모델이고 하나는 펜티엄 모델이다. 구입한 셀러론 모델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Intel® Celeron® Processor N3050 (2M Cache, up to 2.16 GHz)
  • Windows 10 Home with OneDrive 64-bit English
  • 2GB Single Channel DDR3L 1600MHz
  • 32GB eMMC Storage
  • Intel® HD Graphics
  • 11.6-inch HD (1366 x 768) Anti-Glare LED-Backlit Display
  • Wireless 802.11ac + Bluetooth 4.0, Dual Band 2.4&5 GHz, 1×1
  • 32 WHr, 2-Cell Battery (Integrated)
  • Integrated Widescreen HD (720p) Webcam with Digital Microphone
  • 45 Watt AC Adapter
  • Height: 18.45-19.88mm (0.73-0.78″) x Width: 292mm (11.5″) x Depth: 196mm (7.72″)
  • Starting at weight 1.18Kg (2.6lbs)
  • up to 9 hours 34 mins
  • HDMI v1.4a, USB 3.0 x 1, USB 2.0 x 1
  • Noble lock security slot, Micro SD card reader (SD/SDHC/SDXC), Headphone/Mic

이 가격대는 브랜드를 불문하고 같은 스펙이라서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Dell Inspirion 11 3000 keyboard

외관은 구 맥북의 미니어처 버전 정도 되는 인상을 받았다. 뚜껑도 반들반들해서 먼지 잘 붙을 것 같지만 흰색이라 티가 잘 안난다. 키보드는 검정이라 괜찮지만 팜래스트는 흰색이라서 때가 좀 탈 것 같다. 디스플레이도 저가형을 감안하고 화면이 나온다는 데에 의의를 둔다면 그럭저럭 이해 할 만 하지만 시야각이 좀 많이 좁은 편이다. 액정도 살짝 어두워서 밝은 곳에서는 조금 침침하게 느껴진다. 스피커 음량은 적당한 편이다.

하드웨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원이 켜졌거나 충전중임을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메모리타입이라 그런지 fan도 들어있지 않아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미묘한데 가볍게 사용하면 크게 발열은 나지 않는데 발열이 조금 나기 시작하면 잘 식지 않는 것 같다.

Dell Inspirion 11 3000

기본적으로 Windows 10이 설치되어 있는데 Dell 제품이 다 그런지 몰라도 McAfee 한 달 이용권이랑 Dropbox 20GB 1년 이용권이 있었다. 켜자마자 맥아피 제품이 구동되며 컴퓨터가 멈춰서 버벅임을 뚫고 바로 McAfee를 삭제했다. 환경 구성하는데 시간을 딱히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windows로 사용하려고 했었는데 OEM이라 그런지 설치되어 있는 기본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상당히 무거워서 lubuntu를 설치했다.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이고 단점은 성능 정도 될 것 같다. 구 맥북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디자인도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할 일이 많은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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