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예기치 못했던 건강 문제로 후반기 내내 컨디션 회복이 안되서 더 금방 지나가버린 기분이다. 작년에 2013년을 회고하며 2014년을 계획했던 글을 읽어보면 지난 2014년도 그다지 목표가 많이 지켜지진 않은 것 같지만 돌아보면 잘잘하게 많은 개인 프로젝트도 했고, 그 중에 Koala Hates Rain 같이 끝을 본(!) 개인 프로젝트도 있었고, 깊이 있는 주제는 없었지만 블로그도 나름 꾸준하게 했고, 이상한모임도 이 멀리서 나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고, 취미에 시간을 더 써보기도 하고, 회사도 성장해서 연봉도 올랐다(…). 이런저런 작고 큰, 감사할 일이 참 많았던 해를 보냈다.

오늘은 공부하러 도서관에 갔는데 올해 계획을 생각하다가 실천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해의 목표 목록을 다음과 같이 적어봤다.

모든 경험을 오픈소스로

경험은 개인적이고 그만큼 폐쇄적인 자산이지만 글, 사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공유를 하면 다수의 간접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고 그 과정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는 경험을 공유해 가치를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경험의 공유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겠다.

의사소통에 더 노력하기

호주 거주 만 3년이 되어가고 있다. 영어도 여전히 반쪽인데 한국어 사용 빈도도 점점 적어지고 있어서 두 언어 모두 어눌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내 정체성도 점이지대를 방황하는 주변인 정도로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내 생각과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매년 목표에 있었는데 올해에는 경험의 공유를 위해서라도 더 의미를 부여하고 꾸준히 진행하려고 한다. 지난 해에 영어에도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는데 시험 준비를 다시 해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기

출퇴근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환승도 여러번 해야해서 은근 시간이 낭비되는 경향이 있는데 시간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사용해야겠다. 요즘 호흡이 긴 글을 읽는데 힘들어 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전반기엔 이 시간을 책을 읽는데 투자하고 싶다.

한동안 많이 절제 했었는데 또다시 SNS를 지나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다 하려면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안에 밀도 있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분간 SNS와는 멀어지고 좀 더 정적인 매체에 가까이 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지치지 않도록 잘 배치해 부지런히 해야겠다. (회사 일, 영어, 개인 프로젝트, 새로운 언어 공부, 코세라, 사진.)

건강 관리

작년에 운동을 나름 꾸준히 했었는데 아픈 이후로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다. 운동을 안하니 잠과 살만 늘고 있어서 잠도 줄일 겸 운동도 열심히, 그리고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잠도 조절해야 하고 음식 조절도 필요하다. 커피도 점진적으로 줄이고 식습관도…


호주는 한창 여름이다. 오늘도 최고 기온이 41도였는데 1월에 이런 날씨는 아무리 만 3년차가 되어도 어색하다. 그래도 삶에서 매년 마주하는 1월은 내 삶의 징검다리를 만드는 시간 같고 내 삶 마지막 1월에 어떤 징검다리 위에 서 있게 만들지도 궁금하다. 올해에도 재미있고 행복한 일, 그리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2012년 3월 28일에 호주에 도착했는데 벌써 만으로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멜번에 도착해 첫 날 밤 숙소 창문으로 들어오던 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영어로 말 한마디 하기가 어색하고 생활에 서툰 내 모습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모든 것 내려 놓고 바닥부터 할 각오로 왔는데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주셨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 주셔서 잘 나아갈 수 있었다. 특히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던 것에 감사하다.

무슨 일을 하든 3년차가 고비라고 한다. 마음 굳게 먹고 단단히 준비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힘차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예전부터 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았고 만들어보고 싶었었는데 첫 결과물로 Koala hates rain을 릴리즈 하게 되었다.

게임 소개

Koala Hates Rain Screenshot

Koala hates rain은 코알라가 하늘서 떨어지는 비를 피하는 내용으로 짧은 시간에도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이다.

2014년 3월 13일에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되었고, 한국 스토어에서 59위까지 진입했었고, 호주 스토어에서는 하위 카테고리에서 13위로 featured 되었다.

apple에서 제공하는 SpriteKit Framework를 사용했다. 리소스는 일러스트레이터, 음향 효과 및 배경음은 garageband를 통해 제작했다. 총 개발 기간은 20일 정도 걸렸으며 그 중 그래픽/음향 리소스를 만드는데 12일 정도를 사용했다.

좋았던 점

SpriteKit을 사용해서 빠르게 개발 할 수 있었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문서가 세세한 부분은 조금 부족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잘 작성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ObjectiveC로 개발은 처음이라 어색한게 많았는데 xcode의 강력한 기능도 인상적이었고 특히 트위터를 통해 여러 개발자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문제를 잘 해결하며 개발할 수 있었다.

게임 리소스를 직접 만들었다. 개발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리소스를 만들었는데 일반적으로 출시되는 게임들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 제작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리소스를 제작했는데 엄청난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상해보이진 않도록 만들 수 있었다. 특히 garage band는 몇 번 클릭 만으로 재미있는 소스들이 많이 나와서 즐거웠다.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테스트에 참여해 주셔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혼자 만들며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개선할 수 있었고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하게 되어 새 버전에서 나타나는 버그를 잡는 등 큰 도움이 되었다. 피드백은 별도의 도구 없이 트위터의 해시태그 #koalaHatesRain를 활용했는데 집계의 불편함은 다소 있었지만 다같이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 자리에 모여 피드백을 주고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개발 과정과 테스트, 피드백의 과정을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했다. 개인적으로 개발하며 별도의 문서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간략한 프로젝트의 소개와 받은 피드백, 문제가 되었던 부분, 해결 과정 등을 담아 공유했고 스스로도 프로젝트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홍보 체널을 활용해볼 수 있었다. 랜딩 페이지, 트위터, 텀블러를 개설했고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그룹, 커뮤니티 사이트에 홍보글을 올렸다. 각 인디 게임 리뷰 웹사이트에 리뷰 요청 및 홍보를 위한 자료를 보냈고 호주 지역에 페이스북 타겟 광고를 진행했다. 홍보 특수로 현재 총 다운로드 수의 절반 정도가 유입되었다. 특별하게 대단한 게임은 아니었지만 위 일련의 홍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생각과 게임 업계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어 더 도움이 되었다. (안드로이드와 iOS 시장의 비교라든가…)

안좋았던 점

SpriteKit를 선택한 만큼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았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framework 답게 안드로이드 등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할 수 없었다. 한번 만들면 여러 플랫폼으로 낼 수 있는 cocos2d와 비교해 큰 결점이다. 그리고 아직 충분히 성숙한 상태가 아니라서 다양한 버그와 세세하지 못한 문서, 구글링으로 트러블 슈팅하기엔 너무 적은 개발자층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일정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릴리즈한 느낌이 강하다. 더불어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신경 쓰느라고 시간을 많이 썼다. 코알라 이미지는 대여섯번 다시 작업했고 (여전히 불만족) 버튼을 누를 때와 땔 때 다른 소리를 넣는 등 이상한 디테일에 집착한 경향이 강했다. 다음에 또 개발하게 된다면 trello, bitbucket의 이슈 트래커나 여러 기능들을 활용해서 더 체계적으로 접근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지 않았다. 가볍게 프로토타이핑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었고 프로토타이핑 한 코드를 실제로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테스트를 작성하기 뭔가 애매하게 되어 버렸다. 로직이 복잡하지 않았기도 했고 발코딩 경향이 강했기에 어물쩡 넘어갔는데 다음에 개발하게 되면 TDD로 진행해보고 싶다.

앱을 릴리즈 하기 전에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평가 요청을 띄우는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평가하기 버튼을 넣었는데 iOS 7부터 해당 링크가 변경된 사실을 몰라서 동작하지 않는 상태로 앱스토어에 업로드 되었다.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아서 뜨지 않는 줄 알았는데 앱스토어 등록 후 받은 피드백에서야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앱 출시 직후에 홍보를 하질 못했는데 오픈 버프(?)를 놓치고 말았다.

릴리즈 이후 전략이 딱히 없었다. 미리 게임 업데이트의 방향도 잡아두고 미리 구성도 해놔야 했는데, 첫게임이니까 라는 이유로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피드백 중 대부분의 내용도 반영하질 못했는데 차후 버전을 위해 잘 고민해서 방향 잡고 개발해보고 싶다.

작업노트

결론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 현실은 생각만큼 혹독했다. 혹독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 다른 시야가 트인 기분이다. 현업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나니 새로 느낀 점이 참 많았다. 앱스토어에 매일 출근도장 찍어서 순위도 확인해보고 다른 게임도 더 많이 해보게 되었다. 특히 웹 이외의 분야에서의 개발은 처음이었고 나름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더 의미있던 시간이었다.

다음 개발은 cocos2d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좀 더 기간을 두고 준비할 생각이다.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시간이 기대된다.

뒷담화(?)

특히 테스트에 참여해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신 테스터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다음엔 철저하게 준비해서 더 재미있는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초에 커다란 계획은 세우진 않았지만 자잘하게 꾸준히 해야 할 목록 정도는 적어 뒀었는데 연말에 돌아보니 더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적었어야 하는 후회가 참 크다. 계획을 해야 측정이 가능하고 평가를 할 수 있다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멍청한 짓을 하고 말았다. 😛

올해를 복기해 반면교사로 삼아 계획을 잘 세우고, 내년을 더 보람차게 보내자는 취지로 올해를 회고해본다.

직장생활

작년 6월부터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열심히 지내고 있다. 보스, 나, 그리고 신입까지 세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인하우스 팀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라서 디자인은 외주를 주는 상황인데 간혹 내가 디자인에, 프로그래밍에, 이것저것 다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호주에 와서는 개발자로만 커리어 패스를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여기에서도 적용되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 현재의 일을 좌우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많은 노력과 약간의 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못바꾼다는 고정관념도 그 관성에 일조하는 것 같다.)

직장에서의 영어. 노출이 자주 되어서 늘고 있는 것인지 어쩐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행인 것은 익숙해져서 그런지 동료가 하는 말은 귀에 쏙쏙 들린다. 예전엔 정확히 안들려서 되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생판 뜬금없는 이야기만 아니면 무슨 말 하는지 이해도 되고 제법 꿍짝에 맞춰 이야기도 할 정도가 되었다. 업무에 있어서는 의사소통 때문에 문제되는 부분은 많이 작아진 편인데, 물론 옆 회사 직원이나 클라이언트랑 얘기 해보면 아직 한참 멀었음을 느낀다. 특히 어려운 것은 잡담을 할 때랑 의견을 이야기해야 할 때인데 자리에 앉아서 “이렇게 얘기할껄” 하고 후회할 때가 많다. 갈 길이 참 멀다.

이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포스트하긴 했지만, 여기 와서는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환경들, 예를 들어 MS Access를 Front-End로 사용하고, VBScript로 태스크를 만든다거나, WordPress, joomla 등의 CMS를 다루게 된다거나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 지금 하는 일들이 내가 가지고 싶은 스킬셋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 아쉬운 기분이 들 때가 많지만, 이 작은 경험들이 수많은 상황과 조건에 맞게 폭 넓고 유연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는 통찰을 습득하도록 도와주리란 확신이 있고, 또 한 해를 돌아보면 그렇게 성장해가고 있는 기분이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남들만큼 열심히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1년 여 가까이 2인 회사 체제로 지내다보니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한 명이 보스이자 인사담당자이자 대표인데 물어보기가… 이걸 어려워 하는 것도 한국적인 정서에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1년에 한번씩 퍼포먼스 리뷰를 통해 업무 평가 및 임금 조정을 진행한다. 나도 올해 6월 경에 퍼포먼스 리뷰를 했었다. 살짝은 불안한 마음에 리뷰에 임했는데 고맙게도 업무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잘 받았다. (끝나고 나서는 칭찬 받은 만큼 더 어필했으면 연봉을 좀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하;)

회사 업무에 있어서 내 자신에게 아쉬웠던 점을 생각해보면, 10월 쯤 이후로 내 스스로의 퍼포먼스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기분인데, 웹에이전시 특성상 잡무가 많아 컨텐츠 로딩이나 간단한 수정에 시간을 쓰다보면 좀 괴로워진다. 자동화 할 수 있는 배치 작업들은 코드를 만들어 해소하긴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손을 써야 하는 경우가 좀 많은 편이다. 뭔가 좋은 방법이 떠올라서 내년에는 이런 부분에서 스트레스 좀 덜 받았음 좋겠다.

올해 회사 일에서 하고 싶었던 이른 VBScript로 작성된 태스크를 C#으로 작성해 유닛 테스트, 빌드 & 디플로이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12월까지 와서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시작조차 못했다. 지금 닷넷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데 부지런히 배워 실무에도 적용하는 착한 개발자(?)가 되도록 해야겠다.

잡다하게 공부하고 있는 프로그래밍

현재 PHP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다른 언어를 배워두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이런 저런 언어를 공부했고 나름 성과가 있었다. 가장 많이 공부했던 것은 파이썬인데 아직 제대로 된 프로젝트는 진행 못해봤지만 요즘 혼자서 만들어보는 프로토타이핑은 파이썬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가끔 필요한 노가다성 업무는 모두 파이썬 스크립트로 해결하고 있다. (이 편한 것을 이제서야…) 아직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아 Java스럽거나 PHP스러운(뭔가 최악의 느낌) 코드를 작성하게 될 때가 많은 편인데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서 오픈소스 쪽에도 기여하고 프로젝트도 진행했으면 좋겠다.

업무상 필요로 인해 javascript를 사용하긴 하지만 jQuery 만으로도 충분히 잘 쓰고 있어서 다른걸 배우질 않았었는데 근래 AngularJS를 사용해보고 참 편리한 도구를 안쓰고 있었구나 하고 후회했다. 최근 간단한 프로젝트 하나를 AngularJS를 사용해 진행했고 모두가 대만족했다. 아직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봐서 근 시일 내에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려고 한다. 이외에도 backbone.js나 knockout이나 유명한 오픈소스도 많고, 서버 사이드에서의 node.js 등 살펴볼 것이 아주 쌓여 있어 어느걸 먼저 봐야 할지도 고민이다.

PHP는 사실 따로 공부한 적이 없었는데 최신 버전에서 추가된 기능들을 최근에 살펴보고 있다. 5.3.0, 5.5.x 등에서 추가된 부분도 많은데다 PHP Framework Interop Group에서 진행하는 PSR 같은 표준 문서작업 등이 한참 진행중인데 한국어로 소개되질 않아 빨리 보고서 소개글을 쓰려는데 이것도 계획을 잘 세워서 진행해봐야겠다.

Coursera에서 Startup Engineering 이라는 수업을 들었다. Startup에서 사용할 만한 기술들을 배우고 수많은 아티클을 읽으며 Startup으로 연결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수업이었는데 수업 자체에서 얻은 지식보다는 함께 들었던 #세러데이스벅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더 좋았다. (이게 Srinivasan 교수님의 깊은 뜻이었을까.)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되었었다…. 물론 수업은 완주를 못했다. 하하하.

iTunesU에서 제공하는 [CS 193P iPhone Application Development] 강의도 들었는데 2011년 강의를 듣다가 iOS7를 갑자기 진행하시길래 멈췄다. (핑계도 좋아.) 연초에 이 강의를 제대로 들어보고 앱도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스터디 두군데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는 매주 월요일에 하둡을 이용한 빅데이터 스터디, 수요일에 닷넷 C#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하둡 스터디는 한두번 한 이후 사정이 있어 쭉… 쉬다가 내년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고, 닷넷 스터디는 현재 진행중인데 윈도우 개발 환경이 아직 없어서 나 혼자만 부진한 진도를 내고 있다. 사야 하는 기기들을 얼른 사서 제대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집중 없이 이것저것 산발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탓에 깊이가 없는 지식만 쌓이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연초에 언어 위주의 학습보다 이론, 개념 위주의 학습을 해야겠다는 방향을 잡았었는데 여전히 언어 위주로만 보고 있어서 내년에는 iTunesU나 Coursera를 활용해 제대로 된 강의를 수강해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할 계획이다.

전혀 안하고 있는 운동

매년 계획 중 가장 안지켜지는 것 중 하나인데, 역시 올해도 지키지 못했다. 다행히 이사오고 나서 운동하기가 예전에 비해 더 좋아졌기도 했고, 건강 상태의 심각성을 깨닫아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려고 애쓰고 있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실천 목록에 올려놓고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더 계획적으로 잘 세워 운동을 해야겠다.

끝 없는 영어

호주에서 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영어인데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가장 시간투자를 안한 부분이라 아쉽다. 매일 영어 공부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실제로는 책도 잘 안펴보고 있다. 작년에는 시험이라도 봤으니 한참 책도 들춰보고, 열심히 단어도 외우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전혀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서 그저 있는 것 보다야 더 영어에 노출되고 간단한 소통이라도 영어로 하고 있으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자기위안을 매일매일 하고 있는 상황에 와 버렸다. (이사하고 나서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열심히 놀고있다. 하하…)

나름 영어 문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소일거리를 공부 핑계로 하고 있는데 영어 실력도 깊지 않은데다 번역은 한국어 실력이 더 좋아야 한다는 얘기가 어떤 뜻인지 깊게 알 수 있었다.

여튼, 얼른 시험도 신청하고 부지런히 공부해서 시험 점수도 만들고 해야겠다.

항상 욕심내는 글쓰기

블로그에 대한 욕심이 늘 많아서 일주일에 포스트 두개 쓰기라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는데 현재 43개 포스트를 남겼다. 번역글 아니면 리뷰, 신변잡기 가득한 블로그로 나날이 진화중이다. 사실 쓰고 싶은 글은 그런 글이 아니었는데 이미 되돌리기 늦은 상황일까. 일기도 쓰겠다고 하고 연초에 좀 쓰다가 말았다. 대신 트위터는 참 많이 쓰고 있는데 12월 2일 현재까지 6256개의 트윗을 남겼다.

페이스북도 간간히 하고 있다. 몰래 텀블러도 하고 있다. 짧은 글이나 생각들은 다 텀블러에 적고 있어서 텀블러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상대적으로 덜 하고 있다.

글을 쉽게 쓰지 못하는 이유가 예전에 비해 책 읽는 양이 절대적으로 줄어서 그렇다고 생각이 들어 좋은 글을 찾아 읽겠다 마음먹고 연초에 rss나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읽었었다. 특히 각각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모두 살펴보고, 좋은 자극을 주는 글을 목록으로 만들기도 했다. 또 오프라인 환경에서 쉽게 읽기 위해서 이메일로 수집해주는 북마클릿도 만들어 썼었다. (요번 서버 이전한 이후로는 동작하지 않고 있어 그냥 pocket을 활용하고 있다.) 도중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클리핑한 글을 기준으로 rss 피드를 만들어 리더로 구독하기 시작했다.

내년엔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꾸준히 정리하며 블로그를 꾸려나가야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세웠다.

두번의 휴가, 한국과 미국

한국은 올해 2월에, 미국은 올해 10월에 다녀왔다.

오랜 기간 집떠나 살다가 1년만에 집을 다녀 온 것인데 오히려 호주에 돌아오는 비행기가 더 집으로 가는 느낌이 났으니, 진짜 집은 어디인가 싶었었다. 그만큼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이야기인지, 그런데 벌써 1년 가까이 지나서 길게 회고하기엔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하다. (진작에 적어놓을 걸 그랬다)

그리고 미국 동부지역 여행을 2주 가량 다녀왔는데 가고싶던 갤러리도 다녀오고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다.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벌써 2달이나 지나가고 있으니 잊기 전에 빨리 정리를 해야 하는데 조만간 적어나가야겠다. (특히 동부라서 기대도 안했던 부분들인데 의외로 많이 마주하게 되어 인상적이었던 점도 많았다.)

긴 비행을 동반한 휴가를 다녀올 때마다 그 다음의 휴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워낙 비행이 길어 별 생각을 다 하지만.) 휴가를 가면 항상 많이 배워오고 자극 받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 말도 안되는 일정을 만들게 되고, 막상 가서 골골거려 제대로 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서 돌아오고 있다. 내년 휴가는 아직 막연하지만 pycon 같은 컨퍼런스에 가보고 싶다.

학업의 시작은 언제?

아직도 학적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한데 현재에도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에 이름이 있다. 호주에서 친구나 지인들과 연락하다 보면 빈번히 듣는 이야기가 언제 다시 학교를 가는가에 대한 질문인데 갈 때가 되면 가야죠 식의 애매한 답을 늘 해왔다. 지금 마음으로는 호주에서 학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재정적 여력이 아직 없기도 하고 영주권 이상을 취득하면 학비가 아주 저렴해지기 때문에 일단 학업은 영주권 이후에 생각하자고 결정해두고 있었다. (시간을 체우면 자연히 받게 될거라는 다소 수동적인 생각이 삶을 생산적으로 만드는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기분이지만.)

일단은 당장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좋은 질의 강의도 무료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책과 얻을 수 있는 경험이 도처에 있었고, 내년에는 제대로 계획 세워 하나씩 들어야겠다.

할 말이 더 많지만, 2013년 안녕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도 많고, 힘들었던 일도 많았다. 하지만 받은 복을 세다보면 감사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해였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붙잡을 말씀이 있었고, 좋은 관계 속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 내색하지 않지만 타지 생활에서 연고가 없어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좋은 사람들을 통해 잘 회복하고 다시 힘낼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좋은 비전을 품고, 내년을 더 기대하며, 하나씩 계획 준비해 2014년을 시작해야겠다.

모두가 더운 여름에 허덕이고 폭우다, 폭염이다 고생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겨울 이야기를 쓰자니 조금 민망하긴 하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보는데 근황을 기록한지 오래된 것 같아 근황을 적어보려고 한다.

8월의, 두번째 겨울

작년 겨울은 유독 길었다. 한국서 겨울이 끝나가는 즈음에 호주에 와서 또 긴 겨울에 접어들어 거의 1년 내내 겨울이다시피 지냈는데 더운 여름을 지나고 두번째 겨울을 맞이했다. 한국의 추위에 비해 그닥 춥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집이 한국처럼 난방으로 따뜻한 형태가 아니다보니 훨씬 춥게 느껴진다.

매 겨울마다 감기에 놓치지 않고 걸리는 편에다 한 번 걸리면 한 두 달 가까이 고생하는 터라 겨울이 영 반갑지 않다. 지난 달에 감기가 왔었는데 작정하고 일주일 약 챙겨먹고, 밥 잘 챙겨 먹고, 단단하게 입고 다니고, 하루 8시간 이상 숙면했더니 일주일 만에 다 나아버렸다. 감기를 다루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호주에서 일하기

이전 근황글에 남겼던 그 회사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다. 여기서 일하게 된지 벌써 1년여 되었고 근래에 퍼포먼스 리뷰도 했다. 시간이 참 빠르다.

Joomla!나 WordPress 외 여러 CMS로 작업을 하고 있고, 그런 탓에 실제 개발보다 문서나 코드를 읽는데 쓰는 시간이 근래 들어 더 많은 것 같다. 더군다나 올해들어 프로젝트 수주가 많아지면서 뭔가 무지무지 바쁜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 덕에 일상도 뭔가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기분.

문서 번역하기

처음엔 영어 공부 일환이라고 운을 띄우고 시작한 일인데 영어 공부보다 한국어 공부에 더 도움이 되는 일 같다. 사실 올해들어 조금씩 해오던 일이라 해둔 것은 많은데 다시 읽어도 영 매끄럽지 않아 저장해둔게 여럿이다. (근래에 올린 SQLAlchemy는 진짜 개판인데도 그게 나아진 결과물이라는게 함정.)

여전히 영어 실력이 서툰데다가 공부도 잘 안하고 있으니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기도, 한국어로 옮기기에도 쉽지 않은 과정 중에 있다. 발번역이라고 욕이라도 먹어야 더 부지런히 할 것 같아서 조금씩이라도 포스트 하려고 한다.

Python 공부

PHP 이외에 뭔가 다른걸 배워보고 싶어 일단 Python을 시작했다. 1Python은 언어 자체가 주는 에너지가 참 재미있다. 커뮤니티 구성원도 재미있고 독특하고 문서화가 소소한 부분까지 잘 되어 있다보니 읽을 거리도 많다. 2요즘은 flask, tornado, SQLAlchemy를 유심히 보고 있다. 조만간 간단한 서비스를 이걸로 만들어 볼 것 같다.

미드 챙겨보기, 오피스 종방

미드를 꾸준히 챙겨보는 편3인데 거의 5년 넘게 챙겨본 The Office가 시즌9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했다. 오랜 기간 봐 온 드라마라 기분도 이상하고 결말도 후다닥 마무리해버린 감이 적잖게 있지만, 종방 기념으로 시즌1부터 정주행하고 있다. 4그 외에도 How I Met Your Mother와 The Big Bang Theory도 시즌 맞춰서 챙겨보고 있다. 미드는 공부 핑계로 계속 챙겨볼 것 같다.

글쓰기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안쓰게 된 이유가 사실 남몰래 텀블러를 만들어 그곳에 작성하고 있어서 그렇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다 거기에 쓰고 있어서 다른 글쓰기에는 뜸해지고 있다.

그 외

조만간 정든 카레하우스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게 되는데 지금보다 통근 거리가 많이 멀어지는 것 말고는 더 좋은 곳이라 기대하는 중이다. 게다가 요즘 잘 안하고 게으름 피는 모든 일들이 이사를 가면 해결이 될거란 막연한 기대까지 하는 중이다.

요즘 글읽기는 구글리더 이후, Feedly 와 Pocket을 잘 활용하고 있다. Feedly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반면에 Pocket은 정말 환상적. Pocket은 예전 read it later로 글 담아두고 나중에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스크랩 도구다. 브라우저에서도 간편하게 담을 수 있고, 앱에서 오프라인 캐싱도 되서 편리.

요즘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를 많이 살펴보고 있다. Editoy, Storify, Pinterest, Paper.li 등등.

DSLR을 살까 고민중이다. 이 고민은 거의 7년 가까이 한 고민인데 구입 시기가 가까웠음을 근래 느끼고 있다. 6D+40mm+85mm로 시작할 것 같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게 참 쉽지 않아서 꾸준히 하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있었음 좋겠다.

Footnotes

  1. 닷넷도 배워보고 싶었는데 맥북 에어에 Visual Studio까지 돌리기엔 하드가 너무 작았다. Mono로도 시도해보긴 했지만 뭔가 잘 모르겠더라.

  2. 위에 문서번역도 사실 Python 공부를 시작하면서 덩달아 시작했다.

  3. 미드도 영어공부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영어공부의 일환이라는 표현이 참 편한 합리화 수단 중 하나인듯.

  4. 시즌 사이 사이 휴방기 때에도 앞서부터 복습을 자주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용이 들린다. 반복 학습이 짱!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비가 많이 내리는 멜번의 기후는 일년 사이에 적응하기란 절대 불가능해 보인다. 눈도 없으면서 매서운 찬바람이 가득한 겨울이 돌아오고 있다.

회사에 다닌지 벌써 1년이 되었다. 한국에서 경험해보기 힘든 다양한 환경에서 실로 다양한 웹사이트, 웹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는 기술력이 기반이 아니었던 곳이라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던 반면 지금의 회사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촛점을 두고 있어 이전과 비슷한 업무조차도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해결해가는 모습이 큰 공부가 되고 있다.

영어공부는 반성을 좀 해야한다. 출퇴근 하며 아티클 읽는게 전부. 이번 겨울에는 빈둥거리지 말고 작년처럼 집중해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파이썬은 틈틈히 보고있다. 한동안 영어공부 겸 파이썬을 공부한다는 핑계로 PEPs 번역을 했는데 일이 잠깐 바빠진 틈에 손을 놓고 있다. 이건 분명 게으름인데. Flask를 살펴보다가 요즘은 tornado를 보고있다. 파이썬은 이미 멋진 패키지들이 많아서 참 좋다.

지난 한 달 사이에 VBScript랑 씨름을 했는데 그 덕분에 베이직 문법이랑 친해졌다. 닷넷을 베이직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껴질수록 잘 지내고 있다기보단 내 삶 어딘가에 time-leak이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비도 오고 든든하게 저녁 챙겨먹어야지.

오늘 두개의 프로젝트가 종료되었다. 하나는 1월에 마무리했지만 어른들의 사정으로 지연되어 지금까지 온 프로젝트였다. 다른 하나는 4월에 작업이 끝나 예정대로 “go live”로 진행되었다. 완료되지 않고 오랜 기간 끌어온 프로젝트가 정리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다른 나머지 프로젝트도 거의 완료단계에 다가왔기 때문에 이번달은 아마 지난 몇 달의 고생과는 달리 쉽게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웹 에이전시의 특성상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하게 업무 순서가 배분되어 진행된다면 다행이지만 프로젝트끼리 진행되는 순서가 비슷하게 될 때 문제가 된다. 아이디어도 잘 안떠오르고 진행도 잘 안되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 상태를 어떻게 잘 해결하는가가 가장 큰 과제다. 이러한 문제를 “번 아웃”이라 얘기하며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내 경우에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쉽게 문제에 휩쓸리는 몹쓸 멘탈(…)을 가지고 있는 터라 잦은 피드백이나 사소한 실수에도 쉽게 문제에 전도되고 만다. 문제를 쉽고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평정심을 찾는게 중요하다. 문제에 지나치게 고민하고 휩쓸려 내 중심을 찾지 못한다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오랜 지연을 만들기 마련이다.

평정심을 찾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내 스스로도 아직 완벽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는데 좀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업무에 집중 안하기가 하나의 방법이다. 적당히 업무에 거리감을 두기 위한 딴짓(대표적으로 커뮤니티나 SNS)을 한다면 나와 같은 문제가 있는 경우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문제는 쉽게 주객전도가 된다는 것이고 역설적으로 집중력 문제를 야기한다. (그래서 집중력이 무지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방법이니 좀 더 건설적인 방법을 찾도록 합시다. 네.)

나는 문제는 본인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싫어한다. 인기를 끌고 있는 수많은 힐링 서적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과하게 몰고가서 싫어하는 편인데, 이 평정심 문제에 한해서는 본인의 문제로 개선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 이전 회사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팀을 관리하던 입장이어서 그런지 시스템에서 이와 같은 문제를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했다. (물론 뜻대로 잘 되진 않았지만.) 상황, 입장이 바뀌면 생각하는게 달라지는거구나 하고, 요즘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되었다.

주절주절 적다보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평정심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그 평정심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퇴근해야겠다 🙂

한국에 다녀온 이후로 삶의 중심이 잘 회복되질 않아 불규칙적이고 즉흥적인 패턴으로 지내고 있다. 여태껏 이제 본격적으로 무언가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오니 그 중압감에 손을 놓고 아예 방황하는 모양이다. 시험이 다가오면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솓는 것과 유사하게 평소에 생각도 하지 않던 딴짓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앱개발 같은 일이다.

지난주 내내 아이폰앱과 안드로이드앱 개발과 관련해 환경을 만들고 문서를 읽었다. 내가 만드는 서비스에 정말 필요해진다면 그때 배워야겠다는 핑계로 손도 안대고 있었는데 사람 마음이란게 하루 아침에도 뒤집힐 수 있구나 하고, 일주일이 지난 어제야 깨달았다.

한국서 돌아오고 나서 sns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길래 한동안 sns도 절제했었다. 그러다 휴대폰이 잘 안터져 이통사를 변경하면서부터 데이터용량이 엄청나게 많아져 써야만 한다는 모종의 강박관념으로 다시 sns를 부지런히 새로고침 하는 내 모습을 보자니 또 다시 한심해졌다.

삶에 집중하는 일, 자신이 목표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일련의 과정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목표가 흔들리거나 여려지는 것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세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목표와 방향은 명확한데도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딱 그런 경우다.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비 보면서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하루하루 삶을 지내다보면 이것보다 잘 했으면 좋겠다든지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짧게나마 적어보면 좀 더 변화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포스트 해본다.

집중력

몰두하는 힘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sns나 커뮤니티 활동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중력이 많이 하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루종일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듯 하다. 조절해야지 하면서도 가장 조절되지 않는 부분. 나도 모르게 딴 생각을 할 때가 많아졌는데 이게 잦은 컨텍스트 스위칭이 불러온 후유증이라고만 보기엔 지나치게 습관화 되어 있다.

일단은 SNS의 사용을 줄이기로 했고, 쓰고 싶은 글이 있으면 줄글로 적어두었다가 블로그로 포스트하는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회사에서는 딴짓을 줄이고 집에서는 미디어 소비를 줄이기로 했다. 돌아보니 미드나 영화를 소화하지 못할 만큼 많이 보고 있어 오히려 집중도 안되고 시간만 허비하는 느낌이다. 여튼 생활에서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소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감정관리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다. 예전에 비해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는 폭이 상당히 커졌다. 감정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않을 때 일상이 싑게 전복될 수 있다. 다소 느슨해진 생활패턴도 감정 기복에 한몫 하는듯 하다.

호주에 온 이후로 부지런히 일기를 써서 그날그날 기분을 풀었는데 다시 일기를 부지런히 써야겠다. 일기쓰기는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감정을 정돈하기에도 좋은 습관이다.

지속성

인내심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명확한 방향성이 없고 단발적인 계획이 일상에서 주를 이루기 시작해서 그런지 꾸준하게 하는 것에 겁을 먹고 아예 시작하지 않기도.

이건 그냥 게으른건가… 일단 시간관리와 함께 todo를 적극 활용해서 지속적으로 압박(?)해 목표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

시간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다. 원래 시간은 잘 관리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계획을 가득 밀어넣고서 일단 진행을 해야 하는데 근래들어 계획된 사항도 뒤로 자주 밀어두는 편. 요즘은 이만하면 됐다 식의 무책임한 생각도 빈번하게 한다. 계획을 단기, 중장기 잘 나눠 세워야 하는데 차분하게 앉아서 그런 생각을 해본지 참 오래된듯. 알지 못하는 이유로 조급함만 앞선다.

내 경우에 시간관리에 실패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이미 실패한 상황을 해결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건 앞서 적은 지속성과도 연관이 있는듯. 실패하면 손을 놔버리는 못된 습관 덕분에 체계적으로 하는걸 잘 못하는 편이다. 해결 방법은 당연하게 실패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받아드리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것인데 안다고 다 되는 세상이라면 모두가 시간 관리의 달인이 되었겠지요. 네. 유연하게 잘 관리 해보도록 하자.

열정

열정이 부족하다. 요즘 될대로 되란 식의 사고도 자주 하게 되는데 정말 책임감 없는 행동이다. 명확한 방향성을 쉽게 찾지 못하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방향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살펴보고 알려고 노력하는 일이 더 중요한데 시큰둥 해진듯. 다시 열정을 가지고 부지런히 달려야지 싶다.

작은 일에 충실해야 큰 일도 해결할 수 있는 법이다. 더욱이 크고 작음을 떠나 앞에 놓여진 task에 대한 태도를 열정이라 하는데 작은 일에 불평하는건 열정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게으른걸 열정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게으르지 않으면 모든 일을 열정적으로 대할 수 있다.

적고나니 모든 일이 게으름으로 귀결되는 나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작년에 시험 보고 나서 여유롭게 생활 하다 한국 들어갔다와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안일한 생각이었다. 쉬면 더 쉬려고 하는 못된 습성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방향성과 그 속도를 다시 찾는데 엄청나게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핑계에 가려 보지 못했다. 부지런해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자기 관리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은 하나를 양보하면 도미노처럼 모든 일이 쉽게 무너진다는 점은 불변의 진리인듯 하다.

내 스스로를 꾸준히 자극하고, 새로운 것 배우려 하며, 시간을 아껴 쓰려고 노력하는 것은 솔직히 자기 관리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는 이유는 내 시간이 그저 내 즐거움으로만 쓰고 끝내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언젠가는 혼자서 낼 수 없는 역량을 함께 만들어야 할 때 큰 힘이 되고 싶어서 부지런히 준비하는 것이다. 능력이나 기술을 갈고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더 되고 싶다. 물론 아직 그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기엔 한참 모자라지만 부지런히 노력하면 언젠가 될거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 말은 멋있는데 아직 한참 멀었다.

이 글이 장황하게 작성된 이유는… 모종의 이유로 기차가 내릴 수 없는 선로 위에서 35분 동안 정차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삶으로 돌아가 부지런히 지내보자!

고등학교 때 누구나 다 그렇듯 나 또한 문학에 심취해 평생 소설 쓰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글을 그닥 잘 쓰지는 못하지만 부지런히 쓰려고 노력했다. 당시 국어 선생님께서 현학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는 글은 감동을 주기 힘든 글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최대한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전히 많이 어리숙하고 여물지 않은 거친 문장을 챙피한 것도 모르고 적어가는 수준이지만 내 스스로 반면하는 계기가 되고 싶어서 이런 무서운(?) 제목을 달고 글을 써본다.

나는 글을 빠르게 상당히 느리게 쓰는 편이다. 깊게 고민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다행인데 늘 생각에 맞게 적당한 문장이나 단어를 떠올리기가 힘들어 느린 속도로 적게 된다. 물론 이런 부분은 글을 일상에서 부지런히 쓰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속도가 붙는 것이 맞다. 그렇게 보면 아직 많이 안써서 그런듯 싶다.

주제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써야 한다. 배움의 과정이 모두 그렇듯 양으로 접근해서 장난감처럼 다룰 수 있을 때부터 질적인 향상을 생각할 수 있다. 각각의 부품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자동차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모든 부품을 알 때까지 부품만 공부하면 사람으로 할 짓이 아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도구만으로 습작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각각의 이정표가 목적지까지 이끄는 것이다.

또한 많이 읽혀야 한다. 읽히지 않는 글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 읽히기 위한 글이라도 문단 몇개 적는다고 읽혀지지 않는다. 차분하게 글을 적고 집중해서 끝까지 퇴고를 해야 한다. 먼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읽고 느낌을 말해달라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주제는 처음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쓰는 것은 정말 어렵고 게다가 누구 읽어달라 부탁하기도 어렵다. 가볍고 일상적인 소재부터 차분하게 적어보자.

중고교때 어디서나 글쓰기를 해보려고 늘 전자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또 실제로 구매까지 이어져 부지런히 일기든 뭐든 썼다. 그렇게 셀빅도, 아이비도, 자우루스도 내 손을 거쳐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하찮은 성능의 기기들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다. 더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은 인터넷으로 글을 발행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지. 가장 대단한건 위에서 이야기한 많이 쓰고 읽히는 두가지를 모두 이 손바닥 위에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글도 쓸 수 있고 sns나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이제 실전편(?)에 들어가서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일상에서의 조그마한 실천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적는 나도 사실 잘 안지켜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 참에 정리하면서 부지런히 지키려 노력해야겠다.

  • 초성체나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는다. 간편한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표현을 잃어가게 된다.
  • 문자를 짧게 쪼개서 보내지 않는다. 보낼 내용은 한번에 모아서 다시 읽어본 후 보낸다.
  • 트위터의 글자수 제한을 가득 채워서 글을 쓴다. 문자와 마찬가지로 쪼개서 올리지 않고 읽어본 후 트윗한다. 단문 위주로 쓰다보면 긴 글은 정말 쓰기 힘들어진다.
  •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르고 나서 왜 좋아요를 눌렀는지에 대해 짧게라도 덧글을 남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 일기를 안쓴다면 일기를 쓴다. 일기를 이미 쓰고 있다면 잘하고 있다. 내 이야기를 쓰는건 내 문체를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고등학교 선생님이 그러셨다. (근데 그걸 말해준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은 아니셨지.)

나도 늘 잘쓰고 싶어하는 사람 중 한명이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싶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적어봤다. 함께 부지런히 노력해서 좋은 글 많이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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