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대학 Music Acoustics, School of Physics 소속 Joe Wolfe 교수님의 글.


관악기에서의 공기 유속과 부는 압력: 얼마나 중요한가요?

공기 유속(공기가 흐르는 속도)은 관악기 연주에 있어 뜨거운 주제입니다. 공기 유속을 유지한다는 면에서 부는 압력도 중요합니다. 이 글은 이와 관련된 기초 과학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공기 유속과 공기 유량

시작하기 전에 공기 유량과 공기 유속을 구분해봅시다. 공기 유량은 시간 단위당 흘러간 양을 의미하며 초당 리터(L/s)로, 공기 유속은 초당 미터(m/s)로 측정됩니다. 먼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쉴 때 5초 동안 5리터를 내쉰다고 생각해봅시다. 즉 공기 유량은 초당 1리터가 되며 악기 연주에서는 상당히 큰 값에 해당합니다. 이번에는 같은 부피의 공기를 한 50초 정도 걸리도록 천천히 내쉰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렇다면 공기 유량은 초당 0.1리터가 됩니다. 공기는 압축이 가능하지만 악기를 불 때 압력은 일반적으로 대기압의 10% 정도 차이에 그쳐서 악기 연주 중에는 크게 압축되진 않습니다.

이 정도 추정치면 설명하기에 충분합니다. 폐에서 입, 입술 사이로 나가는 평균 유량은 초당 0.1리터에서 초당 1리터 정도가 됩니다. 만약 부는 속도를 높인다면 흘러가는 공기의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는 관의 구경에 따라서도 공기 유속이 달라집니다. (강을 생각해보면 상류나 하류나 시간당 같은 양이 흘러가지만 좁은 상류는 빠르게 흐르고 넓은 하류는 느리게 가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입이나 목의 구경을 대략 10제곱센티미터 (10cm²)로 가정해봅시다. 이 수치를 앞서 가정한 공기 유량과 함께 공기 유속을 계산해보면 공기 유속의 범위는 초당 0.1미터에서 초당 1미터가 됩니다. 이 수치는 (강의 하류처럼) 입과 목이 넓혀진 상태라고 생각합시다. 그럼 반대로 (강의 상류처럼) 좁아진 상태는 0.01제곱센티미터 (0.01cm²)로 가정해봅시다. 너무 작은 값처럼 보일지 몰라도 플루트 연주자나 트럼펫의 입술 구멍, 클라리넷의 리드와 마우스피스 틈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값입니다. 만약 혀가 입천장에 위치한다면 ("이" 발음 위치) 앞서 가정한 상황의 중간이라고 치고 구경이 1제곱센티미터 (1cm²)가 된다고 생각해봅시다. (혀 모양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이제 앞서 가정한 내용을 종합해봅니다. 공기 유량의 범위 (0.1 ~ 1리터/초), 구멍의 크기(0.1~10제곱센티미터)로 공기 유속을 계산하면 0.1미터/초에서 초당 100미터/초까지 나옵니다. (0.1미터/초: 큰 구멍에서 살살 부는 상황, 100미터/초: 아주 작은 구멍에서 강하게 부는 상황.) 구멍의 지름, 즉 구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강조해보면 목이나 입 안에서는 공기 유속이 1미터/초인 상황에서 작은 입술을 빠져나가는 순간에는 100미터/초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는 평균값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즉, 숨을 안정적으로 일정하게 내쉰다고 가정했습니다.)

(작은 입술구멍으로 인해서 오보에 연주자는 아주 느린 공기 유속으로도 충분합니다. 오보에 연주자라면 아주 길고 부드러운 부분을 숨도 안쉬고 불 수 있다는 뜻인데 그렇게 연주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기절할 수도 있습니다.)

부는 압력

입 안에 부는 압력은 공기가 입술에서 빠른 속도로 나갈 수 있도록 가속하는 역할을 합니다. 빠른 속도의 운동 에너지는 부는 압력의 일과 거의 일치합니다. (역주: 일은 물리학 용어로 물체에 힘을 가했을 때 힘과 힘이 가해진 방향으로 움직인 거리를 곱한 물리량입니다.) 그래서 부는 압력은 대략 입술에서 나오는 공기 유속의 제곱과 비례합니다. (P ≈ ½ρv², P: 압력, ρ: 공기 밀도, v: 속도.) 그래서 공기 유속을 기준으로 필요한 기압차를 계산할 수 있는데 공기 유속이 40미터/초일 때는 1킬로파스칼(1 kPa), 80미터/초 일 때는 4킬로파스칼(4 kPa)이 필요합니다. 악기를 실제로 부는 상황에서 압력을 측정했는데 110킬로파스칼, 즉 1%에서 10% 정도의 대기압을 사용했습니다. (때로는 이보다 위험할 정도로 높은 압력도 측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정도 압력이면 멈춰있던 공기를 가속해서 1100미터/초의 속도로 올리는데 충분하며 앞에서 추정했던 부분과 일치합니다.

압력을 만들고 제어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상반신의 다양한 근육을 사용해서 일정한 수준의 공기를 계속 보냄과 동시에 부드럽게 압력을 오르내리게 해야 합니다. 폐의 부피가 최대 크기에 근접하면 몸이 팽창된 것에 대한 탄력적인 반응이 나타나서 폐의 부피가 수축되며 호흡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탄력적 반응은 몸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근육의 수축이 자연스럽게 나타나 호흡을 내쉬게 됩니다. 폐의 부피가 작을 때는 상반신의 탄력성으로 가슴을 확장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작은 공기 흡입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작은 부피인 상태에서 숨을 내쉴 때는 추가적인 근육의 긴장이 필요합니다. 때때로 폐의 부피가 큰 상황에서 부드러운 연주를 위해 낮은 압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횡경막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숨을 들이마실 때 사용되지만.)

고음역을 연주하는 트럼펫 연주자와 오보에 연주자에게 경고하자면 아주 높은 압력을 유지하는 상황은 머리와 목의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며 뇌졸중 및 눈 손상 등이 발생한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음역은 압력이 아닌 암부셔를 통해 달성할 수 있도록 유의하기 바랍니다.

투입 일률

여기서 일률을 계산해보겠습니다. 계산할 공기 유량의 범위는 0.1리터/초에서 1리터/초입니다. 이 값을 압력 범위 (110kPa)에 곱하면 연주자가 악기를 불며 사용하는 일률이 나옵니다. 즉, 일률은 0.110와트(W) 사이가 됩니다. 여기서 사용한 가정값은 가장 넓은 범위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엄청난 압력으로 엄청 높은 고음역을 연주하는 것은 아니고서야 일반적인 음역대에서는 1와트를 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악기의 효율은 1% 미만이기 떄문에 이 일률이 출력 음압으로는 밀리와트(mW)로 측정됩니다. 물론 출력 음압이 밀리와트 단위더라도 1미터에서 1밀리와트는 80데시벨 정도가 됩니다.

연주 기량에 있어 공기 유속과 일률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입술 또는 마우스피스에서의 공기 유속은 악기를 조작하는 일에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플루트를 예로 들면 음정과 음역은 입술에서 암부셔 구멍에 닿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에 의존합니다. 그 시간은 결국 이동 거리를 공기 유속으로 나눈 값에 해당합니다. 금관악기의 경우는 연주자의 입술 사이로 빠르게 흐르는 공기가 진동하는 입술을 빨아들여 구멍을 더 작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목관 악기의 경우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플루트나 리코더는 바람이 입술을 떠나고 유량이 일정한 편입니다. 하지만 다른 악기는 유량이 매우 다른 편인데 입술 구멍의 크기, 또는 리드와 마우스피스 사이의 크기가 달라지기 떄문입니다. 금관 악기나 리드 악기는 진동 주기에 따라서 구멍이 완전히 닫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순간적으로 유량과 공기 유속은 0에 가까이 떨어지게 됩니다.

공기 유속은 느끼기 어렵고 연주자에게도 조금 명확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대신 부는 압력과 입술이나 리드를 통과하는 공기 유속은 연주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편이지만 입 안의 다른 부분에서의 공기 유속은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압력과 속도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에게 '공기 유속을 유지하라'라는 얘기의 본 뜻은 '부는 압력을 유지하라'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학생이 이런 과정에서 특정 성대 모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의 공명에서 독특한 결과나 미묘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관악기 연주에 있어서 입 안의 압력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일은 기본적인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큰 소리 연주는 높은 압력 또는 빠른 유량, 혹은 두 가지 다 필요하기도 합니다. 높은 압력은 더 빠른 어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음을 시작할 때 부는 압력은 종종 높아지고 그 높아지는 동안 혀가 풀리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음을 연주할 때 부는 압력은 낮아집니다. (클라리넷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악기는 같은 음량을 내기 위해서 고음역대에 더 높은 압력이 필요합니다. 플루트에서는 부는 압력이 주파수에 거의 비례하기 때문에 플루트의 음량은 공기 유량에 결정되며 이는 입술 구멍의 크기로 제어하게 됩니다. 압력과 다른 여러 제어 변수의 변화에 따라서 악센트를 만들고 악절에 음악적인 '형태'를 줍니다. 또한 압력의 변화는 비브라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Published on May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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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 2022 #

  • Yamaha YTR-2320
  • Yamaha 11C4에서 14C4로 변경

마우스피스 변경한 기념으로 기록. 진작에 구입했었는데 이제야 바꿨다. 아직 음역 넓지 않아서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바꾸니까 전체적으로 톤이 더 고르게 나는 느낌.

스케일과 롱톤 위주 연습 루틴. 끝에 곡 연습 조금 하는 정도. 롱톤 연습을 하면 음이 확실히 안정적으로 나오지만 연습이 점점 지루하게 느껴진다. 연습은 주 3회, 회당 30분. 가끔은 그냥 이런 저런 곡 불러보고 그러면서 즐거움 챙긴다. 더 오래 연습하고 싶지만 30분 되어가면 지친 나머지 힘으로 마우스피스를 눌러 부는 기분이 들어서 시간을 꼭 지켜서 불고 있다.

호흡과 앙부쉬르에 관해서 이런 저런 글을 많이 읽었다. 연습하면서 느낀 점은 다 다른 얘긴데 다 맞는 말이다. 소리는 한 가지 이유로 나는 것이 아니니까 진단도 다르고 해결도 가지각색인 것이 당연한 모양.

요즘 가장 와닿는 조언은 힘을 빼고 편하게 불어야 한다는 말인데 정말 어렵다. 연습하면서 느낀 점은 이 얘기는 단순히 힘 빼라는 얘기가 아니고 그만큼 효율적으로 불어야 한다는 의미라는 점이다. 부는 동안 호흡이 모자라지 않고 앙부쉬르를 유지할 수 있는 근육이 잘 발달해야 최소한의 힘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힘을 덜 쓰게 되는데 그 부분만 얘기하니까 약간 선문답 같기도.

Published on April 26, 2021

갑자기 턱이 붓고 아프기 시작했다. 별 일 아니라 생각하고 약먹고 잤는데 다음 날 얼굴이 두 배로 불어서 아내도 출근 못하고 나를 대리고 ER로 갔다. 가자마자 무엇이 필요한지 빠르게 말해주는 아내가 고마웠다. 전문가와 같이 살며 가족 중에 자문을 구할 수 있다니 감사할 뿐이다. ER 구석에 앉아 나는 내내 아파했고 아내는 옆을 지켜줬다.

IV 넣는 동안 어쩐 일인지 식은 땀이 흘렀다. CT도 처음으로 촬영했다. 감염이 된 어금니를 뽑고 염증이 나을 수 있도록 조치를 받았다. 약도 잔뜩 받았다. 나는 걱정하는 아내 옆에서 금니가 아깝다는 얘기나 했다. 침대에 누워서 그대로 잠들고 싶었지만 환자가 밀렸다며 찬바람이 들어오는 복도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풀려가는 마취에 점점 괴로웠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겠고 빨리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의료인이 아니라서 어떤 원리인지는 잘 모르지만 염증이 빨리 낫도록 치아를 뽑은 자리에 공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빨대를 꽂았다. 처음엔 입을 벌리기 힘들 정도로 염증이 아픈 탓에, 지금은 빨대에 뭐가 들어가면 안된다는 말에 뭔가 씹어서 먹는 음식 대신 부드러운 음식만 먹고 있다. 먹는 양도 줄어서 살도 빠졌다. 안그래도 다이어트를 얘기하던 차였는데 이런 식으로 시작하게 될 줄 몰랐다. 가족이랑 앉아서 티비를 보면 온통 먹는 얘기 밖에 없어서 더 괴롭다.

그래도 모든게 감사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준비물

스콘 8~10개 분량.

  • 셀프라이징 밀가루(self‑rising flour) 3컵
  • 버터 (차갑게, 큐브로 썰어서) 80g
  • 우유 1컵에서 1 1/4컵

셀프라이징 밀가루가 없다면 직접 만든다. 아래 비율로 섞으면 셀프라이징 밀가루 1컵과 같다.

  • 중력분(all purpose flour) 1컵
  • 베이킹 파우더 1 1/2 티스푼
  • 소금 1/4 티스푼

과정

  1. 밀가루를 체에 거른다.
  2. 버터를 넣고 밀가루와 잘 섞으며 버터를 모두 뭉갠다. 만져봐서 큰 버터 덩어리가 없을 정도.
  3. 가운데를 파서 우유를 1컵 부은 후 살살 반죽한다. 반죽이 안되면 우유를 조금씩 더 넣는다. 반죽을 많이하면 스콘이 딱딱해질 수 있어서 적당히 뭉칠 정도로만 한다.
  4. 배이킹시트를 깔고 밀가루를 조금 뿌린다.
  5. 한 주먹 정도 크기로 나눠서 1cm 간격으로 올린다. (지름 5cm 두께 2cm 정도..인데 취향 따라서)
  6. 스콘 반죽 위에도 밀가루를 체로 걸러 뿌린다.
  7. 200°C (390°F)로 예열한 오븐에 20~25분 정도 올린다.
  8. 잘 부풀고 원하는 색이 되었다면 꺼낸다.
  9. 잼이나 생크림을 곁들여 먹는다.

스콘 반죽

엄청 부풀지는 않아서 적당히 간격을 두면 된다.

스콘

완성!

공부

모든 학교 수업을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지만 선형대수학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과제 분량도 이전 수업과 다르게 너무 많은 데다 강의 노트도 엉망인 수업이라 수업 따라가는 일도 괴롭다. 특히 정리되지 않은 약어를 많이 쓰는데 space도 span도 sp로 쓴다거나 vector space를 vec sp, vecs, vs 식으로 맘 내키는 대로 하고. 어떻게든 시간을 많이 쓰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과제나 퀴즈에서 받는 점수를 보면 아무래도 빨리 철회하지 않은 나한테 화날 것만 같다.

처음엔 정원이 꽉 찬 수업이었는데 이제 나 포함 9명만 남았다. 물론 어렵고 모르는 것 배우는 일은 좋지만 쓰는 시간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배우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는 다른 자료를 찾아서 더 본다든지 온라인 수업을 찾아 듣는다든지 하는 일인데 결국 시간을 더 쓰는 쪽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다른 수업은 다 괜찮다. 잘 따라가고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고 과제에 잘 적용하고 있어서 점수도 잘 나온다. 이전까지 들었던 수학도 그랬는데 왜 이 수업만... 사실 ratemyprofessors 보면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 후회하면 뭐하나 과제하러 가야지.

사진 수업은 별도 강의는 없지만 매주 소개해주는 작가들 작품 보고 비슷한 작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까지 portrait과 landscape 과제가 있었는데 다음 달부터 비평이 있을 예정이라 기대된다.

운동

월초에는 분명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는 생각보다 많이 못했다. 애플워치 어워드 받으려고 부지런히 숫자를 채웠는데 버그인지 인식이 안된 어워드가 있길래 김이 빠져서(?) 놀았다. 좋은 핑계였어. 시계 끼는 일에 아직도 버릇이 안생겨서, 다음 달엔 제대로 차고 다니고 운동도 꾸준히 하기로.

소셜 미디어

수학 수업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것 저것 들어가서 읽고 보고 그랬다. 클럽하우스에도 가입하게 되었는데 밀도 낮은 대화를 듣는 일이 이렇게 낯선 일이 되었나 싶을 정도로 가만 듣기가 힘들었다.

코딩

학교 수업에서도 코딩은 잔잔하게 하는데 아직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이 잘 듣고 있다.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쓰는지 측정하기 위해서 만든 timelog라는 앱이 있는데 어디 올리진 않았지만 그동안 부지런히 사용하고 있었다. 이 앱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서 공개할까, 그 생각으로 자잘한 컴포넌트를 조금씩 다시 만들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뭔가 만들고 싶은 것을 작업하니 너무 재밌다. 결과를 만드는 과정이 내 삶에 가장 큰 활력소인걸 또 느낀다.

유튜브 보면서 시간 보내는 일 대신에 책을 읽기로 했다. (오래 전부터 한 결심이지만.)

  • 일의 기쁨과 슬픔: 오래 전에 구입했지만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꽂혀 있었는데 잠 안오는 밤에 읽었다. 단편 하나 하나 흥미롭게 읽었고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과 '탐페레 공항'에 여운이 많이 남았다.
  • 오래 준비해온 대답: 전반부는 재미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잘 모르겠다. 여행자라서 타자화 하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읽고서 찝찝한 부분도 조금 있어서. 다른 시칠리아 여행책을 더 찾아서 보고싶다.

글쓰기

노트에 잠깐씩 쓰는 생각은 있지만 좀 더 시간을 할애해서 글을 쓰고 싶다.

그 외

  • COVID-19 백신 접종을 했다. 2차 접종은 다음 달 예정이다.
  • 차량 타이어를 교체했다.
  • 할 일이 많고 바쁘다고 해서 짧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것을 자꾸 찾는 것 같다. 할 일을 집중해서 끝내고 짧게 쓰는 시간도 큰 덩어리로 만들어서 여행을 간다든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노트를 플래너처럼 쓰고 있는데 할 일 목록과 마감일이 혼재되어 있어서 복잡하다. 예전에 만든 양식은 둘을 잘 분리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노트에 직접 양식을 그려서 사용하다보니 그냥 간단한 양식으로만 쓰고 있었는데 3월에는 이전 양식처럼 작성해서 써봐야겠다.

다음 달에는,

  • 시간 관리: 중간고사 시즌이 돌아오고 있어서 절실하다
  • 운동하기: 3월 어워드 달성하기
  • 자투리 시간에 책 읽기: 3권 목표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결과물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고구마 한 박스를 순식간에... 혈당 올라가는 이야기 😓 이 방법으로 매우 촉촉한 군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 으깨서 우유랑 섞어 먹어도 맛있다.

준비물: 통고구마, 에어프라이어

  1. 250°F 또는 110°C로 30분 돌린다.
  2. 320°F 또는 160°C로 30분 돌린다.
  3. 뒤집는다.
  4. 380°F 또는 190°C로 30분 돌린다.
  5. 맛있게 먹는다.

중간에 확인한다고 자른 고구마는 다 말라서 맛 없었다. 꼭 통째로 넣을 것.

(@cosmebox_bot 레시피)

올해는 매달 작게라도 변화를 적어보기로 했는데 벌써 1월이 끝났다. 열심히 지냈는데 아직도 부족한 기분만 든다.

목공

작년부터 목공을 해보고 싶어서 막연하게 유튜브만 봤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공 세트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연초에 부지런히 잘라서 foot stool을 만들어 선물했다. 이케아에서 산 가구를 조립하는 일도 재밌지만 직접 나무를 잘라서 만드는 과정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만드는 과정에서 이케아 가구 절대 비싼 것 아닌걸 알았다. 글로 쓰면 자르고, 붙이고, 칠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만. 다음 프로젝트도 고민중이지만 언제 이사가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서 짐을 당분간은 늘리지 않기로 했다. 공간이 필요한 취미는 역시 부동산 앞에서 쉽게 흔들린다. Steve Ramsey 영상이 많이 도움 되었다.

공부

학기가 시작됐다. 가장 많은 이수 학점을 신청한 학기라서 시작 전부터 긴장했지만 몇 과목은 주제가 익숙하다는 점에 아주 어렵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는 이수 학점으로 수업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가끔 그 계산법을 초월하는 과목과 교수님을 만나게 된다. 이번 학기도 그랬다. 한편으로는 별로 시간 쓰지 않고도 점수 잘 받을 수 있던 과목도 있으니까 적당히 평균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내 욕심은 역시 그렇지 않다. 그런 과목을 마주하면 누가 이기나 보자고 고집을 부린다.

이번 학기도 결국 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항상 쓰던 플래너가 있었는데 올해는 무선 수첩에 양식 없이 자유롭게 써보고 있다. 양식 없이 사용하면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양식이 있으면 영역의 범위가 내가 쓸 수 있는 총 가용 시간이라는 대략적인 감각이 생겨서 좋다. 지금처럼 할 일 목록처럼 길게 적다 보면 그런 감각 없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목록을 붙들고 있는 기분이 든다. 적당히 덩어리를 만들어서 오늘 할 일을 명확히 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학기엔 사진 수업도 듣는다. 가장 경쟁 많았던 수업인데 수강 신청 우선권이 있어서 이름을 넣을 수 있었다. 아직은 학기 초라서 카메라 작동 기초부터 배우고 있지만 이후 수업에 많이 기대하고 있다.

운동

매년 운동을 해야겠다고 거창한 계획을 잡았었는데 올해는 애플워치 숫자라도 채운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 전혀 운동 안 하던 사람답게 이조차도 쉽지 않았다. 반려자님과 함께 신년 어워드를 받기 위해 7일 동안 꽉꽉 숫자를 채워냈다. 땅끄부부 영상으로 절반, Just Dance로 절반을 달성했다. 링피트는 먼지가 쌓이고 있지만, Just Dance 2021에 좋은 곡이 많다면서 또 은근슬쩍 구입했다. 박자 맞춰서 놀다보면 운동은 덤으로 되는 기분이라서 본격 운동하자 기분이 되어버리는 링피트보다는 쉽게 하게 된다.

애플워치 숫자 채우기 가장 힘든 것은 사실 시계를 하루종일 차고 있는 일이다. 최대한 헐렁하게 차고는 있지만, 여전히 거슬리는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적당히 숫자가 채워지면 충전 핑계로 풀어서 자유를 만끽한다.

매월 어워드에 조금 욕심내기로 했다. 2월에도 꼭 챙겼으면 좋겠다.

커피

집에서 커피를 계속 내려서 마시고 있는데 처제네 다녀올 때마다 커피를 잔뜩 사 온다.

  • Mount Comfort Coffee: 텍사스에서는 코스트코에 파는데 큰 봉지인데도 벌써 다 먹고 2번째 사 왔다.
  • Merit Coffee 샌안토니오 로컬 커피인데 카페서 마시고 완전 반했다. Andino Leal, Dembi Udo Natural 두 종류 사봤는데 둘 다 좋다.

소셜 미디어

가만 스크롤 굴리고 있으면 모두가 200km 이상 속도로 달리고 있는걸 구경하는 기분이 들어서 올해는 줄이기로 했다. 너무나도 다양한 감정들이 쏟아지고 있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휩쓸려서 우울한 기분이 들 때도 잦다. 물 마시러 간다든지 할 때 조금이라도 틈만 생기면 앱을 열었었는데 전화에서는 모두 지웠고 급한 일이 있을 때만 브라우저로 잠깐 접속하기로 했다. (그렇게 급한 일은 없었다.) 가끔은 읽고 싶은 충동보다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로그인 생각이 간절해지지만 노트앱, 특히 Hitnote에 간단하게 쓰는 것으로 기분이 좀 풀렸다.

그냥 기분만 그런 것 같지만 조급한 마음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예전보다는 덜 산만한 것 같다. 좀 여유가 생기면 책을 읽는다든지 좀 더 느린 흐름에 익숙해지고 긴 호흡이 필요한 활동을 하고 싶다.

글쓰기

거의 안썼다.

코딩

과제 외에는 못했다. 이번 학기는 C++랑 파이썬 수업이 있다.

그 외

  • Onyx Boox Note Air: 안드로이드 기반 10.3인치 전자책.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한참 고민하다가 마련했다. 큰 화면으로 PDF를 조금 덜 피로한 기분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크기가 더 큰 전자책과 고민했는데 크롭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서 읽는 데 불편함 없다.
  • 차를 움직이지 않고 오래 주차해둔 탓에 배터리가 방전되었는데 충전한다고 멀리 갔다가 타이어가 상했다. 인근에 해당 차종 타이어가 없어서 교체를 못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 할 일을 차분하게 쓰고 잘 처리하기: 일간 단위로 시작과 끝을 분명하게
  • 운동하기: 애플워치 잘 활용하기
  • 책 읽기: 교과 외 책 찾아서 하루 1페이지 읽기
  • 글쓰기: 일주일에 적어도 플래너 1페이지 글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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